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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2023년26

대화 일기 HTML 삽입 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마음 눈물을 흘리는 나에게 그녀가 물었다. "지금 마음이 어때?" 나는 대답했다. "진흙 같아. 비가 좀 많이 내린 뒤." #외로움 나의 아저씨 ost의 '우리 식구'를 들으면서 나는 대화를 이었다. "내가 왜 슬픔을 좋아하는지 알아? ..익숙하기 때문이야. 사람들은 익숙한 고향을 찾아가거든" "왜 슬픈건지 얘기해 줄 수 있어?" "홀로 살아간다는 것이 슬퍼서. 죽음을 생각하면 그렇잖아. 우리는 각자가 결국 혼자 죽음을 맞이할 거야." "많이 외로웠구나" "그냥 눈물이 나. 외로운 건 익숙해서 좋아. 그냥 눈물이 나는데 그 느낌이 좋아" #눈물 그녀가 나에게 물었다. "눈물이 너에게는 어떤 의미야?" "아무런 의미도 없어" "정말 그냥 흘리는 거구나" "... 굳.. 2023. 7. 23.
지난 생일 #7월10일 7월 10일이 내 생일이었다. 나는 생일을 챙기지 않는다. 하지만 주변 사람들이 어김없이 나를 축하해 주었다. 형, 동생, 김태현선생님, 여자친구. 고등학교 동창 동영이, 우민이. 회사 선배인 이미라 선배, 강혜빈 선배, 우해민 선배. 군인이었을 때의 상관 김혜훈 상사님, 체육관 사범이었던 원형이, 회사 동기 동균이, 선욱이. 체육관에서 만난 회사 동료 형진이. 상담 인연으로 만난 송유진 누나. 미나성형외과, 미플, 연세하루치과. 그리고 뒤늦게 축하해 준 협력사 직원분 송관우님까지. 감사합니다. 오늘을 기록하겠습니다. 2023. 7. 21.
폭우 HTML 삽입 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비 비가 멈추지 않고 온다. 서울에 있는 동생과 형에게 안부를 물어본다. 벌써 곳곳 도시에서 사고 소식이 들린다. 그리고 어김없이 안타까워하며 슬퍼하는 댓글을 읽을 수 있다. 자고 일어나 창밖을 보니 땅은 제법 말라있었다. 어제는 뭉친 빗방울이 우수배관을 때리며 통 통 소리를 냈었는데 오늘은 고요하다. #하늘 짙은 도화지 색이다. 바라보고 있으면 '또 저 구름들은 어떤 비를 떨어뜨릴까' 생각이 든다. 비가 오는 날씨도 좋다. 이 세상의 모든 더러움과 욕심을 씻겨주길 바라는 마음이다. 그러려면 인간이 사라져야겠지. 2023. 7. 16.
예비군 훈련 HTML 삽입 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예비군 4일 동안의 예비군 훈련이 끝났다. 평택 쪽에서 훈련받았고 대부분 자율 참여였다. 특히 기억에 남는 기억은.. #전술훈련 어제 전술훈련 때 산속에서 마일즈 장비를 끼고 20 vs 20 으로 교전하는 훈련이었다. 내가 은엄폐를 잘 하고 저 멀리 지나가는 적들을 많이 쏴 죽여서 '전쟁 영웅'으로 호명되었다. 내 전적은 4킬 1뎃. 모두의 박수를 받았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오늘 전술 훈련 때도 참고했다. 나까지 파티원을 4명 정도 모아 교장의 지형을 설명해 주고 나를 따라 줄 것을 부탁했다. 다른 훈련을 통해 많이 친해진 전우들은 흔쾌히 내 부탁을 들어줬고, 우리는 그렇게 교전을 시작했다. 결과는 4명 전원 생존. 적 전부 제압. 우리는 하이파이브를 쳤다. 아.. 2023. 7. 7.
마음정리 HTML 삽입 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다이어리 내 마음은 아주 고요하다. 잔잔한 호수와도 같다. 가끔 오리가 와서 헤엄치기도 하고 길 잃은 강아지가 쉬었다 가기도 한다. 웬만한 일들에는 감정이 동요하지 않는다. 어떤 상황에서도 침착함을 유지할 수 있다. 필요할 때만 감정을 꺼내 쓸 수 있다. #마음 내 마음은 지금 어디에 있을까. 드넓은 우주를 생각했다가 내 손에 있는 작은 상처를 바라본다. 위잉 - 에어컨 소리에 잠깐 집중했다가 마음속으로 귀뚜라미 소리를 만들어낸다.. 거울 속에 비친 내 모습을 바라보다가 오늘 입었던 군복이 잠깐 내 눈에 들어온다. 내일도 예비군 훈련을 가야 한다. 그러다 문득 내일 비가 온다는 소식을 떠올린다. 우산을 챙기라는 교육 담당자가 생각이 났다. 짧은 5분 동안 내 마음.. 2023. 7. 3.
