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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2025년25

수영장 직원 #우리들의 이야기오늘도 평소와 같이 수영을 하고 있었다.수영을 마치고 나가던 도중 익숙한 얼굴의 수영장 직원이 내게 다가왔다."안녕하세요. 수영 되게 열심히 하시네요.""안녕하세요. 네 열심히 해야죠.""저 이제 곧 그만둬요. 한 달 정도 남았어요.""한 달이요? 얼마나 다니셨어요?""삼 개월 정도 다녔네요.""어떤 일로 그만두시는 거예요?""군대에 가거든요."그는 국방의 의무를 다하러 외로운 곳으로 떠난다."아, 그러시구나. 항상 다치지 않게 조심하세요. 실례지만 나이가...""스물 한 살이에요.""어쩐지, 되게 앳돼 보이셨어요. 아, 그리고 정말 감사해요. 나라를 지켜주셔서.""아니에요. 해야 하는 일인데요.""육군으로 가시는 거예요?""해병대로 가요. 이왕 가는 거 잘 다녀와야죠.""몸 조심해요. .. 2025. 5. 30.
하늘 - 어디야?- 하늘. - 거가 어디고.- ...어디라고 말할까-하다가 고개를 들었는데 하늘이 보여서. 우리들이 살아 숨 쉬는 곳.뭉게구름이 떠다니는 곳.까만 우주와 푸른 우주의 경계가 구분되지 않는 곳.나는 하늘에 있다.요새 일기가 뜸했다.잘 살고 있다는 의미겠지.요새는 슬프지 않았나.아니. 이따금씩 흔들리는 나무를 보며 슬펐지.나의 슬픔은 다른 이들에게 말하지 않는 것이 좋다.감정은 전염되기에, 그래서 남들이 슬프지 않기 위해.어차피 나의 슬픔은 누구에게도 이해받을 수 없기에.혼자 간직하고 혼자 끌어안는 것이 맞다.슬픔은 약점만 될 뿐이다.태어나지 않았더라면.내가, 우리 형제들이 태어나지 않았더라면어머니와 아버지는 더 행복할 수 있었을까.오직 자신들의 삶을 살아갈 수 있었을까.어머니는 더 오래 살 수 .. 2025. 5. 30.
뉴스에 나오다 김문수 후보가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방문했다.내가 악수를 청하려고 기다리는 모습, 악수를 하는 모습이 영상으로 남았다.뉴스 사진으로도 남았다.박정희 대통령을 존경한다고, 자유대한민국을 지켜달라고 말하려고 했지만인파도 많았고 김문수 후보도 바쁜 것 같아서"감사합니다. 지지합니다." 라고만 말을 했다.아, 그 전에 박충권 의원님이랑도 악수를 했다.영상 많이 챙겨보고 있다고, 대한민국을 잘 이끌어달라고 말을 했다. https://youtube.com/shorts/YJRnrZ9nG44https://youtube.com/shorts/1c4D18nZ8r0https://youtu.be/NWXBQswkav8ㅋㅋ썸네일에도 나오다니.신기하고 재밌다. 2025. 5. 27.
감기몸살 어게인 감기몸살에 걸렸다.오늘 오전 수영 강습을 받을 때까지만 해도 괜찮았는데자전거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근육통이 생겼다.오한이 생겼다.낮에 이불을 덮고 누워있었는데도 몸과 호흡이 너무 많이 떨렸다.창밖으로 몸을 던지고 싶었다.그러면 고통이 사라질까.약이 없었다. 타이레놀을 사러 가고 싶었는데, 오늘은 일요일이다.편의점 타이레놀은 약국의 타이레놀보다 함유량이 낮아서 먹고 싶지 않았다.눈을 감고 잠을 청했다.3~4시간을 자고 잠깐 일어나고를 반복하다 보니 어느새 창밖으로 어둠이 내려있었다.문득, 수년 전에 '편도 제거 수술'을 받았을 때 '마약성 진통제'를 받은 적이 있었다.먹어도 될까 싶었는데 별수가 없었다. 하나를 먹고 지금은 좀 근육통이 사라졌다.왜지.한 달 사이에 몸살감기가 세 번이나 왔다.잠을 너무 .. 2025. 5. 18.
