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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2025년30

이 세상의 신 #생겨난 것들수많은 철학 책들은 어쩌다가 쓰여지게 됐을까.일반 사람들이랑은 비교도 안될 정도로 똑똑한 철학자들이누구를 위해서 책을 쓰게 된 걸까.누구를 위한 게 아닌 걸까.단순히 인정욕을 채우기 위해서 책을 쓴 걸까.아니면 대화를 하고 싶었던 걸까.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책을 읽고 철학적인 사유가 가능해지면남은 여생 동안 그들과 즐거운 대화를 할 수 있을 테니까?그럼 멍청한 사람들을 위한 것이었을까?아니, 그것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이면 지능이 높은 사람이었던 걸까?똑똑한 몇몇을 위해서?이미 세상을 떠난 수많은 철학자들을 만나 질문을 던지고 싶다.지식이 아닌 지혜로 말을 하는 사람들을 만나고 싶다. #신죽음을 느껴보자.눈을 감고 귀를 막고숨을 크게 들이쉰다그리고는 숨을 잠깐 참는다.참수.목이 잘리는 순간 .. 2025. 5. 13.
배우는 하루 오랜만에 다시 쇼펜하우어 말을 되뇌었다.과거에 대한 불만이나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현재의 행복을 거부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잘 살아왔다.미래에 대한 불안 없이, 과거에 대한 불만 없이나는 지금까지 잘 살아왔다.미래가 불확실하다고 해서눈앞에 있는 기회나 행복을 놓치지 않을 것이다.과거가 아팠다고 해서 그것에 불평하지 않을 것이다.어른이 된 이후로 항상 이 말을 되뇌이고이렇게 살아오고 있었다.앞으로도 그럴 것이다.사랑이든, 직장이든, 가족이든, 친구든무엇에 대해서든 나는 현재에 집중하려 애쓸 것이다.지금 이 순간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할 것이다.시간을 어떻게 보내는지가 아닌내 시간을 어떻게 사용할지 고민하며 살아갈 것이다. 지혜로운 사람은 강렬한 쾌락보다는 다만 고통이 없기를 바랄 뿐이며우리가 흔히 .. 2025. 5. 5.
나무 같은 사람 #나무 같은 사람수영을 하고 집으로 오는 길이었다.화사하게 빛나는 공원에 이끌려 나도 모르게 들어갔다.나무 벤치에 앉았다.휴대폰에는 부재중 알림이 하나 있었다.통화 버튼을 눌러 이모에게 전화를 걸었다.삼십 분 동안 이모랑 대화를 나눴다.이모는 자연을 좋아한다고 말하셨다.인위적으로 꾸며진 공원보다는길가에 핀 들꽃들과 어지러이 자라난 나무들이,파란 하늘, 부는 바람, 내리는 비가 좋다고 말하셨다.나 또한 그렇다고 말했다."유진이랑 나는 참 코드가 잘 맞네~요새 교회를 가서 기도하면 유진이가 1번이야.가장 먼저 생각나더라. 성현이(아들)보다도 먼저인 거 있지.""감사하네요. 근데 그러면 안 되잖아요.""괜찮아. 성현이는 이미 기독교거든.""이모의 마음 한켠에 제가 자리잡았네요.""그러게. 책임져(웃음)."울산.. 2025. 5. 4.
공허 조금 외롭네.이 외로움을 한껏 느껴야지.#연인연인 관계.상대방이 나를 너무 사랑할 때나의 마음은 그렇지 않아도혹은 그 반대여도 관계가 유지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서로 그걸 잘 알고 받아들이기만 하면 된다.연인이라는, 부부라는 약속을 믿고같은 방향의 가치관을 갖고서로를 존중하고 인정하며정서적으로 기대고 의지하고깊은 친구가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그래서 한 명이 덜 좋아하더라도 관계가 유지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두 사람이 서로 같은 마음으로 사랑할 수 있다는 건축복에 가까운 일이라고 생각한다.두 사람이 잔잔한 호수와 같은 평온한 사랑을 하든장미꽃 같은 정열적인 사랑을 하든그 마음의 크기가 비슷하거나 같은 경우는드물거나 아니면 아예 없을 수도 있겠다.엄밀히 따지면 100% 같을 수는 없겠다.마음의 차이.항상 .. 2025. 5. 3.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 현재를 살아야지.과거를 사는 사람은 후회로 가득하고미래를 사는 사람은 걱정으로 가득하다.하지만 있을까,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현재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것. 나조차도 그러지 못하네.참 어렵다. 내 마음을 나조차도 모르겠다.많이 알았다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모르겠다.알면 알수록 더 미궁 속으로 빠지는 느낌이다.마음이 좀 아프다.사랑을 많이 배웠다고 생각했는데사랑은 알아도 어려운 거였다.앞으로 다른 누군가를 만날 수 있을까.마음이 더 차가워진 것 같다.시립고 얼얼하다.주는 사랑이 위대한 사랑이라는데.나를 사랑해주는 사람이었는데.정말 내가 행복하길 바라는 사람이었는데.나는 그걸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 같다.돌연변이인 나는 역시 혼자인 게 맞는 것 같다.회사를 그만두고 머리를 깎고산 속으로 들어갈까, 싶었.. 2025. 5. 3.
