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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126

2018.05.19 토요일 (입소 33일차) 입소 33일 차. 훈련 끝났다아. 오늘은 좀 많이 쉬었다. 책도 읽고 편지도 쓰고 아마 머리도 자를 것 같아. 머리는 옆머리, 뒷머리만 치는데, 깔끔하게 됐으면 좋겠어. 응? 방금 인터넷 편지 왔어. 우민이가 보내줬네. 또 왔네. 우민이한테 2장 왔어. 행군때 행진 내용이 왔어. 그래도 고맙다 우민아! 인편 서준 친구 태훈이랑 우민이 뿐이네. 아, 우리 분대 종호랑 친구 태훈이가 대학 친구래. 세상 진짜 좁다. 오늘은 쓸 게 많이 없네. 이쯤에서 끝내자.오늘의 한 줄 평 : 수준을 높이자. 2025. 4. 17.
2018.05.18 금요일 (입소 32일차) 입소 32일 차. 5월 18일이네. 행군날이다. 20km 행군이다. 운이 좋게 날씨는 초겨울 날씨였고, 이슬비도 부슬부슬부슬 내렸어. 사계 전투복과 방상외피를 입었지. 행군 끝나고 나서는 체력평가 결과가 나왔어. 뜀걸음은 14분 31초로 2급, 윗몸일으키기는 67개로 3급, 팔굽혀펴기는 82개로 특급을 땄어. 특급 하나라도 있어서 기분은 좋아. 어제 자면서 몇 가지 상상을 했어. 가장 첫 번째는 면회였어. 가족이 아니라 소중한 사람들이 몇 있는데, 그 사람들이 다같이 모여 면회를 오는 상상이었지. 날아갈 듯이 행복했어. 찬근이, 예진이, 정민이 형, 수빈이. 절대로 그럴 일은 없겠지만, 면회를 그렇게 온다면... 보자마자 울 것 같아. 다 안아주고 싶은 친구들이니까 더 보고 싶어. 벌써 오후 5시 .. 2025. 4. 17.
2018.05.17 목요일 (입소 31일차) 입소 31일 차. 체력단련이 있는 날이다. 아니, 체력검정이구나. 지금은 오후 1시 50분이야. 오후에 우천이 예상돼서 오전에 뜀걸음을 실시하고, 오후에 근력(팔굽혀펴기, 윗몸일으키기) 검정을 실시한대. 뜀걸음은 3급 나왔고... 팔굽혀펴기랑 나머지 1개는 특급 할 수 있으려나? 전자는 무조건이고!! 중간까지만 쓰고 나머지는 오후 늦게 써야지. 오늘 7시 30분 기상하니깐 피곤함이 없어. 하... 내일 행군이네. 근데 희소식이 있어. 막사부터 사격장까지가 4km래. 왕복이면 8km고. 그럼 두 번 왕복하면 거의 끝이라는 거잖아? 좋긴 한데... 그래도 힘들겠지? 오후에 황수일 훈련병님이랑 이야기 많이 했어. 확실히는 일방적으로 내가 이야기를 했지. 황수일 훈련병님이 착해서 다 들어줬어. 오랜만에 내.. 2025. 4. 17.
2018.05.16 수요일 (입소 30일차) 입소 30일 차. 진짜 힘들다. 사격은 오늘로 종료됐고, 주간사격 19/20발, 야간사격은 확인을 안 시켜줬다. 만발했을 거야^^ 크큭... 그래도 오늘이 30일 차라 다행이야. 왜 다행이냐고? 1달이 지났잖아!! 1주일 남았어. 지금 시간이 몇 시인 줄 알아? 22시 45분이야. 야간사격 끝나고 오니까 이 시간이야 아, 오늘 비 와서 단독군장했어. 다행이야. 군대 이야기는 이쯤 하자. 더 이상 여기 얘기는 하기 싫어... 가족들이 보고 싶다... 이번 주도 책 한 권 읽어둘까? 괜찮을 것 같아. 무슨 책이라도 말이야. 하지만 웬만하면 얇은 책을 읽자. 다 못 읽을 것 같아서! 볼펜이 많이 뭉뚝해졌어. 많이 써서 그런가 봐. 이런 맛에 글을 쓰는 거지. 발가락 많이 아픈데 관리 잘해서 얼른 낫자!.. 2025. 4. 17.
2018.05.15 화요일 (입소 29일차) 입소 29일 차. 죽을 것 같다. 사격이 이렇게 힘든 건 줄 몰랐다. 아, 정확히는 사격이 아니라 준비 연습이다. 무슨 9발을 쏘려고 1시간을 기다린다. 롯데월드냐? 그래도 씻고 나니 살 것 같다. 현재 오후 7시 25분이다. 책상에는 소보루빵이랑 편지지가 놓여 있다. 최근 발포비타민을 물에 타먹고 있는데, 맛있어서 자주 찾게 된다. 그래서 물을 많이 먹게 돼. 개꿀이야~ 물 많이 먹으면 좋잖아~ 피부야 좋아져라... 오늘은 왜인지 꿈이 기억이 나질 않네. 잠을 많이 설쳐서 그런가...? ㅋㅋ조민규 훈련병님 노려보고 욕질한 거 조석희 훈련병님이 봤어. 진짜 내가 봐도 겁나 웃겼어 ㅋㅋㅋㅋㅋㅋ x50000 '마음 가는 대로' 책은 다 읽었어. 중요한 글귀, 내 마음을 울린 표현들은 '나'의 한 곳.. 2025. 4. 17.
