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128 말 #미안하다는 말미안해.말을 뱉고 나면 끝나는 것일까.누군가 잘못을 하고 나서도 사과를 들으면 기분이 풀어지는 사람.아무리 진심 어린 사과를 하여도 기분이 풀리지 않는 사람.사과를 하든 하지 않든, 이미 벌어진 일은 돌이킬 수 없다.하지만 사람들은 그 사과에 집착한다.사람들은 크게 세 부류로 나눌 수 있다.첫 번째는, 사과를 받지 않는 사람이다.사과를 하더라도 하지 않더라도 상황은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내세운다."사과할 짓을 하지 말았어야지""사과만 하면 다야?"이런 공격적인 언어를 내뱉으며 상대방을 압박한다.그들은 스스로 어리석은 행동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사람들이 실수할 수 있음을 모르는 이들이다.미안한 마음을 가진 상대의 마음을 무시하는 이들이다.물론 엎질러진 물을 주워 담을 수 없다.하지.. 2025. 3. 20. 사진 콘테스트 응모 #사진 콘테스트지난 몇 년 간 카메라로 찍은 사진들이 많다. 나는 사진을 잘 찍는 전문가는 아니지만 아끼는 사진 몇 장을 지인들에게 보여주었을 때 잘 찍었다는 말도 자주 들었다. 그래서 사진 콘테스트에 응모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사진 몇 장을 온라인 인화 주문을 해서 택배로 받았다. 사이즈는 11"x14"였다.응모비 20,000원을 동봉하여 택배로 사진작가협회 성남지부, 부천지구로 각각 네 장씩 출품했다.시상을 받았으면 좋겠다. 내 사진 실력이 그렇게 뛰어나지는 않기에 상위권으로 수상하는 것을 바라지는 않는다.20% 내에 들기만 해도 상을 준다고 하니깐, 그거라도 받았으면 좋겠다 하는 마음이다. #여름며칠 전 비가 내렸다. 축축하게 젖은 아스팔트에서 여름냄새가 났다.산에서 주로 맡았던 냄새였는.. 2025. 3. 17. 연차 연차연차를 썼다.늘 그랬듯이 6시 20분에 잠에서 깨어나 머리를 감기 위해 화장실로 들어갔다.문을 활짝 열고 욕실화를 신었다.화장실의 차가운 공기가 온기가 남아있는 내 몸을 식히기 시작했다.나는 몸을 움직이지 않고서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문을 열다 만 채로 손잡이를 꼭 쥐고 있는 내 왼손.그 손을 타고 손잡이의 차가운 기운이 몸속으로 흘러 들어왔다.서서히 가동되는 화장실 환풍기의 소리가 커져간다.수 초에 걸쳐서 커지는 그 소리들이 나에게 무언가를 간절하게 외치는 것 같았다.고개를 숙여 바닥을 바라본다.두어 번의 깊은 한숨을 깊게 내쉰 후 나는 뒷걸음질로 화장실을 빠져나온 뒤, 문을 도로 닫았다.'쉬고 싶다'가장 먼저 내 마음 속에서 소용돌이치는 생각이었다.쉬고 싶었다. 오늘뿐만이 아니라 내일도 모레도.어.. 2025. 3. 10. 괜찮지 않지만 괜찮은 마음 요새 마음이 괜찮다.아프거나 쓰리거나 욱신거리지 않는다.잠시 동안 내 마음에 봄이 찾아온 걸까.곡우절이 찾아오면 떠나버리는, 잠시 머무르는 봄인 걸까.겨울날 차가운 눈을 녹여 다음 겨울까지 우리들의 곁에 머무는따스한 햇살인 걸까. 친구찬호.고등학교 동창이다. 3년 동안 같은 반이었나.우리가 이렇게 연락하고 지낼 줄 그 누가 알았을까."제주도로 와. 너도 회사생활 힘들어하잖아."그 말 자체로도 고마웠다.사업으로 큰돈을 벌었고, 제주도에서 동업자들과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려고 하는 찬호.경제에도 밝아 천성 기업가이다.나의 혜안은 찬호라는 친구에 비교가 될 수 없다."너랑 쌤, OO이형.. 다 가족 같아. 우리들만의 공동체에서 행복하게 살고 싶어"내가 줄곧 생각하고 있던 것들이, 찬호의 머릿속에도 똑같이 존재했.. 2025. 3. 10. 이야기가 완성될 때 바쁘다.