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리23 #19 죽음과 직업 / Death and Jobs #죽음 A : 사람들은 죽음을 왜 두려워할까? B : 본능이니까. A : 왜 그런 본능이 생겼을까? B : 이유는 없어. 자연스럽게 만들어졌지. A : 왜 그렇게 만들어졌을까? B : 돌연변이 때문이지. 두려움을 느낀 개체들이 위험한 상황에서 벗어났고 더 잘 살아남았을 뿐이야. A : 만약에 진화설이 거짓이라면? B : 거짓일 수도 있지. 아무도 알 수 없을 거야, 아무도... #Death A : Why are people afriad of death? B : That is one of the instincts. A : Why do we have that? B : No reason. It has been generated naturally. A : Why has it been generaged that .. 2024. 2. 12. 18-Oct-2023 ISIC 국제학생증 HTML 삽입 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홈맘 Suzi(홈맘)가 오늘 스파게티를 준비해 주셨다. 며칠 전부터 Triumph(트라이엄프)가 스파게티를 먹고 싶다고 노래를 불렀다더라. 다른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니 홈스테이 가족이 친절하지 않은 경우도 있는 것 같았다. 서로 맞지 않으면 컴플레인을 걸기까지 한다면서. 그런 걸 들으니 우리 홈패밀리는 무척 좋은 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비교하자면 끝도 없겠지만, 그래도. #한국인 이 어학원에는 나를 제외한 한국인이 3명이 있었다. '영어를 배우러 왔으니 되도록이면 한국인은 피하자-' 생각했지만 그냥 인사 한 번 해보기로 했다. "한국인이시죠? 안녕하세요" "오 뭐야, 한국인이야, 한국인" 태원, 수진, 유진. 전부 여학생들이었다. 수진, 유진은 나보다 나이.. 2023. 10. 19. 2023-10-10 (화) 가족 #서핑보드양양으로 가서 팔았다.크랙이랑 깨진 부분이 있어서 수리비를 빼고 받았다.오랜만에 바다를 보았다. #가족10월 7일에 어머니를 뵈러 을지병원으로 갔다.그날은 원래 가족여행을 가기로 한 날이었다.가족여행이라고 해봤자 남들 가는 해외여행 국내 유명 관광지 이런 게 아닌그냥 어머니 데리고 어머니 들르고 싶은 절에 가는 것이었다.근데 어머니가 갑자기 아프다고 하셔서 입원하게 되었다.위가 아파서 밥도 못 드시고 계신 데다 집에서 넘어져서 갈비뼈가 아프시다고.그래서 우리들의 아지트는 절이 아닌 병원이 되어버렸다.그래도 나쁘지 않았다.어머니를 뵈러 가서 사진도 같이 찍고 웃으면서 이야기도 나누었다.우리 삼 형제가 어머니 병실로 들어가니같은 병실의 어르신들께서 많이 부러워하셨다."아들만 셋이니 든든하겠어""쌍둥.. 2023. 10. 10. 형진이 HTML 삽입 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형진이 오랜만에 형진이에게서 연락이 왔다. "형 내일 간단하게 점심 어때요?" 내가 출국하기 전에 밥 한 번 사준다더니, 진짜였구나. 고맙다. 그리고 주짓수 대회에서 -62kg 체급에서 우승했다는 소식도 가져왔다. 같은 체급에서 출전 인원이 1명밖에 없어서 한 경기 뛰고 메달 딴 거지만. 그래도 이겼다니 잘했지. 잘했어. 축하한다. #중식당 나는 볶음밥, 형진이는 짬뽕을 먹었다. 그리고 내가 스타벅스 커피를 사줬다. P.S. - 밤 사이에 비가 내렸네요. - 축축한 하루입니다. 2023. 10. 10. 죽음이 새벽에 일어날 때 HTML 삽입 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새벽 있잖아, 유진아. 새벽이 와도 아직 잠에 들지 못한 까닭은 오늘따라 유난히 밝았던 달 때문이었을까. 늘 듣던 가요, 제이팝 플레이리스트에 지친 까닭은 바람, 햇살, 새, 귀뚜라미 소리 같은 자연이 그리워졌기 때문일까. 남들은 전부 눈을 감고 꿈나라로 떠났을 시간 자동차를 타고 쌩 지나가는 저 사람은 무슨 할 일이 있어 저리 바삐 가는 걸까. #세상 나는 아직 모르는 것이 너무 많다. 