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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람쥐야 나비들이 햇살이 되어 내려,나의 우주, 너의 우주, 우리의 우주가 겹치던 날, 같은 햇살이 우리에게 다른 그림자를 선물해 아직도 가을 옷을 입고 있는 너에게, 호주머니 속에서 땅콩을 꺼내, 너에게 줄게 나의 손, 너의 손, 우리의 손이 맞닿던 날, 바람이 우리를 감싸, 구름이 손짓해, 노란 꽃잎이 내려, 봄이야 ♣ 2024, Southover Grange Gardens, The UK 2025. 4. 28.
25,Apr,2025 / From. Aline Hey Yujin. How are you? I'm writing this on 26th of February. It's been 3 days since I sent you "I wanna break up" by message. Although my heart feels different from what it was at 4 days before, everything around me is still the same. The birds sing at my window in the morning and the sun shines brighter day by day, cause we are getting closer to spring. I've felt apart since our last calli.. 2025. 4. 25.
삶의 목적 옛날에는 시도 참 많이 읽었다.그래서 글을 더 잘썼던 것 같다.고등학교를 졸업한 2017년 말부터시에 푹 빠져 살았던 것 같다.생각나는 표현들이 있다면 휴대폰 노트를 켜서끄적끄적..은 아니고 툭 툭 버튼을 눌러 적었었다.시를 알려주는 웹툰([움비처럼] 등),삶을 가르쳐주는 성장웹툰([코끼리를 끌어안는 방법], [방울토마토], [늘 푸른 찻집] 등)슬픔 가득한 웹툰([우바우(우리가 바라는 우리)], [여중생A], [오라존미], [아이들은 즐겁다] 등)이런 것들만 보면서 내 20대 초반을 보냈었다.추억들이 새록새록 떠오르네.그 이후로는 소설과 철학, 인간관계에 관한 책을 읽다가지금은 역사서를 많이 읽는다.갖고 있는 역사서를 다 읽고 나면다시 시집을 읽어야지.어디에서 그랬던가.의학, 법학, 기술은 삶을 유지하.. 2025. 4. 23.
[#13] 낙화 - 이형기 (2022.09.21. 적음)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 봄 한 철 격정을 인내한 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 ​ 분분한 낙화 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쌓여 지금은 가야 할 때. ​ 무성한 녹음과 그리고 머지않아 열매 맺는 가을을 향하여 ​ 나의 청춘은 꽃답게 죽는다. ​ 헤어지자 섬세한 손길을 흔들며 하롱하롱 꽃잎이 지는 어느 날 ​ 나의 사랑, 나의 결별, 샘터에 물고이듯 성숙하는 내 영혼의 슬픈 눈 ​ ​ ​ -------- 이별하고 시를 찾아온 당신에게 심심한 위로를 전합니다. 2025. 4. 23.
[#12] 지금에서야 알 수 있는 것들 - 노승현 (2021.02.16. 적음) 성격은 "얼굴"에서 나타나고, 생활은 "체형"에서 나타나고, 본심은 "행동"에서 나타나고, 감정은 "음성"에서 나타나고, ​ 배려는 "먹는 방법"에서 나타나고, 센스는 "옷차림"에서 나타나고, 스트레스는 "피부"에서 나타나고, 인간성은 "약자를 대하는 태도"에서 나타난다. ​ 중에서, 노승현 이 책을 읽어보지 않아서 전문이 어떤 내용인지는 잘 모르겠다. P.S.- 두 군데 성형했더니 성격이 매끄러워졌고(?) - 회사일이 있어도 퇴근하고 체육관을 다니니 건강한 몸이 됐고 -> 좋은 건가 - 착하다고 평가받으니 그렇게 나쁜 놈은 아닌 것 같다. - 목소리는 작디 작아서 들릴락말락이라 아주 세밀한 감정이고 - 기괴하지 먹지도 않고 -> 하지만 내꺼만 먹음. - 옷차림은 잘 모르겠다. - 여드름 약 먹으니까 .. 2025. 4. 23.
[#11] 신지상, 지오 - 만화 베리 베리 다이스키 中 (2020.10.24. 적음) 아빠는 말씀하셨다 ​너무 작은 것들까지 사랑하지 말라고 ​작은 것들은 하도 많아서네가 사랑한 그 많은 것들이 언젠간 모두 널 울리게 할 테니까나는 나쁜 아이였나 보다아빠가 그렇게 말씀하셨음에도나는 빨간 꼬리가 예쁜플라밍고 구피를 사랑했고비 오는 날 무작정 날 따라왔던하얀 강아지를 사랑했고분홍색 끈이 예뻤던내 여름 샌들을 사랑했으며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은갈색 긴 머리 인형을 사랑했었고내 머리를 쓱쓱 문질러대던아빠의 커다란 손을 사랑했었다​ 그래서 구피가 죽었을 때​강아지를 잃어버렸을 때샌들이 낡아 버려야 했을 때이사를 오며 인형을 버렸을 때그리고 아빠가 돌아가셨을 때그때마다 난 울어야 했다​ 아빠 말씀이 옳았다내가 사랑한 것들은언젠간 날 울게 만든다​ ​ 신지상, 지오 - 만화 베리 베리 다이스키 中 2025. 4. 23.
