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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64

#21 나의 대답하는 방법 #질문누군가가 나에게 의견을 묻는다면 나는 대답하기 쉽지 않다.그저 맘 속에 없는 말로 둘러대면서 응, 아니라고 말할 순 있다.하지만, 뭐랄까. 자아 사라져 버린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누군가 나에 대한 험담을 해도 괜찮다. 골목길에서 나를 치툭 치고 지나가도 비웃거나 놀려도 괜찮다.정말 괜찮다.내가 말하는 "괜찮다"의 의미는 내 감정이, 내 마음이 괜찮다는 의미이다. 화가 나거나 짜증나지 않는다. 화를 낼 만한 상황이 아니라고 내 몸이 말해주는 듯하다. 그런 험담과 행동들의 의도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알기에.  오히려 나는 길에서 뱀이나 곰, 사나운 개를 만났을 때 몸이 긴장되면서 싸울 준비를 하는 것 같다. 혹은 누군가에게 육체적으로 위협받는 상황 말이다.- "누군가 너를 죽이려고 한다면 어떻게 할 .. 2024. 7. 18.
#20 익숙함과 자유 / Familiarity and Freedom 1. 익숙함 어제 친구한테 물어봤다. "너는 A가 왜 싫어?" 친구가 답했다. "모르겠어. 나도 정말 모르겠어." 나는 말했다. "싫은 이유를 스스로에게서 찾아야 해" 그리고 오늘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왜 잘살아야 하지?' 나는 내 스스로 이유를 찾으려 애썼다. 하지만 내 생각은 이미 복잡해졌다. 이미 답을 알고 있는 걸지도. 남들과 비교하지 않기 살기 위해 옷과 직업을 던져버리고 조용히 살길 택한다면 그 누가 나와 함께하려 할까. 이미 세상에 조련되어버린 수많은 사람들 속에서 나 혼자 다른 길을 가겠다고 하면 그 누가 나와 함께하려 할까. 이미 값비싼 명품들, 여행, 명예에 따뜻한 물, 집, 맛있는 음식들에 길들여진 사람들은 익숙해져버린 현실을 벗어나려고 하지 않을 텐데. 역시나 나는 혼자 살다.. 2024. 2. 18.
#19 죽음과 직업 / Death and Jobs #죽음 A : 사람들은 죽음을 왜 두려워할까? B : 본능이니까. A : 왜 그런 본능이 생겼을까? B : 이유는 없어. 자연스럽게 만들어졌지. A : 왜 그렇게 만들어졌을까? B : 돌연변이 때문이지. 두려움을 느낀 개체들이 위험한 상황에서 벗어났고 더 잘 살아남았을 뿐이야. A : 만약에 진화설이 거짓이라면? B : 거짓일 수도 있지. 아무도 알 수 없을 거야, 아무도... #Death A : Why are people afriad of death? B : That is one of the instincts. A : Why do we have that? B : No reason. It has been generated naturally. A : Why has it been generaged that .. 2024. 2. 12.
#18 위로와 사랑 / Consolation and Love #위로 #ConsolationA : 너는 위로가 뭐라고 생각해?B : 곁에 있어주는 것.A : 누군가가 아프고 힘들다면 어떤 말을 해줘야 .. 2024. 1. 16.
#17 죽음 #삶의태도 A : 너는 어떤 마음가짐으로 살아? B : 나는 그냥 살아. 어떤 마음가짐도 없어. A : 뭘 갖고 싶다던지, 이루고 싶다던지 하는 건? B : 딱히 없는 것 같아. 나는 그냥 책 읽고 공부하는 게 재밌네. A : 돈을 만약 많이 못 버는 직업을 가졌다면, 어떤 마음이 들 것 같아? B : 별생각 없어. 적게 버는구나~ 하고 말지. A : 남들처럼 많이 벌고 싶지 않아? B : 딱히. 어차피 돈은 다 은행에서 만든 빚인데 뭐. 언제 사라질지 모르잖아. 갑자기 전쟁이라도 나 봐. 종이쪼가리밖에 더 되겠어. 게다가 스스로를 남들과 비교할 이유도 없고. 먹고살 만큼만 벌면 되지. #죽음 A : 죽음이라는 게 뭘까? B : 존재하면서 존재하지 않는 것. A : 그게 무슨 말이야? B : 죽음은 인간.. 2024. 1. 15.
