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잎은 제각각 의미를 담고 있다. 사랑, 희망, 감정 등.
너는 이 수첩의 모든 글을 이해하지 못하며 이해하려고 헛된 시간을 보내지 마라. 보는 순간 그는 알며, 너는 아무것도 모른다. 꽃받침을 이해하라. 줄기를 보고 잎을 보고 뿌리를 파악해야 꽃잎을 알 수 있다.
바보 같은 이들을 보고 있자니 열불이 터진다. 이런 애들도 나라를 지키려고 한 몸 바쳐 고생한다. 아니, 이런 애들이라야 이런 것들(군대)이 가능한가 보다.
오늘은 달을 보았다. 나는 백월을 보았다. 언제나 그랬듯이, 나를 보고 웃어주었다. 거짓말. 그 또한 나다. 백월은 거울과 같아 보는 이의 마음을 비춘다. 달을 보며 아름다움과 슬픔을 느끼며, 눈물 흘리는 이는, 거울을 보며, 백월을 보며 한없이 나락에 빠진다. 그 나락은 깊이를 알 수 없고, 무엇이 있는지 알 수 없다. 너, 이것을 읽는 자여, 이해할 수 있는가?
나는 너를 이해할 수 없고, 너도 나를 이해할 수 없다.
서로가 되지 않는 한 절대로 그럴 수 없다. 어쩌다 나와 같은 이에게 어중간한 감동과 이해, 공감을 할 시, 우리들은 한 가지 사실을 깨닫고 문은 닫히며 한 단계 낮아진다.
말을 조심하라. 특히 이상해보이는 사람, 말수가 없는 사람은 조심해야 한다. 아주 부드럽고 천천히, 낙엽이 살짝 흔들리는 봄바람의 세기로, 너는 다가와야 한다.
너희들의 생각을 우리는 알고 모른다. 너희들이 우리를 버리지 않는다면 이 글을 명심하라.
인연이란 모든 인격의 결정체이다. 하지만 감히 함부로 말하지 않는다. 나는 인연을 소중히 여긴다. 내가 소중히 여기는 모든 것들을 인연이라 생각하고 그들의 인연도 함부로 대하지 않는다.
길을 걷다가 마주치는 나무와 꽃과 여러 모양의 달, 구름, 사람마저 연이 닿는다. 하지만 사람과는 인연을 중요시하지 않는다. 나는 그렇다. 나를 포함한 '이상한 이'들은 언제나 그렇다. 그 '이상한 이'들 중에서도 나뉘게 되는데, 나는 조금 다르다. 생물을(동물, 식물) 중요시 여기고 함부로 하지 않으며 한 마디 한 마디 사랑스런 말로 나와 그것을 아낀다.
너는 어떤가? 모든 것을 함부로 하지는 않는가? 떨어지는 낙엽에게 '수고했어. 이제 쉬어' 한 마디 해본 적 있는가? 우리 같은 이들한테 눈길 한 번 주고 눈치채고 도와준 적 있는가? 너희들은 이해할 수 없고 알려고 하지도 마라. 이 세상은 너가 생각하는 것처럼 간단하지 않다. 모든 것들은 얇은 실처럼 이어져 있고 굵은 것도 있다. 민들레 홀씨가 너에게 날아들어 온 것은 더 이상 우연이 아니다. 아끼고 사랑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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