지각 HTML 삽입 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지각 오늘은 지각을 했다. 자율출퇴근제에 지각이 어딨냐마는, 정해진 출근 시간을 벗어났다는 의미였다. #친구 회사 동료인 정민이랑 은정이랑 친해졌다. 나보다는 3~4살씩 어린 친구들이다. 정민이랑은 카톡 아이디도 교환해서 소소한 대화를 나누는 중이다. 그냥 친구일 뿐이다. #날씨 비가 자주 내리고 하늘은 짙은 구름으로 가득하다. 습하기도 엄청 습하다. 태국에 여행 갔을 때는 35도가 넘어가도 습하지가 않았기에 크게 불쾌하지 않았는데 한국 날씨는 많이 습해서 더 덥다고 느끼는 것 같다. #그러고보니 다이어리는 정말 오랜만이다. 자주 쓰고 싶지만 정말로 시간이 부족하다. 책을 읽을 시간도 없다.기숙사여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룸메이트랑 시간이 겹치면 아무것도 할 수.. 2023. 6. 29.
한 달 HTML 삽입 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한 달 나에게는 한 달이 큰 의미가 있다. 새로 이동한 부서에서 동료들끼리 친해지기까지 걸린 시간 옮긴 체육관의 관원들, 관장님과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한 시간 같이 야간근무를 하는 조원들끼리 농담을 할 정도로 가까워진 시간 또는, 어머니를 뵈러 서울로 가는 주기 서핑을 했을 때 바다를 갔던 주기 한 번쯤 이유 모를 우울함이 찾아오는 주기 그러니까 조급해하지 않아도 된다. 누군가는 이 기간이 두 달, 세 달, 혹은 1년이 될 수도 있다. 그들만의 시간을 배려해 줄 줄 알아야지. 그 기간이 터무니없이 길다면, 그건 아직 우리가 만날 때가 아닌 것이다. #비교 나 자신과 타인을 비교하지 않기 시작한 이후 꽤 많은 시간이 흘렀다. 지금은 거짓말처럼 스트레스받는 날이 없다.. 2023. 6. 22.
시간여행 HTML 삽입 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시간여행 여자친구가 나에게 물었다. "힘들었을 때 들었던 노래 있어?" 요새는 노래를 많이 듣지 않아 새까맣게 잊고 있었다. 중학생 때부터 군대 시절까지 나는 인디노래를 좋아했다. 나는 서비스가 종료된 '삼성 뮤직'에 들어가 내 옛날 플레이리스트를 훑어보았다. 그리고 하나 둘씩 찾아서 들었다. 마음이 천천히 가라앉았다. 그 끝은 너무 어두워서 보이지 않았다. 좋아했던 노래 한 소절을 듣고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그 눈물의 정체는 수년 전 내가 겪었던 감정이겠지. 괴롭거나 피하고 싶은 과거는 아니다. 그냥 그런 일이 있었을 뿐, 지금에 나에게 영향은 없다. 그래도 덕분에 소중한 감정을 느꼈다. 그날의 추억을 피부로 느꼈다. 조금 더 차분해졌다 . 2023. 5. 22.
상담 HTML 삽입 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상담 유난히 하늘이 맑았던 날이다. 하루 이틀 지날수록 해는 좀 더 오래 우리를 비춘다. 이젠 출근길에도 해가 보이기 시작했다. 6년 전 같은 고등학교를 졸업했던 친구 선욱이에게서 연락이 왔다. 같은 회사를 다니고 있는 그 친구는 무려 1년짜리 휴직을 준비하는 중이다. 꽤나 회사생활이 고달팠나 보다. 그 친구와 술잔을 부딪히며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회사 상사 얘기, 삶의 가치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 등등. 이런 주제에는 당연히 철학과 인간관계 이야기가 빠질 수가 없다. 나는 입을 많이 열지 않았다. 자고로 위로라 함은 두 귀를 쫑긋 세워 이야기를 마음으로 들어주는 것. 결코 많은 조언을 해주는 것이 위로가 아니다. 대개로 인간들은 그걸 원한다. 나는 그가 .. 2023. 5.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