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 한 조각3 은행잎 은행잎 당신의 삶은 어떤 색이었습니까이는 바람에 끌려내려가가까운 사람들에 밟히고 찢겨깊은 상처 가득한초록빛 잎이었습니까부드러운 함박눈에 바스라질 때까지당신 손 꼭 잡아주던 이 있던밝은 햇살 가득한황금빛 잎이었습니까 2012.12.11.오색영명 2024. 12. 11. 나 홀로 살아가고 싶어라 함박눈 달빛에 적셔진짙고 어두운 산속울려 퍼지는 찌르레기 울음소리제 엄마 찾는 풀벌레 소리들리는 곳에 닿거든친구들 선생님 이웃들마음에서 살며시 꺼내두고그 마음 안에서 나 홀로 아픔을 꼭 껴안으며살아가고 싶어라갑진년 소설절 끝에서.오색영명. 2024. 12. 4. 어머니 어머니 지금은 어디쯤 계시나요. 기저귀 없어 천포대기로 삼형제를 감싸주셨던 어머니. 찬 겨울 냉수로 옷가지들을 손빨래하시고 남긴 밥에 불같이 화를 내는 아버지 탓에 삼형제가 배불러 남긴 음식들을 전부 드셨던 우리 어머니. 찬란하게 빛나는 나팔꽃씨를 따모으던 어린 삼형제는 언젠가 엄마와 한집에서 같이 살 날만을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어찌 삼형제 품으로 돌아오셨을 때는 몸이 그리 무거워 사진만 오셨는지요. 지금쯤 아픈 다리 털어내고 파란 하늘을 훨훨 날고 계시는지요. 어머니 지금은 어디쯤 계시나요. 새벽의 우박이 창문을 세차게 두드리던 날 방 안에는 묘법연화사 향내가 고이고이 퍼집니다. 진광대왕이 심판한다는 초재일의 밤에 날선 칼로 가득한 산을 혹시라도 오르고 계실까 걱정입니다. 제삿밥을 먹고 또 먹고 울면.. 2024. 12. 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