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ary70

2018.04.26 목요일 (입소 10일차) 입소 10일 차.  오늘은 개인화기 교육과 1차 체력테스트가 예정되어 있다. 아, 그전에 오전에 자대분류를 했다. 다들 8군단, 102 기갑여단, 종행군, 22사단, 23사단, 야수교(야전수송교육대) 등 다양하게 분배되었다. 나는 운전 모집병이라 야수교로 배치되었다. 그 후, 개인화기 교육이 이어졌다. 총기의 이름, 부분의 명칭, 분해 및 결합을 배웠다. 어려웠지만 평가까지 수월하게 마무리했다.  오후에는 체력테스트를 실시했다. 잘 달리는 A조에서 오래 달리기를 했고 나는 그 A조에서 10등으로 들어왔다. 걸린 시간으로 보아 대략 3급 정도 나온 것 같다. 윗몸일으키기는 2분에 68개로 3급이다. 팔굽혀펴기는 아직 하지 않았다. 아마 식사 후, 아니면 내일 할 것 같다. 팔굽혀펴기는 1급 가자.오늘의 한.. 2024. 11. 19.
2018.04.25 수요일 (입소 9일차) 입소 9일 차.  오전에는 인성교육 CBT를 진행했고 오후에는 성폭력 예방교육, 개인화기 CBT 교육을 진행했다. 모두 강의장에서 프로젝터로 진행되었다. 인성교육은 신병, 일병, 상병, 전역 관련하여 매 계급마다 교육이 진행되어서 우리는 신병 관련 인성교육을 받았다. 성폭력예방교육 진행 후 개인화기 교육이 진행되었는데, 총기 분해와 조립, 명칭, 고장 났을 때의 대처법에 대해서 교육받았다. 차후 평가도 있다고 하니, 개인 정비시간에 시간을 투자해서 학습을 진행해야겠다.  모든 강의실 강의가 끝난 후, 운동장에서 제식훈련을 받았다. 방향전환, 정렬 등을 배웠다. 계속 연습하니 우리 분대의 실력이 늘어나 기분이 좋았다.  오늘 하루의 마지막은 운동으로 끝냈다. 내일도 화이팅하자, 유진아.오늘의 한 줄 평 :.. 2024. 11. 19.
2018.04.24 화요일 (입소 8일차) 입소 8일 차.  오늘 소나기를 받았다. [소중한 나의 병영일기]의 줄임말이다. 원래 평소에도 일기를 적어왔고, 입소 후에도 쭉 적어왔다. 걱정이 한 가지 있는데, '전역 후 소나기를 반납해야 하나?'이다. 반납을 하지 않았으면 한다.  오늘 간단히 체력훈련을 실시했다. 팔굽혀펴기 55개, 윗몸일으키기 30개, 스쿼트 30개를 했다. 수월했다. (시간제한)  기본정음도 강의받았다. 한국사랑 군인으로서 알아야 할 기본지식도 배웠다. 나중에 이것으로 테스트랑 평가도 한다고 하니 잘 적어둬야겠다.  아, 오늘 상점을 받았다. 김x양 조교님이 점심에 식관청소를 하는 모습을 보고 저녁에 같은 방법으로 청소를 하니, 그 모습을 보고 상점을 주었다. 감사히 받고 앞으로 받을 훈련 적극적으로 참여해야겠다.오늘의 한 줄.. 2024. 11. 19.
프롤로그 *어머니를 뵈러 하계 을지병원을 들렀다. 면회를 마치고 나서 스님이 사시는 양지대림아파트로 향했다. 방에는 필요한 것만 최대한 골라서 두었다지만 여전히 속을 알 수 없는 검정 비닐덩어리들로 방이 비좁아져 있었다. 방 한쪽 모서리에는 동생이 정리해둔 삼 형제의 물건들이 쌓여있었다. 먼지가 소복이 쌓인 은반지와 일본에서 사 온 오르골, 수년 전 어머니가 내게 써준 손 편지. 네 권의, 내 자필로 꽉꽉 채워진 노트를 발견한 건 그때였다.*강원도의 한 신병훈련소로 입소했을 때 다짐을 하나 했었다. 무슨 일이 있더라도 하루 한 페이지씩 일기를 쓰기로. 군생활의 모든 기록을 남겨 머리가 희끗해져 펼쳐봤을 때 내가 어떤 삶을 살았었는지 돌아보는 것도 나름 재미있는 놀이겠거니 생각했었다. 종종 스스로에게 편지를 쓰거나.. 2024. 11. 19.
