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거장
살다 보니 이런 생각도 들더라.
무언가를 사고 싶은 생각이 든다면
그저 바라보고 생각하고 옆으로 가기만 하면 된다고.
이 드넓은 우주 공간 속, 우리들은 하나이다.
네 것, 내 것은 없다.
빌리면 잠깐 내 것이 되었다가 팔면 또 네 것이 된다.
잠깐 '내 것'이라는 호칭을 붙이는 것뿐이다.
가지고 있을 때는 기뻤다가 팔거나 도난당했을 때는 슬프다.
예전까지 나에게는 모든 것들이 그랬다.
그러니 이제 그만 소유하기로.
뭘 가지고 싶다는 생각은 '소유'하면 사라진다.
그리고 사람들은 소유하고 멀어지기를 반복한다.
아니면 끝없이 소유하기만 한다.
그 모든 컬렉션들이 정말 자신의 것인 것처럼.
죽으면 '나'조차도 사라지는데
소유하는 데 무슨 의미가 있으려나.
죽을 때까지 남들보다 편하리라..?
그래, 그것도 좋은 삶이라면.
#인간
사람들은 태어난다.
태어나서 문명을 이끌어 나간다.
그 과정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행위들은
오로지 '파괴'의 길이다.
더 편하기 위해서
더 잘 살기 위해서
더 우월함을 느끼기 위해서.
아, 앞에 '남들보다'가 빠졌구나.
남들보다 더 편하기 위해서,
남들보다 더 잘 살기 위해서,
남들보다 더 우월감을 느끼기 위해서.
우리는 우리가 살아가면서 받은 모든 것들을 잠시 이용하는 것뿐이다.
누군가 도축을 해주었기에 고기를 먹는 것이고
누군가 나사를 만들었기에 고정을 시킬 수 있는 것이다.
나사가 없다고, 고기가 없다고 우리가 살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그저 좀 더 불편하게 살뿐이다.
그런데 그건 사실 불편함이 아니다.
그야말로 '생존' 그 자체이다.
인간들을 제외한 모든 생물들은 그렇게 살아간다.
매일매일이 '생존'인 일생.
반면, '생존'이 보장된 인간들의 문명.
#장사꾼들
"고객님과 다시 함께할 그날을..."
고객님과 함께한다고?
하하.
그거 그냥 돈 빨아먹겠다는 소리잖아.
서비스를 제공할 테니 돈을 달라, 그 소리지.
서비스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이용하지 않으면 되는데
남들 다 비싼 서비스를 이용한다고 본인도 따라가는 건
그건 '대중'이 되는 것일 뿐이다.
'나'로서 살아가는 것이 아니다.
P.S.
- 오랜만에 기숙사에서 일기를 적는다.
- 노란 불빛이 참 마음에 든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