공부도 해야 하고 운동도 해야 하고매일매일 일터로 나가 돈도 벌어야 한다.가끔씩은 마음을 돌보며 스스로를 챙기고세상을 더 알고자 하는 내 욕구도 들어주어야 한다.이야기도 써야 한다.오늘 수영을 하고 돌아오는 길에 이런 생각이 들었다.내 마음속 아주 얇은 틈 사이로 슬픔이 비집고 들어올 때그때 나는 글을 쓰는 것 같다- 하는.슬플 때마다 떠오르는 옛이야기를 하나씩 적어내고그것들이 모이고 모여 한 권의 책이 될 때나는 그 책을 사랑할 수 있을까.그 슬픔으로 가득한 책을 두 눈으로 마주할 수 있을까.내 삶이 참 고됐구나- 마음을 다독일 수 있을까. P.S.- 그 책이 완성된다면, 그것은 제가 슬픈 삶을 살아왔기 때문인 걸까요.- 그 책을 완성시키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삶을 돌아보아야 합니다.- 근데 .. 2025. 2. 21. #30 목적 목적이 모든 행동의 목적을 모르겠습니다.왜 자연에서 당연히 주어지는 자유를 위해, 인간들은 피 흘리며 싸우는 것인지 왜 회사를 다니고 왜 아이를 낳아야 하고 왜 밥을 먹어야 하고 왜 도덕을 지켜야 하는지 아주 기본적인 본능과 욕구와 상식을 이해하고 있음에도 도저히 의문이 사라지질 않습니다.저기 창공을 가르는 새들은 자신들의 날갯짓에 의미를 담고 있을까요.겨울이 오면 나무는 그 때를 이해하고 노랗게 익어버린 이파리들을 떨구는 걸까요.저 앞에 우산을 쓰고 걸어가는 여인은 자신이 왜 우산을 쓰는지 알고 쓰는 걸까요.매일 교차하여 떠오르는 해와 달은 자신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를 알고 존재하는 걸까요.우리는 과연 주변의 모든 것들에게서 선동되지 않았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까요.오로지 자신의 생각으로 자신만을.. 2025. 2. 11. #29 사랑합니다 이 모든 글들, 나에게 말해주고픈 이야기. 친구이따금씩 그런 생각도 들어요. 진짜 친구는 무엇일까- 하고요. 연인 같은 친구 친구 같은 연인 이런 사이가 존재할까요. 존재한다면 어떤 형태로 존재할까요. 존재하지 않는다면 어떤 이유에서 존재할 수 없는 걸까요. 사실, 그런 사이는 단어로 표현할 수 없습니다. 그런 존재들은 내 마음 깊숙이 자리 잡은 여러 복잡한 감정들의 집합체이기 때문입니다. 이는 가족과 형제자매들에게서 느끼는 그 감정들과는 조금 다릅니다. [대기 중의 수증기가 찬 기운을 만나 얼어서 땅 위로 떨어지는 얼음의 결정체]싸라기눈, 함박눈, 진눈깨비 등 다양한 눈의 이름처럼같은 대상이어도 기준에 따라 부르는 이름이 다르고 그 기준 또한 생각의 주체에 따라 다른 까닭입니다.제 마음 속에 걸리는 이.. 2025. 2. 10. 20,Nov,2024 / From. Karen 어머니가 돌아가셨던 날.내 동생 카렌에게서 연락이 왔었다.번역기를 사용한 그녀의 메시지는, '오빠'가 '형'이 되었다. 그녀는 그녀의 어머니에게도 그 소식을 전한 모양이다.그녀를 통해 그녀의 어머니로부터 메시지를 받았다.고마워.진심으로. 2025. 2. 10. 마음정리 몇 달 만에 쓰는 다이어리다.짧은 세월 속에 마음을 돌보지 못하였다.오늘 짧게나마 내 마음을 어루만지기로.요즘은 무념 무상으로 현재를 살아가고 있다.골목길 사이를 지나치는 떠돌이 개처럼.담벼락 위에 앉아 햇빛을 즐기는 고양이처럼.소쩍새 울음소리가 그리운 밤이다.켜켜이 울려 퍼지는 귀뚜라미 울음소리가 그리워지는 밤이다.하늘 가운데 하얗게 동그랗게 뜬 달이구름 한 점 없는 까닭에 더 외로워 보이는 밤이다.진실하고 너그럽게부드럽고 겸손하게그렇게 살자.오욕락에 물들지 않고그저 지구 위를 살아가는 한 작은 생명체로서외로이 살다 무거운 짐 아픈 추억 어깨에 싣고홀연히 사라지자. 2025. 1. 17. 이전 1 ··· 4 5 6 7 8 9 10 ··· 1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