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761 수영일지 2025-03-16 (+148) 이번 주는 자유수영을 4번 갔다.전부 1시간 30분 ~ 2시간 가량 했다.겨드랑이가 쓸리지 않도록 롤링도 잘 하고 하이엘보우도 잊지 않았다.그러니 확실히 겨드랑이가 쓸리지 않았다.자유형은 이제 6스트로크에 한 번씩 호흡하는 것이 편하다.가끔씩은 8번, 10번 만에 한 번씩 호흡하기도 한다.물론 발차기를 집중적으로 연습할 때는 2스트로크에 한 번 호흡한다. 플립턴이번 주는 플립턴 연습을 많이 했다.처음에는 스트림라인에서 앞구르기를 연습했었는데요령이 없어서인지 제대로 돌지도 못했다.하지만 이틀, 사흘, 나흘... 유튜브 영상도 계속 보면서 요령을 알아나가자 점점 잘 되었다.이제는 어색하게나마 벽쪽에서 턴을 하여 벽을 밀고 나갈 수 있다.자세 교정은 필요하겠지. 평영스트로크 연습을 많이 했다.발차기도 계속 연.. 2025. 3. 16. 연차 연차연차를 썼다.늘 그랬듯이 6시 20분에 잠에서 깨어나 머리를 감기 위해 화장실로 들어갔다.문을 활짝 열고 욕실화를 신었다.화장실의 차가운 공기가 온기가 남아있는 내 몸을 식히기 시작했다.나는 몸을 움직이지 않고서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문을 열다 만 채로 손잡이를 꼭 쥐고 있는 내 왼손.그 손을 타고 손잡이의 차가운 기운이 몸속으로 흘러 들어왔다.서서히 가동되는 화장실 환풍기의 소리가 커져간다.수 초에 걸쳐서 커지는 그 소리들이 나에게 무언가를 간절하게 외치는 것 같았다.고개를 숙여 바닥을 바라본다.두어 번의 깊은 한숨을 깊게 내쉰 후 나는 뒷걸음질로 화장실을 빠져나온 뒤, 문을 도로 닫았다.'쉬고 싶다'가장 먼저 내 마음 속에서 소용돌이치는 생각이었다.쉬고 싶었다. 오늘뿐만이 아니라 내일도 모레도.어.. 2025. 3. 10. 괜찮지 않지만 괜찮은 마음 요새 마음이 괜찮다.아프거나 쓰리거나 욱신거리지 않는다.잠시 동안 내 마음에 봄이 찾아온 걸까.곡우절이 찾아오면 떠나버리는, 잠시 머무르는 봄인 걸까.겨울날 차가운 눈을 녹여 다음 겨울까지 우리들의 곁에 머무는따스한 햇살인 걸까. 친구찬호.고등학교 동창이다. 3년 동안 같은 반이었나.우리가 이렇게 연락하고 지낼 줄 그 누가 알았을까."제주도로 와. 너도 회사생활 힘들어하잖아."그 말 자체로도 고마웠다.사업으로 큰돈을 벌었고, 제주도에서 동업자들과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려고 하는 찬호.경제에도 밝아 천성 기업가이다.나의 혜안은 찬호라는 친구에 비교가 될 수 없다."너랑 쌤, OO이형.. 다 가족 같아. 우리들만의 공동체에서 행복하게 살고 싶어"내가 줄곧 생각하고 있던 것들이, 찬호의 머릿속에도 똑같이 존재했.. 2025. 3. 10. 마지막 증인 - 이은택 제주-일본-북한-제주제주에서 태어난 저자의 삶을 그려낸 책이다. 독자로서 이 책이 100% 완벽한 구성의 책이라고는 말을 할 수는 없다.어딘가 부족한 스토리텔링과 사건 전개 방식, 설명 요소들.하지만 그것들이 이 책의 목적을 훼손시키지는 않는다.저자는 전문 작가가 아니기에, 또 이북에서 오랜 세월 삶을 살아왔기에.있는 사실을 그대로 전달하려는 목적이 있기에, 그것으로 이 책의 가치는 빛이 난다.북한으로 넘어가게 된 이유와 그곳에서의 삶.공산주의는 지상낙원이라던, 북한의 실상.배고픔과 감시, 배급, 사회주의 제도들과 독재정권의 폐해.이런 것들을 아주 잘 알 수 있는 책이다. 이은택 작가 민노총의 집회와 행진, 그리고 그것에 대항하기 위해 맞불집회를 하는 사람이 있었다."깡패노조! 간첩노조!"그는 단상 위에.. 2025. 3. 6. 수영일지 2025-03-05 (+137) 거의 매일 수영을 간다.30분 정도는 자유형을 연습하고한 시간은 나머지 영법을 연습한다.