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를 살아야지.
과거를 사는 사람은 후회로 가득하고
미래를 사는 사람은 걱정으로 가득하다.
하지만 있을까,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
현재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것.
나조차도 그러지 못하네.
참 어렵다.
내 마음을 나조차도 모르겠다.
많이 알았다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모르겠다.
알면 알수록 더 미궁 속으로 빠지는 느낌이다.
마음이 좀 아프다.
사랑을 많이 배웠다고 생각했는데
사랑은 알아도 어려운 거였다.
앞으로 다른 누군가를 만날 수 있을까.
마음이 더 차가워진 것 같다.
시립고 얼얼하다.
주는 사랑이 위대한 사랑이라는데.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이었는데.
정말 내가 행복하길 바라는 사람이었는데.
나는 그걸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 같다.
돌연변이인 나는 역시 혼자인 게 맞는 것 같다.
회사를 그만두고 머리를 깎고
산 속으로 들어갈까, 싶었지만
절 생활도 단체생활이었지- 하고
사회를 싫어하는 나는
단념하고 가슴만 쓸어내린다.
술을 마시고 싶다.
오늘따라 달게 느껴질 것 같다.
새벽에 깨어 슬픈 일들을 생각해.
짧아져 쓰지 못하게 된 연필.
다리 부러진 의자들.
가사를 잊어 부를 수 없게 되어버린 노래들.
모두가 잠을 자는 바람에 아무도 보지 않는 아침들.
눈물이 주전자에 가득 차고 그것을 끓여.
컵에 차를 따랐을때 행복한 기분이 들어.
"차 맛이 짭조름한 걸. 하지만 눈물 차는 최고야"
[집에 있는 부엉이] 책의 '눈물 차' 내용처럼.
나의 눈물을 차로 끓여야지.
그래서 아픔을 좀 덜어내야지.
...
그렇게 덜어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Diary/2025년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