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정 (07,Aug,20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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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리와의 첫 만남 -
#마리
프랑스 친구 마리랑 연락을 자주 하는 편이다.
이 친구는 말이 많고 외로움을 많이 탄다.
요새는 영상통화를 자주 한다.
이 친구는 미국 발음에 프랑스 악센트가 조금 있어서 못 알아들을 때도 있지만
그래도 소통은 가능하다.
"나는 말이 너무 많아. 나도 알고 있어.
그런데 사람들은 그걸 좋아하지 않나 봐. 내가 짜증나나 봐."
갑자기 상담이 시작되었다.
"한국 사람들은 외국인을 너무 빤히 쳐다봐.
그리고 나는 너무 조급해. 한국의 '빨리빨리'문화 때문인가 봐"
나는 말해주었다.
"그들의 말과 행동에 너무 신경 쓸 필요 없어.
너인 채로 살아가. 그러다 보면 너를 좋아하는 누군가를 만나게 될 거야"
짧은 통화를 마치고 마리에게서 문자가 다시 왔다.
"나 오늘 새로운 친구를 만나기로 했어. 이따 클럽 가"
나는 대답했다.
"재밌게 놀아. 사람들 조심하고."
#몇 시간 후
마리에게서 영상통화가 걸려왔다.
그녀는 술에 취해있었다.
막걸리를 좋아한다는 그녀의 말이 떠올랐다.
"얼마나 마셨어? 막걸리 마셨어?"
"와인 한 잔에.. 클럽에서 두 번 마셨어."
그러더니 그녀는 의도를 알 수 없는 말을 이어갔다.
"너의 미소가 좋아."
나는 대답했다.
"나도 너의 미소가 좋아"
그녀는 다시 말했다.
"아니야. 너의 미소가 나를 웃게 만들어."
아마도, 그녀의 작은 마음 한구석에 더 조그만 내가 자리잡은 듯하다.
"다른 한국인이랑 이야기할 때는 답답해. 하지만 너는 아니야.
유럽 문화는 토론하는 문화인데, 한국 사람들은 너무 조용해. 아무 말도 하지 않아.
하지만 너랑 이야기할 때는 내가 무언가를 느껴. 우리가 연결된 느낌. 그게 좋아."
나는 주로 마리의 말을 들어주고 가끔씩 필요한 말들만 해줬는데,
마리에게는 그게 크게 다가온 듯하다.
그녀는 말을 이었다.
"너가 말을 할 때가 좋아. 네가 말했잖아, 대화는 탁구(Ping-Pong)라고.
남자들은 '퐁'을 잘 안해. 그래서 내가 주로 '핑'을 하지.
하지만 너는 '퐁'을 잘하잖아. 앞으로 내가 '핑'을 좀 줄여야겠어"
그냥, 뭐 이런 대화가 오갔다.
대화가 즐거운 한 인연을 또 만났다.
우연히도, 프랑스에서 이 글을 적는다.
..그녀에게서 또 문자가 왔다.
무려 하트와 함께.
[일어나면 연락할게]
그리고 그녀는 영국 주소로 편지를 보냈다고 한다.
어차피 우리는 연인이 될 운명이 아니기에, 걱정하지는 않는다.
그녀는 프랑스에서 살 테니.
아, 그녀는 언젠가 한국에서 살 거라고 말을 하긴 했었구나.
그래도 혹시 모르니 행동은 조심해야겠지.
음...
********** 마리에게서 온 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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