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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영국 (2023.10.14 ~)

18-Oct-2023 ISIC 국제학생증

by Yujin Choi 2023. 10. 19.

#홈맘

Suzi(홈맘)가 오늘 스파게티를 준비해 주셨다.
며칠 전부터 Triumph(트라이엄프)가 스파게티를 먹고 싶다고 노래를 불렀다더라.

 

 

다른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니 홈스테이 가족이 친절하지 않은 경우도 있는 것 같았다.
서로 맞지 않으면 컴플레인을 걸기까지 한다면서.

그런 걸 들으니 우리 홈패밀리는 무척 좋은 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비교하자면 끝도 없겠지만, 그래도.

좌 : Bella / 우 : Dougie

 

 

#한국인

이 어학원에는 나를 제외한 한국인이 3명이 있었다.
'영어를 배우러 왔으니 되도록이면 한국인은 피하자-' 생각했지만
그냥 인사 한 번 해보기로 했다.

"한국인이시죠? 안녕하세요"

"오 뭐야, 한국인이야, 한국인"

태원, 수진, 유진. 전부 여학생들이었다.
수진, 유진은 나보다 나이가 많았고 태원은 나보다 어린 학생이었다.

오전 수업이 끝난 후 우리는 같이 밥을 먹었다.
아, 내 절친 '타쿠조'도 함께했다.

밥을 먹고 난 뒤 타쿠조는 오후 수업을 들으러 갔고
태원과 수진도 각자 할 일을 하러 떠났다.

오후수업이 없던 나는 '유진'과 같이 브라이튼 해변을 산책했다.
그녀는 나와 이름이 같았지만 성은 달랐다.
우리는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시간을 흘려보냈다.
그녀는 이런 얘기는 오랜만이라며 나와 있는 시간을 즐거워했다.

같이 시간을 더 보내고 싶었지만, 패스.
어울리려면 외국인 친구와 어울려야 한다.
하루 정도 한국인과 노는 것도 나쁘진 않은 듯.

심지어 인스타 아이디 물어보는 것도 까먹었다.

 

 

#날씨

이번 주는 계속 비가 내린다.
우산이 없지만 괜찮다. 밖에서 많이 돌아다니지 않는다.

지금 내 방에서는 지붕을 덮고 있는 비닐이 흔들리는 소리가 계속 들린다.
그리고 영국 사람들은 우산을 잘 쓰지 않는다.

 

#ISIC카드

어떤 포스팅을 보고 브라이튼의 STA를 찾아갔다.
국제학생증을 만들 수 있다는 곳이었는데 아무리 찾아도 보이지 않았다.

알고 보니 2014년 포스팅.
혹시나 해서 구글 스트리트 뷰로 찾아봤는데 10년 전꺼로 보니까 있더라.
그리고... 4년 전인가에 영업을 멈춘 것 같았고

2년 전인가부터 사라져 있었다.

[브라이튼 앤 호브 버스] 어플에서 스튜던트 가격으로 버스티켓을 사야 하는데
그러려면 학생증 인증이 필요하다.

그래서 ISIC 국제학생증을 신청했다.
신청하는 건 어렵지 않다. 아래 사이트에서 하면 된다.

https://www.isic.co.kr/

 

ISIC 국제학생증

해외 유학생 보험 해외 어학연수, 교환학생, 정규대학교 유학생을 위한 보험 플랜

www.isic.co.kr

 

ISIC 국제학생증을 발급받으면 촬영해서 [브라이튼 앤 호브 버스] 앱에서 인증을 받아야 한다.
그리고 그건 카드 실물 사진이 필요하다.

하지만 학생증 발급 신청이 승인되면, 그 순간 카톡으로 모바일 학생증이 사진으로 날아온다.
그걸로 증명하면 된다. 굳이 실물을 받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실물이 유용할 때가 많으니 나는 실물을 배송받기로 했다.

 

#태국친구

태국 친구인 디어와 친해졌다.
이젠 같이 웃으며 편하게 이야기도 한다.

디어는 초등학교 때부터 영어를 배웠다고 한다.
그래서 어쩐지 그렇게 잘하더라.

 

 

#영어

홈맘이랑 이야기하는 게 이제 어렵지 않다.
물론 나를 배려해서 천천히 이야기해 주는 거겠지.

하지만 벤과도 이제 나름 대화할 수 있다.
물론 또 천천히 이야기해주는 거겠지.

나는 3일 만에 귀가 트였다는 것에 의의를 두기로 한다.
일본어를 배우고 처음 일본에 갔을 때랑 똑같은 무언가를 느꼈다.
그때도 3~4일째 일본어가 제대로 들리기 시작했다.

Suzi는 1년 동안 공부해서 이 정도면 엄청 잘하는 거라고 칭찬해 주셨다.

어학원도 첫날에는 30~40%만 이해했었는데 현재는 60% 정도 따라가고 있다.
현지에 와서 영어를 해보니, 머리로 공부하는 것과 입으로 말하는 건 정말 다르다고 느꼈다.

어학원에 다닌 지 3일 만에 이 정도를 느꼈는데
과연 36주가 지나면 어느 정도로 성장했을지 궁금하다.

 

P.S.

- 바람이 많이 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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