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839 #30 목적 목적이 모든 행동의 목적을 모르겠습니다.왜 자연에서 당연히 주어지는 자유를 위해, 인간들은 피 흘리며 싸우는 것인지 왜 회사를 다니고 왜 아이를 낳아야 하고 왜 밥을 먹어야 하고 왜 도덕을 지켜야 하는지 아주 기본적인 본능과 욕구와 상식을 이해하고 있음에도 도저히 의문이 사라지질 않습니다.저기 창공을 가르는 새들은 자신들의 날갯짓에 의미를 담고 있을까요.겨울이 오면 나무는 그 때를 이해하고 노랗게 익어버린 이파리들을 떨구는 걸까요.저 앞에 우산을 쓰고 걸어가는 여인은 자신이 왜 우산을 쓰는지 알고 쓰는 걸까요.매일 교차하여 떠오르는 해와 달은 자신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를 알고 존재하는 걸까요.우리는 과연 주변의 모든 것들에게서 선동되지 않았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까요.오로지 자신의 생각으로 자신만을.. 2025. 2. 11. #29 사랑합니다 이 모든 글들, 나에게 말해주고픈 이야기. 친구이따금씩 그런 생각도 들어요. 진짜 친구는 무엇일까- 하고요. 연인 같은 친구 친구 같은 연인 이런 사이가 존재할까요. 존재한다면 어떤 형태로 존재할까요. 존재하지 않는다면 어떤 이유에서 존재할 수 없는 걸까요. 사실, 그런 사이는 단어로 표현할 수 없습니다. 그런 존재들은 내 마음 깊숙이 자리 잡은 여러 복잡한 감정들의 집합체이기 때문입니다. 이는 가족과 형제자매들에게서 느끼는 그 감정들과는 조금 다릅니다. [대기 중의 수증기가 찬 기운을 만나 얼어서 땅 위로 떨어지는 얼음의 결정체]싸라기눈, 함박눈, 진눈깨비 등 다양한 눈의 이름처럼같은 대상이어도 기준에 따라 부르는 이름이 다르고 그 기준 또한 생각의 주체에 따라 다른 까닭입니다.제 마음 속에 걸리는 이.. 2025. 2. 10. 20,Nov,2024 / From. Karen 어머니가 돌아가셨던 날.내 동생 카렌에게서 연락이 왔었다.번역기를 사용한 그녀의 메시지는, '오빠'가 '형'이 되었다. 그녀는 그녀의 어머니에게도 그 소식을 전한 모양이다.그녀를 통해 그녀의 어머니로부터 메시지를 받았다.고마워.진심으로. 2025. 2. 10. 2024.02.06. 6차 尹탄핵심판··· 곽종근 전 특전사령관 증인신문 내용 정리 곽종근 특수전사령부 사령관 증언 내용 정리변호인들과의 증인신문 중.1. 병력 투입은 국방부장관 지시. 2. 당시 경황이 없었음. 다만 병력 투입은 잘못되었다고 생각. 3. 무력행사, 민간인 피해 등 불법 피해 지시 내용 없음. 4. 예하부대에게 "절대 사람이 다치지 않게 하라" 지시. 5. 증인은 12/3 22:30 경, 전 간부 소집 명령 내림. 6. 증인은 계엄 이전, 707부대에게 미리 출동 명령을 내린 적 없음. 7. 일부 병력이 계엄 이후 출동했던 것은 12.3을 예상한 것이 아닌, 야간 훈련때문. 8. 증인에게 부여된 임무는 "국회를 확보하고 인원을 통제하며 경계하라" 그대로의 워딩. 다른 지시사항은 받은 적 없음. 9. 증인도 예하부대에게 "시설을 확보하고 경계하라" 지시만 내림. 10. 국.. 2025. 2. 8. 2024.02.04. 