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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130

마음 돌보기 마음을 돌보아야 하는데.지금보다 더 자주 내 마음을 돌보아야 하는데.요즘은 그것에 소홀했다.잘 쉬어줘야지.내 마음을 잘 물어봐줘야지.가끔은 아무것도 하지 말아야지.내 마음.연약한 내 마음.부서질 것 같은 내 마음.얇은 햇살에도 녹아버릴 것 같은하얀 눈 같은 내 마음.하늘에서 떨어지는 밤이슬 같은차가운 서리 같은 내 마음.괜찮아?아프진 않아?아니, 아파.좀쉬고 싶어.쉬자.우리,좀 오래 쉬자.울고 싶니?응.그럼 울자.아무도 없어.괜찮아.내가 옆에 있어.목이 매어와.괜찮아.안아줄게.토닥여줄게.괜찮아.괜찮았어.괜찮을 거야.앞으로도 괜찮을 거야.회사를 쉬고 싶어.가지 말까?.........................................................가지 말자.집이 너무 편한 걸까?회사가 .. 2025. 7. 21.
의욕저하 의욕.그런 게 나한테 원래 있었던가.며칠 전 회사에서 있던 일 때문에 내가 많이 차분해졌다.우울해졌다-라고 표현하는 게 맞을까.스트레스를 많이 받았고 회사 일에 의욕이 생기지 않았다.이유는 단순했다. '프레젠테이션', '표정', '업무지시'참 웃기다.월급쟁이가 회사에서 업무지시를 받고 업무를 하는 건 당연한 것인데.나는 누군가에게 업무지시를 받을 때마다 스트레스를 받는다.'지시'권위적인 단어처럼 느껴져서 그렇다.이 단어가 권위적인 것이 아니라, 내가 이 단어를 권위적으로 해석하고 있는 거겠지.'표정'J선배가 나에게 업무에 대해서 이것저것 꼬치꼬치 캐물을 때였다.그 선배는 호전적인 표정을 짓고 있었다.아니, 내가 그렇게 느낀 것이다.나는 재빨리 눈을 피해 다른 곳을 바라보았다.그렇게 시선을 피한 채로 대화.. 2025. 7. 21.
얼룩진 귤 일찍 퇴근하고 상주로 가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나 말고도 회사에서 네 명이나 같이 같은 버스에 올랐다.우리는 전부 검은색 옷과 바지를 입고 있었다.급하게 꺼낸 검은색의 얇은 블루종은 삼 주일 동안 접힌 채로 다른 옷들의 아래에 깔려 있었다.카라의 중간 부분이 못생기게 접혀 자국이 남았지만 아주 못 입을 정도는 아니었다.제일장례식장.그리고 그곳에서 만난 상주, 나의 오랜 회사 동료.회사 친구라는 말보다는 회사 선배라는 말이 더 어울리는, 나보다 열 살 가까이 많은 그녀, 장 선배.어딘가 모르게 그녀의 표정에는 동정과 연민이 서려 있었고 가냘프고 유약한 그녀의 목소리는 귀를 가까이 대지 않으면 알아듣기 쉽지 않았다.그녀는 빈소로 들어서는 회사 동료들 사이의 나를 발견하고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녀는 토끼눈을.. 2025. 7. 15.
오픽시험 처음으로 오픽 시험을 봤다.재미있었다.질문들이 아주 어렵진 않았지만 과거에 있었던 일련의 사건에 대해 자세하게 묻는 질문들이 대부분이었다. 기억력이 좋지 않은 나는 옛날 기억들을 떠올리는 데에 적지 않은 어려움을 느꼈다.시험 시간은 총 40분이었는데 20분이 넘었을 때 뭔가 이상함을 느꼈다.주변에서 한 사람의 목소리만 들리는 것이다.그래서 주변을 둘러보니 정말 한 명만 있었다.시험이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전부 나가버린 것이었다.그렇게 두 명의 목소리만이 시험장 안을 부드럽게 채웠다.시험이 끝나고 나와서 엘레베이터를 기다렸다.마지막까지 남아 시험을 치르던 그 한 사람도 같은 엘레베이터를 기다리고 있었다.나는 그녀와 엘리베이터에 같이 탔다.그리고 2층의 엘레베이터가 1층으로 내려가기 위해 문이 닫히는 .. 2025. 7. 15.
슬픔 마음 #슬픔평범한 날들의 연속이었다. 슬프지도, 기쁘지도, 행복하지도, 불행하지도 않았다.그냥 살아왔다.그래서일까 오늘이 슬퍼졌다.슬픔이 찾아왔다.이럴 때 나는 무얼 했었나.노트를 펴고 글을 썼지.책을 읽고 기타를 쳤지.눈물을 흘리며 과거로 돌아갔지.그렇게 찾아온 슬픔을 잘 반겨주었지.엄마가 보고 싶었어.오늘은 엄마가 그리웠어.그냥 문득.정말 아무 이유 없이.전화 한 통 하고 찾아갔어도 반갑게 맞아줬던 엄마.엄마 따라 뛰쳐나오며 짖던 강아지들.이제는 부서져버린 나의 고향.돌아오지 않는 그때의 공기.다시는 볼 수 없는 엄마의 얼굴.엄마.엄마.엄마.왜, 그냥 불러보고 싶어서.엄마.하늘로 갔을 때 부처님이 잘 왔다고 말해줬던가-.관세음보살님이 왜 자신을 흉내냈냐고 혼내지는 않을까-.아니, 관세음보살님이니까,불쌍한 .. 2025. 6. 28.