그래도 이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꽤 많이 배웠다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여전히 나는 모르는 것이 너무 많다. 그래, 어쩔 수 없이 나이가 들어야만 배울 수 있는 것들이 있는 거겠지. 왠지 오늘따라 냉장고의 쿨러 소리가 선풍기의 날개 소리가 슬픈 울음소리로 들린다. 나는 오늘도 이.. 2023. 9. 30. 마지막 출근 HTML 삽입 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마지막 9월 21일. 월급날이 마지막 출근날이었다. 10월 13일까지가 연차고 영국행 비행기는 14일이다. 다음 달 이맘때쯤이면 나는 영국에 있을 것이다. 9월 20일까지 아무런 느낌도 없다가 어제 마지막 출근일, 사람들에게 찾아가 한 명 한 명 인사를 했을 때 그때 비로소 마지막이라는 것이 몸속 깊은 곳에서부터 느껴졌다. 마지막. 그래 진짜 마지막이다. 어차피 1년 뒤에 다시 복직하겠지만. 누구에게는 10년 같은, 누구에게는 한 달 같은. 나에게 그런 1년의 시간이 주어졌다. #은정이 회사에서 C조 은정이랑 많이 친해졌었다. 나보다 4살이나 어린 그 친구가 이제 못 만나니 자기에게 편지를 써달라고 하더라. 남자친구도 있는 애가 무슨... 하면서 "됐어"라고 하려.. 2023. 9. 23. 거쳐가는 인생 HTML 삽입 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정거장 살다 보니 이런 생각도 들더라. 무언가를 사고 싶은 생각이 든다면 그저 바라보고 생각하고 옆으로 가기만 하면 된다고. 이 드넓은 우주 공간 속, 우리들은 하나이다. 네 것, 내 것은 없다. 빌리면 잠깐 내 것이 되었다가 팔면 또 네 것이 된다. 잠깐 '내 것'이라는 호칭을 붙이는 것뿐이다. 가지고 있을 때는 기뻤다가 팔거나 도난당했을 때는 슬프다. 예전까지 나에게는 모든 것들이 그랬다. 그러니 이제 그만 소유하기로. 뭘 가지고 싶다는 생각은 '소유'하면 사라진다. 그리고 사람들은 소유하고 멀어지기를 반복한다. 아니면 끝없이 소유하기만 한다. 그 모든 컬렉션들이 정말 자신의 것인 것처럼. 죽으면 '나'조차도 사라지는데 소유하는 데 무슨 의미가 있으려나. 죽을.. 2023. 9. 18. 2023-08-16 나이가 든다는 것 #외로움나이가 드는 것은 피할 수 없다.감정을 죽이고 살아가기란 쉽지 않은 것.어머니를 떠올렸다.60이 넘어 몸 한 군데 성한 데 없이동네 주민들 다 떠나간 우리들의 고향산골짜기 동네에서 사시는 어머니.걷는 것도 불편해 외출하기도 쉽지 않은 몸.아들들이 전화를 받지 않는다면 얼마나 외로울까.오늘은 어머니랑 길게 통화를 했다.어머니 밥은 드셨어요발은 좀 괜찮으세요태풍 피해는 없으시죠내가 과연 60이 된다고 했을 때내 젊은 날의 행동들을 어떻게 생각할까내가 느낄 외로움을 지금 이해한 것일까.어머니를 자주 찾아가야겠다. #역지사지사람들은 본인이 그 환경에 처해지기 전까지 상대방을 이해하지 못한다.내가 아프고 외롭고 고통스러워야, 그제야 아픈 이들의 마음을 알게 된다. 2023. 8. 16. 태풍 HTML 삽입 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다이어리 어제 사진을 좀 찍었다. 태풍 '카눈'이 북상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하늘이 예쁘고 고요하다. #독서 요새는 '깨달음이란 무엇인가"라는 책을 읽고 있다. 지금 당장 기억나는 구절은 아래이다. "깨달음을 얻은 자는 자신이 깨달음을 얻었는지 모를 수가 없다" 나도 그랬다. 탐구하고 생각하고 느끼고 정리하고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이 세상을 알게 됐다. 사람을 알고 감정을 알고 자연을 알고 우주를 알고 나니 내가 살고 있는 이 현실을 알게 되었다. 저 사람은 뭘 원하고 내가 잘 살아가려면 어떻게 생각해야 하고 이런 것들을 너무 빨리 배워버린 느낌이다. 살아가는 건 별 게 없다. 그냥 현재를 살아가면 된다. 그나저나, 주홍빛의 예쁜 하늘을 본 게 얼마만인.. 2023. 8. 10. 이전 1 2 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