5차 尹탄핵심판··· 이진우 전 수방사령관 증인신문 내용 정리 이진우 전 수방사령관 증인신문 내용 정리1. 증인은 윤대통령이 검찰총장까지 하셨기에 법쪽으로는 아주 뛰어나다고 생각했으며 이에 따라 계엄은 적법했다고 생각. 2. 계엄 당일 국회 경내로 들어간 부하군인들은 총 14명. (나머지는 경외에서 대기. 사유는 혼잡한 인파) 3. 증인은 부하직원 두 명(대령 2명)에게 실탄과 총기 등을 제외하고 투입할 것을 명령했고 실제로 그렇게 투입됨. 4. 공포탄 불출 논란 관련 발언 : "12.3 계엄 관련해서 불출했던 것이 아니고 그 전 단계에 제가 (병력)소집을 시키면서 훈련 목적으로 공포탄을 불출하라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그것이 이렇게 연결되어버렸습니다." 5. 청구인 측에서 흑복(?) 및 안면마스크를 착용하고 투입되었다고 했지만, 증인은 그런 지시를 내린 적 없음... 2025. 2. 8. 섬의 반란 - 현길언 섬의 반란, 1948년 4월 3일「대한민국정체성총서」제7권『섬의 반란, 1948년 4월 3일』. 이 책의 저자 현길언은 ‘제주4.3사건 진상보고서’ 는 정치 논리로 4.3을 왜곡시키기 위하여 작성된 것이라 말하며 이 책을 통해 4.3의 실상을 밝혀내고자 한다. 저자는 객관적 시선으로 4.3을 직접조사하여 그 전개과정을 들려준다. 4.3사건의 본질은 반란군과 국군 양쪽에서 제주 사람들에게 희생을 강요당했다고 말하며 저자 자신이 직접 겪은 4.3을 생생하게 묘사한다.저자현길언출판백년동안출판일2014.06.25 저자는 1940년 2월 17일 제주도에서 출생한 제주도민이다.열 살도 되지 않은 어린 나이에 이념싸움의 중심에 서 있었다.저자는 좌익도 우익도 아니다. 어쩌면 그렇게 좌우로 나누고, 이념적 잣대를 들이.. 2025. 2. 4. [규칙1] 아가리 찢지 마라. 일절 웃어서는 안 됐다. 명심보감에 따라 웃는 자들은 정신이상자라고 아버지는 말했다. 만에 하나 옅은 미소라도 지은 것이 아버지의 눈에 띄었을 때는 주먹으로 머리를 수십 차례를 맞았다. 아버지는 다른 곳은 건들지도 않고 오로지 머리만 때렸다. 머리에 하얀 피가 들어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 꼴통을 빠개서, 머리통을 부숴서 하얀 피를 다 꺼내야 한다고 말했다. 아버지에게 맞을 때마다 머리에서 피가 나기를 바랐다. 정말로 내 머릿속에 하얀 피가 들어있는지 확인하고 싶었다. 하지만 머리는 단 한 번도 깨지지 않았다. 맞은 곳을 또 맞아 오래된 배터리처럼 부풀어 오른 혹들이 터지기를 바랐지만 더욱 단단하게 붓기만 할 뿐, 그 혹들은 찌그러지지도 않았다. 이따금씩 아버지는 쇠몽둥이로 머.. 2025. 2. 3. 그리움 당신 남긴 글수백 번 음독해도바다 같은 당신 마음 헤아리지 못하리사랑한단 말아무리 들어도부모되기 직전까지그 마음 모르리육신으로 떠나보내고 마음으로 떠나보내고남은 것 더 이상 없는 줄 알았더니당신 향한 그리움으로 내 마음 가득하네2024.12.03.오색영명 2025. 2. 3. [물벼락] 어머니가 나의 뒷머리카락을 움켜잡았다. 그리고는 차가운 물로 가득 채워진 새빨간 고무다라이 속으로 내 머리통을 푹 담근다. 머리를 따라 목과 어깨와 팔도 물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이전에 뺨을 맞고 울던 나는 호흡이 가빴었기에 물속에서 숨을 참을 수 없었다. 