주로 접영을 연습하는 것 같다. 자유형자유형을 할 때 겨드랑이가 자주 쓸렸다.찾아보니 롤링이 제대로 되지 않거나 하이엘보우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그래서 하이엘보우와 롤링을 신경 쓰면서 연습하는 중이다. 평영평영 스트로크 후에 상체 찌르기를 연습하는 중이다.찌르기까지는 잘 되는 것 같은데 킥으로 부드럽게 연결되지 않는다.이것도 계속 연습해야겠다. 접영이제 팔 돌리기도 잘 된다.여전히 가끔씩 레인에 손등이 걸려서 손이 멍이 들기도 한다.그래도 이제 25m 완주가 가능하다.가슴 누르기도 많이 연습해서 아리랑 접영은 안 하고 있다.물론,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없어서 어떨지는 모르겠다.접영을 할 때 팔이 머리 아래로 내려가.. 2025. 3. 5. [수학문제집] 겨울방학을 며칠 앞둔 날에 담임선생님께서는 책 표지가 빳빳한 새 문제집들을 학생들에게 무료로 나눠주었다. 수학, 영어, 국어 등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무료로 배급되는 문제집이었다. 하지만 그 수가 넉넉하지 않아 희망하는 학생들만 받을 수 있었다. 반 친구들은 그 문제집들을 가져가려고 하지 않았다. 긴 겨울방학 동안 공부만 하며 시간을 보내고 싶진 않겠지. 작년 일학년 겨울방학 때 나는 수학문제집 이백 쪽짜리를 삼일만에 풀었다. 밥 먹는 시간을 제외하곤 수학 문제집에 달라붙어있었을 정도로 문제풀이가 무척 재미있었다. 문제집을 받아와 올 겨울 방학동안에 풀고 싶은 마음이었지만 받을 수 없었다. 남이 주는 것은 절대 받지 말라던 아빠의 말이 떠올랐다. 나는 단념하고 빈 앞자리 책상 위에 정갈하게 놓여있는 문.. 2025. 2. 24. 꽃다발 #속편 마지막 "I wanna break up"끝이 났다. 원인은 나에게 있었다. #그날 밤Aline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다고 생각했었다.어쩌면 마지막 여자친구가 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하지만 아니었다. 가끔씩 보이는 그녀의 어리숙함이 너무 크게 다가왔다. 나보다 어린 여섯 살의 나이 차이가 크게 느껴졌다.이따금씩 나타나는 여유 없는 모습이 안정적이지 못했다.두 달 전이었다. 어머니를 잃은 슬픔에 그녀의 앞에서 어린아이처럼 울고 말았었다. 그녀는 나에게 어설픈 위로를 해주었다. "너만 슬픈 게 아니야, 유진." 이 외에도 많은 말들을, 알린은 내게 해줬다. 내가 평소에 '위로'라고 부르지도 못할 법한 그런 문장들이었다. 그 말을 듣고 난 이후부터 그녀를 대하는 나의 태도가 변했다. 알린은 두 달 뒤에.. 2025. 2. 23. [방학] 가을의 끝자락. 구절초도 서서히 제 힘이 다하여 하나둘씩 고개를 숙이기 시작할 때, 우리 삼 형제의 방학도 시작되었다. 방학이 시작되면 우리 삼 형제는 집 밖을 마음대로 나갈 수 없었다. 방학수업만이 우리들을 집밖으로 나가게 해 줄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었다. [워드프로세서 2급] 필기시험반은 일주일에 두 번, 월요일과 수요일에 한 시간 삼십 분씩이었다. 수업이 끝나면 다른 곳으로 새지 않고 형제들과 함께 곧장 집으로 돌아와야 했다. 방학수업은 언제냐? 월, 수, 금, 오전 열 시부터 열한 시 삼십 분까지. 끝나면 곧장 집으로 와라. 응. 신청서에 사인은 내가 할게. 그래라. 아버지에게 거짓말을 했다. 나는 아버지에게는 방학수업 시간표를 보여주지 않은 채 아버지의 서명을 대신 하고 재단용 쇠.. 2025. 2. 22. [복지회관 운동장] 이따금씩 주말마다 복지회관 운동장으로 공을 차러 갔다. 