2018.05.14 월요일 (입소 28일차) 입소 28일 차. 사격의 첫날이야, 아니 첫 날이었어. 완전군장을 하고 2km를 걸어 사격장으로 향했어. 도착하자마자 PRI를 한 후, 호흡격발 연습(소염기 바둑알)을 했어. 그 후 점심을 먹고 사격을 시작했어. 응, 당연히 불합격이지. 하지만 사격은 잘한다고 칭찬받았어~ 집탄률이 높았지. 생수병 뚜껑 크기 만큼의 원 안에 3발씩 유지됐었으니까. 생각보다 불합격자들이 많았어. 우리 분대 1~2 명 정도만 합격하고 나머지가 불합격이었지. 영점 사격은 둘째고 주간사격이 우선이니까, 난 아직 가능성이 있어. 무조건 만발 하는 거야. 오늘도 꿈을 꿨어. 일본 여행을 가는 중이었지. 정확한 건 '나'를 참고하렴. 불교에서 그랬지. 남의 허물을 보지 말며 상관도 쓰지 말라고 했어. 앞으로는 나의 적을 만들지.. 2025. 4. 16.
2018.04.28. 짜증난다. 무기력하고 아무 것도 하기 싫다. 죄 짓고 평생 영창에서 밥 먹고 사는 것도 꽤나 괜찮을 것 같다. 아니면 빨간 줄 가지고 아무렇게나 사는 것도 나름 방법이다... 진짜? 진짜 그렇게 생각하나? 아니, 조용히 해. 너는 가만히 있어. 나는 나와 너로 이루어져 있다. 나는 나 중에서도 나를 사랑한다. 그 외 너희들은 영향력이 크게 없다. 제발, 자고 싶다. 피해망상? 그게 뭐지... 뭔가를 들으면 내 욕을 하는 것 같고 그런 건가? 최근에는 그런 게 생겼다. 음... 원래 있었는데 깨어난 것인가? 어쨌든 최근에 발발한 것은 맞다. 뭘 쓰는지 모르겠다. 일기는 있었던 일과 느낀 점, 생각을 쓰는 거고, 이거는, 아니, 아니다. 일기든 뭐든, 자신이 정의하고 쓰면 된다. 나는 내가 일기를 .. 2025. 4. 16.
2018.04.27. 꽃잎은 제각각 의미를 담고 있다. 사랑, 희망, 감정 등. 너는 이 수첩의 모든 글을 이해하지 못하며 이해하려고 헛된 시간을 보내지 마라. 보는 순간 그는 알며, 너는 아무것도 모른다. 꽃받침을 이해하라. 줄기를 보고 잎을 보고 뿌리를 파악해야 꽃잎을 알 수 있다. 바보 같은 이들을 보고 있자니 열불이 터진다. 이런 애들도 나라를 지키려고 한 몸 바쳐 고생한다. 아니, 이런 애들이라야 이런 것들(군대)이 가능한가 보다. 오늘은 달을 보았다. 나는 백월을 보았다. 언제나 그랬듯이, 나를 보고 웃어주었다. 거짓말. 그 또한 나다. 백월은 거울과 같아 보는 이의 마음을 비춘다. 달을 보며 아름다움과 슬픔을 느끼며, 눈물 흘리는 이는, 거울을 보며, 백월을 보며 한없이 나락에 빠진다. 그 나락은 깊이를 알.. 2025. 4. 16.
2018.05.13 일요일 (입소 27일차) 입소 27일 차. 오잉? 왠일로 몸이 괜찮네? 따숩게 자서 그런가? 아, 오늘은 신기한 꿈을 꾸었어. 원한 있는 혼령들을 승천시키는 직업을 가진 내가 특별한 유령들을 만나러 갔지. 아차, 꿈 내용은 '나'를 참조해 ^_^ 그 친구가 모든 걸 알려줄 거야. 내일은 사격 훈련이야. 5일 동안 힘든 훈련이 되겠어. 마음 단단히 먹고 1등이 되자. 전투영화를 시청했어. 주인공 이름은 '스웨거'였고, 1.6km 밖에서도 5발을 쐈을 때 오차 범위가 1inch 내외일 정도로 대단한 솜씨를 가진 저격수야. 그가 나라에 버림을 받은 후 겪게 되는 다양한 갈등이 있는데, 그 문제점을 해결하는 과정이 상당히 시원스러웠어. 딱, 내 열정을 끓어오르게 만드는 불 같았어. 그 영화를 시청한 후 나도 대단히 솜씨 좋은 저.. 2025. 4.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