폐 속에 남아있던 모든 공기가 빠져나간다. 혼자서 얼굴을 세숫대야 물에 담그며 잠수놀이를 할 때는 잘만 들리던 보글보글 공기방울 소리가 어째서인지 지금은 들리지 않는다. 더 이상 숨을 내뱉을 수 없어 물속에서 크게 숨을 들이쉰다. 하지만 공기는 들어오지 않는다. 코와 입으로 차가운 수돗물만 잇따라 들어올 뿐이다. 아무리 팔다리를 움직이며 버둥대도 내 다리보다 긴 고무다라이 아래 땅바닥으로 발을 디딜 수 없다. 머리에 힘을 주어 물밖으로 나가려고 해도 .. 2025. 1. 31. 2025.01.26. 아빠. 왜 그랬어. 왜 우리들 때렸어.일부러 그랬어? 아니면 우리가 그렇게 미웠어? 그것도 아니라면, 그냥 우리를 올바르게 키우고 싶었던 거였어?그래도 때리면 안되잖아.말로 하면 되잖아.말로 해서 우리가 말을 듣지 않았던 것도 아니었잖아. #재회육 년 만인가.아버지께 전화를 걸었다.그리고 며칠이 지난 오늘, 아버지를 만났다. 2019년, 군대에서 아버지와 연락하지 않기로 다짐한 날로부터, 약 육 년이 흘렀다.아버지는 그대로였다.생각도 그대로고 얼굴도 그대로고 건강도 그대로였다."못 알아볼 뻔했다"나를 육 년 만에 본 아버지의 첫마디였다. #여전히여전히 아버지는 어머니를 미워하신다."김숙희 말은 걸러 들어라.""그거 정상적인 여자가 아니야."역사는 승자에 의해 쓰여진다고, 누가 그랬던가.우리는 서로가 기억.. 2025. 1. 30. [지네한테 물린 날] 산이 초록빛이던 여섯 살의 어느 초여름 날이었어. 엄마와 함께 집 뒤편에 있는 감자 화분을 정리하고 있었어. 옆에는 실외기가 있었는데, 10만 원짜리 에어컨이 뭐 저리 시끄럽게 쌩쌩 돌아가는지. 아니, 저렴한 싸구려라서 저렇게 소리가 컸던 걸까. 뜨거운 실외기 바람을 피해 쪼그려 앉아 쇠숟가락으로 화분을 쏘삭거렸어. 화분 속에서 콩벌레도 나오고 개미도 나왔어. 난 곤충을 손으로 가지고 놀 정도로 좋아해서 무섭지 않았지만, 엄마가 비닐장갑을 끼고 하라고 해서 마지못해 끼고 흙을 정리하고 있었어. 난 맨손이 편한데. 비닐장갑 답답한데. 속으로 생각하면서 흙을 퍼내는데 지네가 나오더라. 까맣고 길다란 몸에 수십 쌍의 빨간 다리를 가진 지네. 그림책에서만 보던 지네를 실제로 본 나는 그게 참 신기했어. 손으.. 2025. 1. 30. [기억 속의 아버지] 집에 창문을 만들고 얼마 되지 않았던 봄날이었다. 유난히 그날따라 창에서 햇살이 밝게 들어왔다. 툭. 툭. 일어나. 자다 말고 엄마가 삼 형제를 조용히 깨웠다. 엄마가 정확히 무슨 말을 했는지는 기억이 나질 않는다. 다만 집을 떠날 거라는 것을 나는 엄마의 복장을 통해 눈치챘다. 아버지가 잠에서 깨지 않도록 조심조심 옷을 주워 입고 나갈 준비를 마쳤다. 엄마가 문 밖으로 나가고 형도 문 밖으로 나갔다. 집 안에 아빠만 남겨두고 내가 부엌문을 나서는 순간 누군가 내 팔을 잡았다. 화가 나지 않은 표정의 아빠였다. 아빠는 무슨 말을 중얼거리면서 내가 못 나가도록 팔목을 강하게 붙들었다. 다섯 살짜리 애가 무슨 힘이 있다고. 나는 울면서 집으로 들어왔고 아빠는 나에게 사탕을 쥐어줬다. 옛날에 .. 2025. 1. 30. 이전 1 ··· 8 9 10 11 12 13 14 ··· 7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