[#10] 라이너 마리아 릴케 - 인생 (2020.09.25. 적음) 인생을 꼭 이해해야 할 필요는 없다 인생은 축제와 같은 것 ​ 하루하루를 일어나는 그대로 맞이하라 ​ 길을 걷는 아이가 흩날려오는 꽃잎들을 선물로 받아들이듯 ​ 꽃잎을 모아 간직하는 일을 아이는 생각하지 않는다 ​ 머리카락에 머문 꽃잎들을 살며시 떼어내고 ​ 사랑스러운 젊은 시절을 향하며 새로운 꽃잎으로 손을 내밀 뿐 --- 일어나는 대로 가만히 모든 것들을 받아들이며 살고 싶다. 2025. 4. 22.
[#9] 사랑하라, 한 번도 상처 받지 않은 것처럼 - 알프레드 디 수자 (2020.09.25. 적음) 춤추라, 아무도 바라보고 있지 않은 것처럼​사랑하라,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노래하라, 아무도 듣고 있지 않은 것처럼 일하라, 돈이 필요하지 않은 것처럼 살라,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 -알프레드 디 수자- 2025. 4. 22.
[#8] 랜터 윌슨 스미스 -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2020.08.29. 적음) 큰 슬픔이 거센 강물처럼 네 삶에 밀려와마음의 평화를 산산조각 내고가장 소중한 것들을네 눈에서 영원히 앗아갈 때면네 가슴에 대고 말하라'이 또한 지나가리라'​끝없이 힘든 일들이 네 감사의 노래를 멈추게 하고 기도하기에도 너무 지칠 때면 이 진실의 말로 하여금 네 마음에서 슬픔을 사라지게 하고 힘겨운 하루의 무거운 짐을 벗어나게 하라 '이 또한 지나가리라'행운이 내게 미소 짓고 하루하루가 환희와 기쁨으로 가득 차 근심 걱정 없는 날들이 스쳐갈 때면 세속의 기쁨에 젖어 안식하지 않도록 이 말을 깊이 생각하고 가슴에 품어라 '이 또한 지나가리라'​너의 진실한 노력이 명예와 영광 그리고 지상의 모든 귀한 것들을 네게 가져와 웃음을 선사할 때면 인생에서 가장 오래 지속된 일도, 가장 웅대한 일도 지상에서 잠깐 스.. 2025. 4. 22.
[#7] 다행한 일들 - 김소연 (2020.08.08. 적음) 다행한 일들 비가 내려, 비가 내리면 장록 속에 카디건을 꺼내 입어, 카디건을 꺼내 입으면 호주머니에 손을 넣어, 호주머니에 손을 넣으면 조개껍데기가 만져져, 아침이야 비가 내려, 출처를 알 수 없는 조개껍데기 하나는 지난 계절의 모든 바다들을 불러들이고, 모두가 다른 파도, 모두가 다른 포말, 모두가 다른 햇살이 모두에게 똑같은 그림자를 선물해, 지난 계절의 기억나지 않는 바다야 지금은 조금 더 먼 곳을 생각하자 런던의 우산 퀘벡의 눈사람 아이슬란드의 털모자 너무 쓸쓸하다면, 봄베이의 담요 몬테비데오 어부의 가슴장화 비가 내려, 개구리들이 비가 되어 쏟아져 내려, 언젠가 진짜 비가 내리는 날은 진짜가 되는 날, 진짜 비와 진짜 우산이 만나는 날, 하늘의 위독함이 우리의 위독함으로 바통을 넘기.. 2025. 4. 22.
[#6] 진정한 여행 - 나짐 히크메트 (2020.08.06. 적음) ​ 진정한 여행 가장 훌륭한 시는 아직 쓰이지 않았다가장 아름다운 노래는 아직 불리지 않았다최고의 날들은 아직 살지 않은 날들 가장 넓은 바다는 아직 항해되지 않았고가장 먼 여행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불멸의 춤은 아직 추어지지 않았으며가장 빛나는 별은 아직 발견되지 않은 별무엇을 해야 할지 더 이상 알 수 없을 때그때 비로소 진정한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어느 길로 가야 할지 더 이상 알 수 없을 때그때가 진정한 여행의 시작이다[나짐 히크메트 - 진정한 여행] 전문 터키의 시인이자 극작가인 나짐 히크메트(1902~1963) 모르는 건 당연한 거잖아... 2025. 4. 22.
[#5] 한 권의 책 - 김남규 (2020.03.19. 적음) 한 권의 책 골목들이 잠들 때쯤 소리 죽여 우는 책 페이지 훑어보듯 이불 스치는 인기척 밤마다 이어 읽는 낱장마다 이야기는 끝없고 ​ ​ 허공에 성호 긋듯 당신을 밑줄 치며 모퉁이만 접는다 외로운 책등이다 영원히 찾지 못하게 책장 구석 밀어 넣는 2025. 4.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