그 운동장은 집에서 걸어서 십오 분 정도 거리에 있었다. 쌈지마당을 지나 불암산 둘레길을 넘어가면 넓다란 운동장이 나오는데, 그곳이 복지회관 운동장이다. 형이랑 동생이랑 팀을 바꿔가며 축구를 했다. 그렇게 놀고 있을 때면 아버지는 언제나 우리를 볼 수 있는 먼 거리에서 천천히 방황하듯 걸어 다녔다. 한적한 복지회관 운동장에 운동을 하러 나온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으면 아버지는 더욱 경계하며 우리에게서 눈을 떼지 않았다. 복지회관에서 놀 때는 유일하게 웃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맘 놓고 깔깔대며 웃어서는 안됐다. 그렇게 웃으면 멀리서 아버지가 웃지 말라고 소리쳤다. 그럼 우리 셋은 그 자리에 얼어붙어서 아버지의 말이 끝날 때까지 땅을 바라.. 2025. 2. 21. [역물구나무] 다리 올려라. 아버지가 말씀하신 뒤 우리 삼 형제는 일제히 큰 방과 작은 방 사이의 벽을 바라보았다. 벽을 마주 보고 가까이 앉아 다리를 거꾸로 든다. 어깨는 차가운 바닥에 닿아 몸을 지지하고 손바닥은 골반을 받친다. 발끝은 하늘을 향해 올리니 마침내 역물구나무 자세가 되었다. 균형을 잃어 휘청거릴 때는 재빨리 발바닥으로 벽을 짚어 균형을 되찾는다. 우리는 컴퓨터를 하기 전에 아버지가 만들어주신 '컴퓨터 의자'를 폈다. 세 명이 앉을 수 있는 접이식 장의자였다. 그 의자의 가로는 내 키를 넘도록 길어 혼자서는 접고 펼칠 수가 없었다. 항상 삼 형제가 함께 펴고 접었다. 그 의자에 장시간 앉아있고 나면 아버지는 항상 우리에게 '다리 들기'를 하라고 했다. 피가 하체로 쏠려 하체비만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 2025. 2. 21. 이야기가 완성될 때 바쁘다.공부도 해야 하고 운동도 해야 하고매일매일 일터로 나가 돈도 벌어야 한다.가끔씩은 마음을 돌보며 스스로를 챙기고세상을 더 알고자 하는 내 욕구도 들어주어야 한다.이야기도 써야 한다.오늘 수영을 하고 돌아오는 길에 이런 생각이 들었다.내 마음속 아주 얇은 틈 사이로 슬픔이 비집고 들어올 때그때 나는 글을 쓰는 것 같다- 하는.슬플 때마다 떠오르는 옛이야기를 하나씩 적어내고그것들이 모이고 모여 한 권의 책이 될 때나는 그 책을 사랑할 수 있을까.그 슬픔으로 가득한 책을 두 눈으로 마주할 수 있을까.내 삶이 참 고됐구나- 마음을 다독일 수 있을까. P.S.- 그 책이 완성된다면, 그것은 제가 슬픈 삶을 살아왔기 때문인 걸까요.- 그 책을 완성시키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삶을 돌아보아야 합니다.- 근데 .. 2025. 2. 21. 수영일지 2025-02-21 (+125) 한 번 수영을 가면 보통 한 시간 반 정도를 한다.오늘도 마찬가지였다.최초의 30분은 자유형을 연습하고한 시간은 나머지 영법들을 연습한다.그중에서 평영과 접영의 연습 비중이 높다.배영은 25m를 두 번 정도 왕복하기만 하고 끝낸다. 접영접영 팔동작을 많이 연습했다.아직 미숙해서인지 오른 팔목이 레인에 툭 툭 걸려 빨갛게 부어올랐다.막 아프진 않다.격투기를 했을 때는 눈에 멍도 들었고 치아도 깨졌었으니깐그것에 비해서는 아무렇지도 않다.내 접영은 아직 어색하다.힘도 많이 들고, 숨을 쉬러 올라올 때 얼굴이 정면을 바라본다.전형적인 초보자의 모습이다.그것을 오늘 많이 느꼈다.당연하다. 수영을 시작한 지 이제 네 달이 되었기 때문이다.그래서 스스로 교정을 해봤다.입수할 때 가슴을 깊이 누르는 대신 팔은 물속으로.. 2025. 2. 21. 이전 1 2 3 4 5 6 ··· 6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