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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2023년

마지막 출근

by Yujin Choi 2023. 9. 23.

#마지막

9월 21일. 월급날이 마지막 출근날이었다.
10월 13일까지가 연차고 영국행 비행기는 14일이다.
다음 달 이맘때쯤이면 나는 영국에 있을 것이다.

9월 20일까지 아무런 느낌도 없다가
어제 마지막 출근일, 사람들에게 찾아가 한 명 한 명 인사를 했을 때
그때 비로소 마지막이라는 것이 몸속 깊은 곳에서부터 느껴졌다.

마지막. 그래 진짜 마지막이다.
어차피 1년 뒤에 다시 복직하겠지만.

누구에게는 10년 같은, 누구에게는 한 달 같은.
나에게 그런 1년의 시간이 주어졌다.

 

#은정이

회사에서 C조 은정이랑 많이 친해졌었다.
나보다 4살이나 어린 그 친구가
이제 못 만나니 자기에게 편지를 써달라고 하더라.

남자친구도 있는 애가 무슨... 하면서 "됐어"라고 하려다가.
그래도 편지를 써줬다. 원하면 해줘야지.

근데 걔가 읽고 나더니 답장을 또 해준단다.
그래.. 뭐. 고맙다.

이런 게 또 하나의 재미 아니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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