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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2025년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

by EugeneChoi 2025. 5. 3.

현재를 살아야지.

과거를 사는 사람은 후회로 가득하고
미래를 사는 사람은 걱정으로 가득하다.
하지만 있을까,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

현재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것.
나조차도 그러지 못하네.
참 어렵다. 
내 마음을 나조차도 모르겠다.
많이 알았다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모르겠다.
알면 알수록 더 미궁 속으로 빠지는 느낌이다.
마음이 좀 아프다.

사랑을 많이 배웠다고 생각했는데
사랑은 알아도 어려운 거였다.
앞으로 다른 누군가를 만날 수 있을까.
마음이 더 차가워진 것 같다.
시립고 얼얼하다.

주는 사랑이 위대한 사랑이라는데.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이었는데.
정말 내가 행복하길 바라는 사람이었는데.
나는 그걸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 같다.
돌연변이인 나는 역시 혼자인 게 맞는 것 같다.

회사를 그만두고 머리를 깎고
산 속으로 들어갈까, 싶었지만
절 생활도 단체생활이었지- 하고
사회를 싫어하는 나는
단념하고 가슴만 쓸어내린다.

술을 마시고 싶다.
오늘따라 달게 느껴질 것 같다.


새벽에 깨어 슬픈 일들을 생각해.
짧아져 쓰지 못하게 된 연필.
다리 부러진 의자들.
가사를 잊어 부를 수 없게 되어버린 노래들.
모두가 잠을 자는 바람에 아무도 보지 않는 아침들.
눈물이 주전자에 가득 차고 그것을 끓여.
컵에 차를 따랐을때 행복한 기분이 들어.
"차 맛이 짭조름한 걸. 하지만 눈물 차는 최고야"

[집에 있는 부엉이] 책의 '눈물 차' 내용처럼.
나의 눈물을 차로 끓여야지.
그래서 아픔을 좀 덜어내야지.
...
그렇게 덜어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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