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비가 멈추지 않고 온다.
서울에 있는 동생과 형에게 안부를 물어본다.
벌써 곳곳 도시에서 사고 소식이 들린다.
그리고 어김없이 안타까워하며 슬퍼하는 댓글을 읽을 수 있다.
자고 일어나 창밖을 보니 땅은 제법 말라있었다.
어제는 뭉친 빗방울이 우수배관을 때리며 통 통 소리를 냈었는데
오늘은 고요하다.
#하늘
짙은 도화지 색이다.
바라보고 있으면 '또 저 구름들은 어떤 비를 떨어뜨릴까' 생각이 든다.
비가 오는 날씨도 좋다.
이 세상의 모든 더러움과 욕심을 씻겨주길 바라는 마음이다.
그러려면 인간이 사라져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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