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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2025년

사진 콘테스트 응모

by EugeneChoi 2025. 3. 17.

#사진 콘테스트

지난 몇 년 간 카메라로 찍은 사진들이 많다.
나는 사진을 잘 찍는 전문가는 아니지만 아끼는 사진 몇 장을 지인들에게 보여주었을 때 잘 찍었다는 말도 자주 들었다.
그래서 사진 콘테스트에 응모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진 몇 장을 온라인 인화 주문을 해서 택배로 받았다. 사이즈는 11"x14"였다.
응모비 20,000원을 동봉하여 택배로 사진작가협회 성남지부, 부천지구로 각각 네 장씩 출품했다.

시상을 받았으면 좋겠다.
내 사진 실력이 그렇게 뛰어나지는 않기에 상위권으로 수상하는 것을 바라지는 않는다.
20% 내에 들기만 해도 상을 준다고 하니깐, 그거라도 받았으면 좋겠다 하는 마음이다.

 

#여름

며칠 전 비가 내렸다. 
축축하게 젖은 아스팔트에서 여름냄새가 났다.
산에서 주로 맡았던 냄새였는데, 아마도 아스팔트가 아니지 않을까.
아니, 빌라 근처 화단에서 나는 냄새였을까.

오늘은 예비군 훈련이 있었다.
예비군 6년 차라 작계훈련을 받았다.

훈련이 예상보다 일찍 끝나서 회사 동료를 만날까 하다가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갑자기 마음이 바뀌었다.
평소대로 퇴근했다면 집 근처로 오는 버스를 탔을 텐데, 이른 퇴근시간이라 집까지 가는 버스가 없었다.
수원으로 가는 퇴근버스를 타고 일단 수원으로 왔다.
회사 퇴근버스에서 내려 근처 벤치에 앉아 집까지 가는 마을버스를 기다렸다.

쌀쌀한 봄바람이 불었다. 늦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시기의 찬 바람과 향기가 비슷했다.
서너 번 숨을 크게 들이쉬고 내뱉었다. 고개를 들어 우주를 바라보았다.
오늘의 우주는 하늘색이었다. 그리고 그 우주로 팔을 길게 뻗은, 가지만 앙상하게 남은 나무가 눈에 들어왔다.

마음이 아파왔다. 이게 어떤 감정일까. 연민 혹은 동질감이었을까.
아니었다. 나는 내가 느끼는 감정에 어떤 이름도 붙일 수 없었다.
어머니가 쓴 많은 시들이 떠올랐다. 늘 높은 곳에 위치한 무언가에 어머니는 마음을 많이 담았다.
그리고 그 마음이 더 높이 올라, 닿을 수 없는 하늘의 끝 그 어딘가에 닿기를 바랐다.

파란 도화지 위
하얀 구름을 손에 꼭 쥔 당신
애절한 내 마음 고이 접어
높이 높이 떠오르는 비행기를 접어주세요

닿을 곳 없는 내 마음
사랑 가득한 내 마음 실어
악의와 원수의 연으로 맺어진
상처 가득한 이들에게로 보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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