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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2023년

예비군 훈련

by EugeneChoi 2023. 7. 7.

#예비군

4일 동안의 예비군 훈련이 끝났다.

평택 쪽에서 훈련받았고 대부분 자율 참여였다.
특히 기억에 남는 기억은..

 

#전술훈련

어제 전술훈련 때 산속에서 마일즈 장비를 끼고 20 vs 20 으로 교전하는 훈련이었다.
내가 은엄폐를 잘 하고 저 멀리 지나가는 적들을 많이 쏴 죽여서 '전쟁 영웅'으로 호명되었다.
내 전적은 4킬 1뎃. 모두의 박수를 받았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오늘 전술 훈련 때도 참고했다.
나까지 파티원을 4명 정도 모아 교장의 지형을 설명해 주고 나를 따라 줄 것을 부탁했다.
다른 훈련을 통해 많이 친해진 전우들은 흔쾌히 내 부탁을 들어줬고, 우리는 그렇게 교전을 시작했다.

결과는 4명 전원 생존. 적 전부 제압.
우리는 하이파이브를 쳤다.

아쉽게도 우리 중 전쟁 영웅은 나오지 않았지만 실제 전투였다고 생각했다면 우리는 목표를 완수한 것이다.
내 지휘를 따라주던 3명은 전원 생존했고 적도 전부 제압했다. (물론 나머지 인원들이 잘 싸워준 것도 있다)

분대원1 : "이렇게만 훈련하면 진짜 재밌는데. 아마 다른 분들도 이렇게 재밌게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나 : "맞아요. 다들 혼자여서 그렇지, 우리처럼 친해지면 어떤 훈련이라도 재밌게 받지 않을까요"

분대원2 : "다 유진초이님 덕분 아닙니까. 영업왕. (웃음)"

예비군 훈련 첫날도 그렇고 분대원들은 다들 나를 좋게 평가해 주었다.
분대장으로서 적임자라는 말, 영업을 잘한다는 말 등등.

과연 진짜 그럴까. 그렇게 보였다면 아니, 그렇게 봐주었다니 고마울 뿐이다.

예비군 훈련 일정을 하루 늘려 5일로 만든 후, 첫날을 서로의 친목을 위한 일정으로 쓴다면
그리고 4일 동안 전부 같은 인원들이 진행한다면 훈련의 효과는 가히 몇백 배로 늘어날 것이라고 확신한다.

 

#사격

5발을 쐈는데.. 잘쏘긴 했다.
재입대 해야 하나.

 

 

#체육관동료

주짓수 체육관에서 만나 서로 같은 회사를 다닌다는 것을 알게 되고
예비군 훈련도 같이 받게 된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4일 동안 우리는 같이 훈련을 받았다.

"형은 진짜 성격이 좋은 것 같아요"

"나? 아닌데? 사람 잘못 보셨습니다."

"하하하"

요새 나를 좋아해 주는 사람이 정말 많아졌다.
아마 '여유'가 아닐까 싶다.

여유를 어떻게 풀어 설명할 수 있을까.

놓아버린 마음
죽음으로의 길
욕심 없는 삶
비교하지 않음

더 많지만 이 정도로 충분하지 않을까.
이 여유로움으로 주변 사람들이 나를 편한 사람으로 생각해 주는 것 같다.

그들이 날 어떻게 생각하든 상관없다.
나는 나의 삶만 잘 이어나가면 된다.

그뿐이다.

 

 

P.S.

- 예비군 훈련 4일, 진짜 재밌었습니다.
- 그런 게 적성에 맞기도 하거든요.
- 월급만 지금 회사랑 같았다면 아마 군인일지도..?
- 날이 덥습니다. 감기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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