이 세상의 신 #생겨난 것들수많은 철학 책들은 어쩌다가 쓰여지게 됐을까.일반 사람들이랑은 비교도 안될 정도로 똑똑한 철학자들이누구를 위해서 책을 쓰게 된 걸까.누구를 위한 게 아닌 걸까.단순히 인정욕을 채우기 위해서 책을 쓴 걸까.아니면 대화를 하고 싶었던 걸까.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책을 읽고 철학적인 사유가 가능해지면남은 여생 동안 그들과 즐거운 대화를 할 수 있을 테니까?그럼 멍청한 사람들을 위한 것이었을까?아니, 그것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이면 지능이 높은 사람이었던 걸까?똑똑한 몇몇을 위해서?이미 세상을 떠난 수많은 철학자들을 만나 질문을 던지고 싶다.지식이 아닌 지혜로 말을 하는 사람들을 만나고 싶다. #신죽음을 느껴보자.눈을 감고 귀를 막고숨을 크게 들이쉰다그리고는 숨을 잠깐 참는다.참수.목이 잘리는 순간 .. 2025. 5. 13.
배우는 하루 오랜만에 다시 쇼펜하우어 말을 되뇌었다.과거에 대한 불만이나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현재의 행복을 거부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잘 살아왔다.미래에 대한 불안 없이, 과거에 대한 불만 없이나는 지금까지 잘 살아왔다.미래가 불확실하다고 해서눈앞에 있는 기회나 행복을 놓치지 않을 것이다.과거가 아팠다고 해서 그것에 불평하지 않을 것이다.어른이 된 이후로 항상 이 말을 되뇌이고이렇게 살아오고 있었다.앞으로도 그럴 것이다.사랑이든, 직장이든, 가족이든, 친구든무엇에 대해서든 나는 현재에 집중하려 애쓸 것이다.지금 이 순간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할 것이다.시간을 어떻게 보내는지가 아닌내 시간을 어떻게 사용할지 고민하며 살아갈 것이다. 지혜로운 사람은 강렬한 쾌락보다는 다만 고통이 없기를 바랄 뿐이며우리가 흔히 .. 2025. 5. 5.
나무 같은 사람 #나무 같은 사람수영을 하고 집으로 오는 길이었다.화사하게 빛나는 공원에 이끌려 나도 모르게 들어갔다.나무 벤치에 앉았다.휴대폰에는 부재중 알림이 하나 있었다.통화 버튼을 눌러 이모에게 전화를 걸었다.삼십 분 동안 이모랑 대화를 나눴다.이모는 자연을 좋아한다고 말하셨다.인위적으로 꾸며진 공원보다는길가에 핀 들꽃들과 어지러이 자라난 나무들이,파란 하늘, 부는 바람, 내리는 비가 좋다고 말하셨다.나 또한 그렇다고 말했다."유진이랑 나는 참 코드가 잘 맞네~요새 교회를 가서 기도하면 유진이가 1번이야.가장 먼저 생각나더라. 성현이(아들)보다도 먼저인 거 있지.""감사하네요. 근데 그러면 안 되잖아요.""괜찮아. 성현이는 이미 기독교거든.""이모의 마음 한켠에 제가 자리잡았네요.""그러게. 책임져(웃음)."울산.. 2025. 5. 4.
공허 조금 외롭네.이 외로움을 한껏 느껴야지.#연인연인 관계.상대방이 나를 너무 사랑할 때나의 마음은 그렇지 않아도혹은 그 반대여도 관계가 유지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서로 그걸 잘 알고 받아들이기만 하면 된다.연인이라는, 부부라는 약속을 믿고같은 방향의 가치관을 갖고서로를 존중하고 인정하며정서적으로 기대고 의지하고깊은 친구가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그래서 한 명이 덜 좋아하더라도 관계가 유지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두 사람이 서로 같은 마음으로 사랑할 수 있다는 건축복에 가까운 일이라고 생각한다.두 사람이 잔잔한 호수와 같은 평온한 사랑을 하든장미꽃 같은 정열적인 사랑을 하든그 마음의 크기가 비슷하거나 같은 경우는드물거나 아니면 아예 없을 수도 있겠다.엄밀히 따지면 100% 같을 수는 없겠다.마음의 차이.항상 .. 2025. 5. 3.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 현재를 살아야지.과거를 사는 사람은 후회로 가득하고미래를 사는 사람은 걱정으로 가득하다.하지만 있을까,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현재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것. 나조차도 그러지 못하네.참 어렵다. 내 마음을 나조차도 모르겠다.많이 알았다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모르겠다.알면 알수록 더 미궁 속으로 빠지는 느낌이다.마음이 좀 아프다.사랑을 많이 배웠다고 생각했는데사랑은 알아도 어려운 거였다.앞으로 다른 누군가를 만날 수 있을까.마음이 더 차가워진 것 같다.시립고 얼얼하다.주는 사랑이 위대한 사랑이라는데.나를 사랑해주는 사람이었는데.정말 내가 행복하길 바라는 사람이었는데.나는 그걸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 같다.돌연변이인 나는 역시 혼자인 게 맞는 것 같다.회사를 그만두고 머리를 깎고산 속으로 들어갈까, 싶었.. 2025. 5.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