#16 바쁜 지구 #Well-being A : 지구는 정말 바빠. 누구든 돈을 벌기 위해 바쁜 삶을 이어가잖아. 근데, 돈은 왜 버는 걸까? B : 잘 살기 위해. 밥을 먹고 목표를 달성하고 생존하기 위해서. A : 그렇지. 근데 밥을 먹으려면 농사를 지으면 되고, 목표는 낮게 설정하면 돈이 필요 없지 않아? 행복의 기준이 낮아지는 거지. 그럼 모두가 행복할 수 있잖아 B : 그럴 수가 없어. A : 왜? B : 이미 사람들은 높은 목표를 세웠고, 발전된 문명에 적응되어 버렸거든. A : 그게 무슨 말이야? B : 지금 이 순간에도 사람들의 마음은 '사회'에 의해 만들어지고 디자인되고 있어. 높은 목표를 세워야 하도록, 그걸 달성해야 칭찬을 받고 명예를 받고, 그것들이 살아있음을 느끼게 해 줄 거거든. 끔찍한 현대 문명 .. 2024. 1. 8.
#15 자유와 감정 / 괜찮아 #자유 가끔은 그렇게 생각한다. 나와 아무 상관없는 일이면 어찌 되든 상관없다고. 이웃 나라에서 특정 계층의 누군가가 불이익을 받는다고 해도 상관이 없다고. 그게 내 삶에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오늘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현재 자유롭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하는 게 아닐까?' '먹고살 만하니까, 이미 만족하니까 그러는 게 아닐까?' 그럴지도 모른다. 지금 내게 주어진 자유가 누군가의 희생으로 만들어진 거라면, 나도 기꺼이 지켜야겠지. ....라고 생각하면서도, 왜 우리는 굳이 존재하지도 않았던 자유를 만들어내서 지켜야 하는지가 궁금해졌다. 애초에 모두가 자연 속에서 자유로웠지 않았나. 처음 인간들을 결박한 건 우리 인간이지 않았나. 계급을 만들고 서로 경쟁하고 차별하.. 2023. 12. 27.
형진이 HTML 삽입 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형진이 오랜만에 형진이에게서 연락이 왔다. "형 내일 간단하게 점심 어때요?" 내가 출국하기 전에 밥 한 번 사준다더니, 진짜였구나. 고맙다. 그리고 주짓수 대회에서 -62kg 체급에서 우승했다는 소식도 가져왔다. 같은 체급에서 출전 인원이 1명밖에 없어서 한 경기 뛰고 메달 딴 거지만. 그래도 이겼다니 잘했지. 잘했어. 축하한다. #중식당 나는 볶음밥, 형진이는 짬뽕을 먹었다. 그리고 내가 스타벅스 커피를 사줬다. P.S. - 밤 사이에 비가 내렸네요. - 축축한 하루입니다. 2023. 10. 10.
죽음이 새벽에 일어날 때 HTML 삽입 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새벽 있잖아, 유진아. 새벽이 와도 아직 잠에 들지 못한 까닭은 오늘따라 유난히 밝았던 달 때문이었을까. 늘 듣던 가요, 제이팝 플레이리스트에 지친 까닭은 바람, 햇살, 새, 귀뚜라미 소리 같은 자연이 그리워졌기 때문일까. 남들은 전부 눈을 감고 꿈나라로 떠났을 시간 자동차를 타고 쌩 지나가는 저 사람은 무슨 할 일이 있어 저리 바삐 가는 걸까. #세상 나는 아직 모르는 것이 너무 많다. 그래도 이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꽤 많이 배웠다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여전히 나는 모르는 것이 너무 많다. 그래, 어쩔 수 없이 나이가 들어야만 배울 수 있는 것들이 있는 거겠지. 왠지 오늘따라 냉장고의 쿨러 소리가 선풍기의 날개 소리가 슬픈 울음소리로 들린다. 나는 오늘도 이.. 2023. 9.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