안부 #기타 연습기타 학원을 다닌 지도 한 달이 되었어.수년 전에 혼자서 스트링 하던 나였는데이번에는 제대로 해보려고.밴드를 만들려고 해.내가 리더가 되어야겠지.그러려면 기타뿐만이 아니라 음악에 대한 전체적인 지식을 갖추고 있어야겠지.할 게 더 많아졌네.기타 강습에서 처음 연습했던 곡은 데이식스의 한 페이지 어쩌고였어.그다음은 QWER의 고민중독,지금은 실리카겔의 No pain을 연습하고 있어.내가 하고 싶은 음악은 Nell 음악이야.아, Jpop도 해보고 싶어.아- 난 정말 하고 싶은 게 너무 많네.Nell의 현실의 현실, Still sunset백예린의 Antifreeze 등인디 곡들을 합주해보고 싶어.기타 연습을 많이 해야겠어.공연이나 버스킹까지 하려면 많이 멀었어. #교보문고내가 쓴 이야기를 교보문고 스.. 2025. 6. 15.
유진초이 사진전 보름 전에 지금까지 촬영한 사진들,그중에서도 마음에 드는 사진들을 인화했다.그리고 친구, 회사 동료, 형제들에게 그 사진들을 나누어주었다.반응은 생각보다 좋았다.그래서 며칠 전에 다시 인화했다.총금액은 12만 원이 들었다.크기는 [10.16 x 15.24] [12.7 x 17.78] 로 다양하게 인화했다.그렇게 12만 원어치 사진들을 바닥에 두고 촬영해 보았는데마치 나만의 작은 사진전 같았다.이름하여, [유진초이 사진전]소소하지만 아름다운 나만의 사진들.내가 촬영한, 내가 아끼는, 내 자식 같은 사진들.기분이 좋다. 행복하다. #사진주문지인의 지인이 내 사진을 원한다고 했다.인화 비용은 보내줄 테니 B4사이즈로 인화해 달라고.뭔가...뭔가 기뻤다.내 사진을 좋아해 준다는 게 나에게는 큰 기쁨이었다.오늘도.. 2025. 6. 15.
수영장 직원 #우리들의 이야기오늘도 평소와 같이 수영을 하고 있었다.수영을 마치고 나가던 도중 익숙한 얼굴의 수영장 직원이 내게 다가왔다."안녕하세요. 수영 되게 열심히 하시네요.""안녕하세요. 네 열심히 해야죠.""저 이제 곧 그만둬요. 한 달 정도 남았어요.""한 달이요? 얼마나 다니셨어요?""삼 개월 정도 다녔네요.""어떤 일로 그만두시는 거예요?""군대에 가거든요."그는 국방의 의무를 다하러 외로운 곳으로 떠난다."아, 그러시구나. 항상 다치지 않게 조심하세요. 실례지만 나이가...""스물 한 살이에요.""어쩐지, 되게 앳돼 보이셨어요. 아, 그리고 정말 감사해요. 나라를 지켜주셔서.""아니에요. 해야 하는 일인데요.""육군으로 가시는 거예요?""해병대로 가요. 이왕 가는 거 잘 다녀와야죠.""몸 조심해요. .. 2025. 5. 30.
하늘 - 어디야?- 하늘. - 거가 어디고.- ...어디라고 말할까-하다가 고개를 들었는데 하늘이 보여서. 우리들이 살아 숨 쉬는 곳.뭉게구름이 떠다니는 곳.까만 우주와 푸른 우주의 경계가 구분되지 않는 곳.나는 하늘에 있다.요새 일기가 뜸했다.잘 살고 있다는 의미겠지.요새는 슬프지 않았나.아니. 이따금씩 흔들리는 나무를 보며 슬펐지.나의 슬픔은 다른 이들에게 말하지 않는 것이 좋다.감정은 전염되기에, 그래서 남들이 슬프지 않기 위해.어차피 나의 슬픔은 누구에게도 이해받을 수 없기에.혼자 간직하고 혼자 끌어안는 것이 맞다.슬픔은 약점만 될 뿐이다.태어나지 않았더라면.내가, 우리 형제들이 태어나지 않았더라면어머니와 아버지는 더 행복할 수 있었을까.오직 자신들의 삶을 살아갈 수 있었을까.어머니는 더 오래 살 수 .. 2025. 5.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