삶의 목적 옛날에는 시도 참 많이 읽었다.그래서 글을 더 잘썼던 것 같다.고등학교를 졸업한 2017년 말부터시에 푹 빠져 살았던 것 같다.생각나는 표현들이 있다면 휴대폰 노트를 켜서끄적끄적..은 아니고 툭 툭 버튼을 눌러 적었었다.시를 알려주는 웹툰([움비처럼] 등),삶을 가르쳐주는 성장웹툰([코끼리를 끌어안는 방법], [방울토마토], [늘 푸른 찻집] 등)슬픔 가득한 웹툰([우바우(우리가 바라는 우리)], [여중생A], [오라존미], [아이들은 즐겁다] 등)이런 것들만 보면서 내 20대 초반을 보냈었다.추억들이 새록새록 떠오르네.그 이후로는 소설과 철학, 인간관계에 관한 책을 읽다가지금은 역사서를 많이 읽는다.갖고 있는 역사서를 다 읽고 나면다시 시집을 읽어야지.어디에서 그랬던가.의학, 법학, 기술은 삶을 유지하.. 2025. 4. 23.
오늘의 대화 #휴식오늘은 연차를 쓰고 쉬었어.생산적인 일을 하지 않았어.하지 않아도 괜찮았어. 하루쯤은 쉬어가야지.방 안의 불을 끄고책상만을 비추는 노란 스탠드에 의지한 채타닥 타닥 탁 탁 키보드를 두드렸어.스탠드가 비추는 책상 주변은 어두웠어.그 모습은 마치카메라 렌즈로 세상을 보는 것 같아.내 방 안의 어두운 곳들에서무슨 일들이 벌어지고 있을까.한 뼘 정도로 열린 창가 사이로서늘한 밤공기가 새어 들어오네.가까운 곳에서 희미하게 웅웅거리는냉장고 소리가 들려오네.오늘은 더웠나? 아니, 덥지 않았지.아침 늦게 일어나 열어본 창문 너머로봄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있었어.어제는 말라 있던 아스팔트 바닥이오늘은 더욱 짙은 우주빛이 되었어.우리가 매일 밟는 땅도 우주를 품고 있기 때문일까?하늘은 짙은 회색이었어.깨끗한 도화지 같.. 2025. 4. 22.
몸살감기 #몸살온몸이 근육통으로 아프다.기침도 나오고 목도 아프다.열도 나고 두통도 생겼다.어디에서 온 바이러스일까.내일은 연차를 쓰고 쉴까- 생각하는 중이다.배가 고프다.하지만 아무것도 먹고 싶지 않다.그냥. 그냥 그렇다. #사랑사랑 참 어렵다.있는 그대로 바라보면 괜찮을 텐데.너는 나와 다르구나, 나 또한 너와 다르구나.그렇게 받아들이면 좋을 텐데.나는 그게 쉽지만, 많은 이들은 그게 어려운 것 같다.내가 사람에게 기대가 없어서 그런 걸까.사랑을 받고 싶다는 기대.나에게 무언가를 해주길 바라는 기대.내가 이만큼 사랑하니까, 너도 이만큼 해주길 바라는 기대.내가 그런 기대가 없기 때문일까.연인과 부부, 친구는 그 단어 자체로 약속이라고 생각했다.신뢰는 그런 약속에서 오는 것이라고 생각했다.그 신뢰를 굳건히 믿고.. 2025. 4. 22.
아프다 #아픔오늘은 괜찮았는데.오전까지 괜찮았는데.지금은 너무 아프다.어디가 아프냐고, 마음이.내 몸 어딘가에, 아니 어쩌면 내 몸 밖에 있을 내 마음이참 아픈 밤이다. 밤... 밤이라서 그런 걸까.목이 매어온다. 가슴이 너무 답답하다.마음이 너무 아프다.왜일까. 왜 갑자기 이렇게 마음이 아플까.아니, 아픈 것이 내 마음은 맞을까.이전과는 다른 답답함과 아픔이다.예전에는 받아들이고 친구가 되어버린 아픔이었는데오늘 나를 찾아온 아픔은 한 번도 본 적 없는 아픔이다.어떻게 이 아이를 맞아주어야 할까.목이 살살 조여온다. 조여오는 느낌이 목을 넘어 귀까지 이어진다.하아- 하아-가슴을 내밀며 천천히 숨을 쉰다.창문을 열어 차가운 공기를 맞는다.어두운 밤하늘을 바라본다.아, 더워서 그랬던 것일까.책상의 밝은 스탠드 때문.. 2025. 4.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