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창작/어머니의 묘한 삶, 묘연사96 거미 집 짓던 날 (2024.02.28.) 이슬비 오는 날거미집 짓고.저렇게 열심히 정성다해 돌고 돌아서 만든 거미집어떻게 헐어버릴 수 있니?죄업이 될것같아 못헐겠어묵은 헌 거미집이 많아서 긴 빗자루로 막 걷어내야 되거든.올해 지은 새집은 다치지 않게 조심해야겠다. 2025. 1. 11. 엄마 엄마 우리엄마 (2024.02.17.) 엄마 엄마 우리엄마 엄마 엄마 우리엄마 엄마 엄마 우리엄마 나 화장실에 있거든짱아와 아롱이가 나 옆에서 기다리기.짱아가 아롱이를 지극정성으로 핥아주는 거야.눈꼽도 떼주고 귓 한속도 핥아주고한결같은 엄마사랑 그 무엇에다 비하리요엄마 엄마 나를 낳아 기르시고 사랑해주신엄마 엄마 엄마...위대한 짱아엄마이쁘고 사랑스러운 아롱딸 보고싶구나 아롱아.거기서는 따뜻하거라.극락왕생하거라. 2025. 1. 10. 별님이 가던 날 (2023.12.14.) 우리 예쁜 별님이가 죽었어.하반신 털이 물에 젖어 있네.멀쩡하니 예쁜애가 왜 죽었을까?나무아미타불극락왕생발원2023.12.14 목요일15,16 발인 장례이렇게 빨리 가버릴걸 한 번도 안겨주지도 않고...별님아 우리 인연도 여기서 끝이구나.너는 다른 시작이겠지.부디 염불 많이 들은 공덕으로 인도 환생하거라.이 남섬부주에는 다시 태어나지 말고 동승신주나 북울단월로 가서 태어나복받고 살면서 법화공부 많이 해서 극락세계로 왕생하거라.이쁜 우리 별님아.네 딸 윤달이는 햇님아빠가 있으니 잘 보살펴 줄거야.대통이 이모도 있고 그러니 걱정 말거라.별님아.같이 있는 동안 많이 잘해주지 못해서 미안하다.어서 삼계 해탈 하거라.나무실상묘법연화경 법화경 들은 공덕은 생이 바뀌어도 무너지지 않느니라.나무묘법연화경.달님아. 너무.. 2025. 1. 4. 고통 속에 (2023.11.20.) 통증이 5초마다 10초마다 20초마다 30초마다통증이 불규칙적으로 밤새껏 계속되면 잠을 잘 수가 없어.통증의 느낌은 미세하게는 바늘로 순간 찌르는듯 하고작게는 송곳으로 얼른 찌르는 듯하고세게는 큰 드릴을 돌리면서 순간 엄지발가락 끝에 갖다 대듯 하고크게는 높은 산을 폭약으로 순간에 폭파시키듯 하니순간 순간의 고통으로 경악하며 악 으악 소리 지르며 구르기도 하며두손으로 꽉 붙잡기도 하고손가락으로 세게 눌러보기도 하지만통증나는 곳에 닿지가 않아 모두가 속수무책이고고통에 소리만 지를 뿐이다. 2025. 1. 2. 고통절임 (2022.02.10.) 새벽3시 진통제를 먹고 잠들려는데 갑자기 발바닥으로 부터 신경통증이 오기 시작한다. 순간 순간 찌르는듯한 고통. 큰 드릴로 발 바닥을 뚫는 듯한 고통이 잦아질 때면 나 자신도 모르는 새 악을 쓰며 울부짖고 있다. 발바닥을 꽉 쥐어도 보고 꽉 눌러도 보지만 아무 소용이 없다. 진통제 한 알을 더 먹어봐도 통증은 더 심해지고 멈추지를 않는다. 너무 아파서 굴러도 보고 소리 지르면서 새벽을 맞아 스르르 잠이 들었다. 김장 배추가 짜디 짠 소금물에 저려지듯 그렇게 고통에 저려져 겨우 잠이 든 것이다. 2025. 1. 1. 산다는 것 (2022.02.08.) 오늘도 우리집 견공들은 열심히 짖으며 잘 먹고 잘 뛰어 다닌다. 내가 마당으로 나가면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면서 나를 보호해 준다. 저그들이 보기에도 내가 안쓰러워 보이나 보다 2025. 1. 1. 아픈 새 한 마리 (2020.09.16.) 모두 날아 가버렸다. 함께 날아왔던 동료새들 200 여 마리가 제각기 저녁을 배불리 먹고 각자의 보금자리로 돌아갔다. 왼 발목을 다쳐서 날개를 푸닥 거리며 장소를 옮겨 앉는데도 무척 힘들어 보였다. 아픈 새 한 마리 혼자 앉아서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2020.09.16.관음 김숙희 2025. 1. 1. 자원봉사 (2020.09.14.) 오늘 아침 전화가 왔다. 오후 1시에 자원 봉사자 8 명이 오겠다고 한다. 그 동안 계속 비가 와서 앞 뒤 마당이 엉망이라서 어떡하나 생각하고 있었는데 봉사자들이 온다고 하니 난 대환영이다.강아지들이 왈왈 짖어대고 CCTV 화면에 봉사자들이 들어오는 모습들이 보인다. 모두 앞뒷마당에 개똥부터 치우고 풀도 뜯고 집 둘레 골목길에 허리 높이까지 자란 폴들을 죄다 뽑아 주었다. 앞마당에 쌓여 있던 폐박스들도 모두 치웠고 패트병과 비닐봉지 일반쓰레기들을 모두 깨끗이 치워 주었다. 장맛비에 내려 앉고 꺼진 곳은 연탄재로 메꾸었다. 강아지 방도 깨끗이 닦고 마당도 물로 다 쓸어 내서 깨끗하게 되었다, 제일 큰 강아지 방부터 큰 이불 2 개 깔아 주고 방문앞 마루에 큰 이불 1 개 ,작은 이불1개 마루밑에 길다랗.. 2025. 1. 1. 작은 동서 생일 (2020.09.12.) 작은 동서 생일이다. 가족 모두 모여서 서로 얼굴도 마주 보면서 즐겁게 웃으며 재미난 얘기도 하면서 맛난 음식도 많이 먹었다. 조카의 어린 아들과 딸이 참 곱고 예쁘다. 누나가 12 살이고 남동생이 2 살이다. 엄마처럼 어린 동생을 안아 주고 다독여 주는 모습이 너무 아름답다. 누나의 품에서 방긋 방긋 웃다가 살포시 안겨서 잠이 들기도 한다. 작은 서방님네 가족들이 모두 행복한 웃음으로 잘 살고 있는 모습들을 보고 있으니 생각나는 한 장면이 떠 오른다. 여러 해 전 윤달에 증조부모님과 고조부모님의 산소를 모두 이장해서 한 곳으로 모셔 오고 해마다 정성으로 잘 보살펴 온 조상님들의 음덕임을 절실히 느끼게 된다. 요즘같은 어려운 시절에도 작은 서방님네 회사는 일거리가 일주일 분이나 밀려서 계속 일을 해.. 2025. 1. 1. 이전 1 2 3 4 ··· 1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