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Diary/꽃다발같은 사랑을 했다4 꽃다발 #속편 마지막 "I wanna break up"끝이 났다. 원인은 나에게 있었다. #그날 밤Aline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다고 생각했었다.어쩌면 마지막 여자친구가 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하지만 아니었다. 가끔씩 보이는 그녀의 어리숙함이 너무 크게 다가왔다. 나보다 어린 여섯 살의 나이 차이가 크게 느껴졌다.이따금씩 나타나는 여유 없는 모습이 안정적이지 못했다.두 달 전이었다. 어머니를 잃은 슬픔에 그녀의 앞에서 어린아이처럼 울고 말았었다. 그녀는 나에게 어설픈 위로를 해주었다. "너만 슬픈 게 아니야, 유진." 이 외에도 많은 말들을, 알린은 내게 해줬다. 내가 평소에 '위로'라고 부르지도 못할 법한 그런 문장들이었다. 그 말을 듣고 난 이후부터 그녀를 대하는 나의 태도가 변했다. 알린은 두 달 뒤에.. 2025. 2. 23. 꽃다발 #속편 2 배신이 뭐라고 생각해? 알린이 물었다.어둠이 내린 창밖으로 짙은 밤색 점퍼를 입은 중년이 편의점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 보였다.나는 턱을 괴고 조금 고민하다가 대답했다. ...배신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해. 뭐? 잠시만, 왜 그렇게 생각하는 거야?배신이라. 그런 건 존재하지 않아. 우리가 특정한 행위를 배신이라고 생각하는 것뿐이지.그리고 사람마다 생각하는 '배신'의 기준은 다르지. 그러므로 '배신'은 존재하지 않아.우리들의 마음에, 우리들의 머릿속에 각자 정의 내린 그 단어, '배신'이라는 무언가가 존재할 뿐이야.그럼 불륜이나, 바람을 피우는 것은?불륜은 불륜이지. 바람을 피우는 것은 바람을 피우는 것이야.그것이 배신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사회에서는 불륜이라고 부르더라. 하지만 나에게는 아니야.수백만 년.. 2024. 11. 17. 꽃다발 #속편 1 #Aline그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알린이랑 만나게 될 줄은. #준비1"나를 좋아하니?"나는 물었다."너를 좋아해. 하지만 미래를 생각해야 하잖아.너는 한국에 있고 나는 일본에서 대학교를 다니게 될 거야.그리고 우리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사실 두려움이 좀 있어. 네가 보지 못한 나의 단면.내가 화가 나거나, 나의 특정한 모습이 너를 불편하게 만들 수도 있어.네가 그걸 싫어할 수도 있잖아.알아가야 할 시간이 필요해."나는 알린이 한 말을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저 정도의 말을 표현할 정도면, 사실 된 거 아닌가.대화로 어려움이나 갈등을 해결할 수 있으니까.세상에 대화를 '제대로' 할 수 없는 사람들이 너무 많기에알린 정도의 마인드라면 나는 어떤 어려움도 같이 이겨나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준비2.. 2024. 10. 14. 꽃다발 #단편 #그 해 겨울너무 오래된 기억이라 되짚기 힘들지도 모른다.이럴 때면 '진작 정리해서 적어둘 걸 그랬나' 하는 생각도 든다.그녀의 이름은 A.브라질계 일본인이다. 나 : "Hey"A :"Hey, how are you?"나 :"Not too bad. I'm coming down with a cold."나는 식중독에 걸렸지만 그때 당시는 내가 감기인 줄 알았다.우리는 처음 보는 사이였지만 철학 이야기로 부쩍 친해졌다.학교 지하에서 샌드위치를 먹으며 만난 그날이우리의 첫 만남이었다. #스킨십거의 매일을 같이 하교했다.그녀의 집과 나의 집은 반대 방향이었지만 버스 정류장은 가까웠기에 우리는 항상 서로의 버스를 기다려주었다.우리의 시간이 쌓일수록 그녀의 스킨십도 늘어났다.어느 날 갑작스러운 A의 키스에 내가 당황하.. 2024. 7. 1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