#29 이방인 더 나은 직업을 가져야지. 너희들은 말한다.왜 더 나은 직업을 가져야 해? 나는 묻는다.그리고 너희들은 빙빙 도는 의미 없는 대답만 해댄다.남들보다 잘 살아야지. 돈을 벌어서 행복하게 살아야지.좋은 직업을 가져 남들에게 떳떳해야지.인간들을 위해 인간들을 위한 직업을 갖는다는 게 진정으로 무엇일까. 어떤 의미가 있을까.그저 자연 속에서 살아가면 안되는 걸까.여느 동물들처럼, 죽음에 대해서 생각하지 않고서 그저 오늘을, 이 현재를 살아가지는 못하는 것일까.나는 그 더럽고 치열하고 전투적인 사회 속에서 나오기로 결심했다.하루하루 내 몸의 상태를 온전히 느끼고 받아들이며 매일 달라지는 바깥공기의 온도를 허파로 느낀다.변화하는 계절의 중심에서 계절의 마음을 느낀다. 그 최신 걸그룹에 대해 들었어? 종종 회사에서 .. 2024. 11. 17.
#28 처음 우리 모두 인생이 처음이다.우리 모두 철없는 어린이가 처음이었고 공부해야 하는 학생이 처음이었고 싫어하는 사람과 얼굴을 마주하며 일하는 직장이 처음이었고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도 처음이었다. 나와 닮은 아이가 태어나는 것도 처음이었고 아이가 자라 분가하는 것도 처음이었다. 수많은 단풍의 계절을 떠나보내고 나서야, 코끝 시린 첫 겨울바람을 수도 없이 맞아보고 나서야 깨닫는다. 우리 모두는 이 인생이 처음이었음을. 수없이 많은 실수를 통해 배워나가는 삶이었음을. 삶의 의미는, 그저 살아있다는 것임을. 그러니 잘 살지 않아도 괜찮다고 말해주고 싶다. 처음인 삶, 미숙해도 괜찮다고 말해주고 싶다. 2024. 11. 17.
#26 사회적 문제 #문제사회적 문제라 함은, 개인의 문제가 불특정 다수에게도 적용되어, 그들이 사회에 요구하는 것을 뜻한다.개인적 문제는 정치적으로 혹은 법적으로 정부가 개입할 필요가 없지만사회적 문제는 적극적으로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한다.그런데 과연 개인적인 문제와 사회적인 문제를 어떻게 구별 지을 것인가.기준이 없는 황량한 이 세상에서 그 둘을 어떻게 구분한단 말인가. #사회적 문제사회적 문제라.누군가는 실업자로 수입이 없고, 누군가는 팔다리가 잘려 제대로 움직이지도 못한다.그들이 기초생활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사회가 도와주어야 한다고 한다.그들의 식욕, 안전욕, 성욕, 인정욕 등을 최소한으로 보장받아야 한다고 한다.근데 한 가지 의문점이 든다.왜 그래야 하지? 아니, 그게 왜 문제가 되는 거지?그걸 왜 문제로 생각.. 2024. 11. 10.
#25 역할극 역할극에 충실했구나. 너를 돌아볼 단 하루의 시간조차 너에게는 허용되지 않았었던 걸까.글자 몇 개로 이루어질 수 있는 너의 직업이, 그리도 너에게 소중했었나.아무 의미 없는 그 단어를 뜨거운 태양빛처럼 빛내기 위해,그 누구도 바라볼 수조차 없는 저 높은 무언가로 만들기 위해,너는 그토록 헤맸던 걸까.마침내 죽고 나면 알게 될까. 진흙같은 세상이어도 내 목숨 하나 공양할 방법은 많다는 것을,피를 나눈 가족들이 그 직업보다 소중하다는 것을,철조망 아래를 기어오듯 살아온 그 날들이 전혀 고통스럽지 않았음을,[선생님]이라는 단어에 부여된 모든 의미는 나 자신이 우겨넣었음을,그렇게 죽으면 결국 아무 의미 없다는 것을. 2024. 11. 7.
#24 짐승의 삶 #잘못유튜브를 보다 우연히 [야생에서 길러진 아이들] 영상을 보게 되었다.부모에게서 버려진 아이들이 야생의 들개나 늑대랑 같이 몇 년간 어울렸고인간들에게 구조된 후에도 인지능력과 학습능력이 돌아오지 못하고 야생동물의 습성이 남아있다는 내용이었다.어떤 아이는 네 발로 뛰기도 하고, 이빨을 드러내며 개와 놀기도 한다.어떤 아이는 화가 났을 때 그 화를 주체를 못 하기도 했다.인간의 음식이 익숙하지 않아 한동안 동물의 내장을 먹는 아이들도 있었다.그 영상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다른 쇼츠 영상의 댓글에서는역시나 '불쌍하다' '안타깝다'라는 댓글이 넘쳐났다.그 영상에서도 [부모의 잘못된 행동과 판단]이라는 자막이 나온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나는 그런 삶도 괜찮다고 생각했다.단지 한 생물로서 살아가는 삶.배고프면 .. 2024. 7.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