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하다는 말
미안해.
말을 뱉고 나면 끝나는 것일까.
누군가 잘못을 하고 나서도 사과를 들으면 기분이 풀어지는 사람.
아무리 진심 어린 사과를 하여도 기분이 풀리지 않는 사람.
사과를 하든 하지 않든, 이미 벌어진 일은 돌이킬 수 없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 사과에 집착한다.
사람들은 크게 세 부류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는, 사과를 받지 않는 사람이다.
사과를 하더라도 하지 않더라도 상황은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내세운다.
"사과할 짓을 하지 말았어야지"
"사과만 하면 다야?"
이런 공격적인 언어를 내뱉으며 상대방을 압박한다.
그들은 스스로 어리석은 행동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
사람들이 실수할 수 있음을 모르는 이들이다.
미안한 마음을 가진 상대의 마음을 무시하는 이들이다.
물론 엎질러진 물을 주워 담을 수 없다.
하지만 그 물을 얼른 닦고 젖어버린 바닥을 말리는 것이 현명하지 않을까.
왜 물을 쏟았느냐고 왜 바닥을 젖게 만들었냐고 탓만 하다가는
나무 틈으로 물이 스며들어 나무가 빨리 썩게 될 것이니까.
두 번째는, 사과를 받아주고 관계의 우위를 점하는 이들이다.
미안하다는 말을 하여 본인의 잘못을 뉘우치는 모습을 보이면
사과를 받은 이들은 마음이 풀어지고 자비로워진다.
마치 그 잘못이 진짜 잘못인 것처럼.
자신에게는 '잘못'인 그 한 행위가 모든 이들에게 '잘못'인 것처럼.
그렇게 우월의식을 갖고 상대방을 밟고 오른다.
상대방으로 하여금 미안한 감정이 계속 피어오르게 조종한다.
세 번째는, 상대방의 사과를 이해하는 이들이다.
이미 발생한 일은 되돌릴 수 없음을 알고 있다.
상대방의 사과에 진심이 묻어있든 가심이 묻어있든 신경 쓰지 않는다.
가장 먼저 상황수습에 나서고 상대방을 진정시킨다.
사과를 강요하지도 않는다.
눈 앞에 보이는 세상을 보이는 대로 받아들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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