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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Diary/Me before you

Before you #3

by Yujin Choi 2024. 8. 8.

#Marie

마리는 꽤 직진이다.
요새 매일 영상통화를 하는 중이다.

누구 먼저 사귀자는 말을 하지 않았지만,
누가 봐도 연인 같은 모습이다.

그녀가 야한 이야기를 할 때 내가 부끄러워하는 모습을 보이곤 하는데,
그때마다 나보고 귀엽다고 말해준다.

 

#다음에 만날 때

"체코 프라하에서 보자"

마리가 말했다.
내가 한국으로 돌아가기 전, 그녀는 나와 여행을 하고 싶다고.

"응 언제든지"

내가 답했다.

 

#Heart

나 :
You're growing on me

Marie :
What?

그녀는 영어를 잘하지만 이디엄이나 영어스러운 표현을 잘 모른다.
문법도 정말 많이 틀려서 가끔 내가 이해하지 못할 때도 있다.

그렇지만 본인의 생각을 아주 잘 표현한다.
때로는 프랑스어를 하기도 하는데 영어와 프랑스어가 유사해서 그런지
내가 이해할 때도 종종 있다.

처음부터 좋아하진 않았지만
같이 통화하고 시간을 보내면서 점점 그녀에게 마음이 가기 시작했다.

물론 그녀가 "나에게 직진이어서"가 주된 이유는 아니다.
나름 똑똑하고 나이도 나와 비슷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마리는 사랑받을 준비가 되어 있었고, 어느 정도 미래가 그려졌기 때문이다.

Paris, Aug,2024

 

Marie :
"아마 우리가 다음에 만날 때, 사귀게 될 거야.
하지만 그 전까진 아무 말도 하지 않을 거야. 전화로 얘기하는 건 예의가 아니잖아.
그리고 다시 직접 만나봐야 내가 확신할 수 있어. 

....

나도 알아. 가끔 내가 프랑스로 가야 하기도 하기에 멀리 떨어져 있을 테지.
하지만 그건 우리가 만나서 어떻게 할지 이야기해 보자.
아마 6개월은 프랑스에서 공부해야 해. 학사 학위를 취득해야 하거든.
그러고 나서 한국 서울에서 인턴쉽을 진행할 거야.
그러면 수원에 있는 너랑 주말마다 볼 수 있을 거야.
너랑 한강에도 가고 싶고...

....

친구인 한국인 남자들이 몇 있긴 해. 하지만 그들이 남자로 보이지 않아.
그냥 친오빠 같달까.
하지만 너는 남자로 보여."

많은 여자를 만나봤지만 이렇게 나를 안심시켜 준 여자는 마리가 처음이었다.
(그래서 아마 더 끌린 것일 수도 있겠다.)
마리는 직접 만나야 확신할 수 있다고 말했지만 이미 나에게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I had a crush on you"

 

#영상통화

그녀는 나와 영상통화를 마무리할 때 항상 키스를 보낸다.
하트가 담긴 이모티콘도 아끼지 않고 심지어 한국어로 나를 "자기야"라고 부른다.

"Babe, bluetooth kiss."

"I've got it"

그녀는 전형적인 프랑스인이다.
아주 예쁜 외모도 아니고 큰 키도 아니지만, 오히려 그래서 나와 더 맞을지도 모른다.

Marie, in Paris, Aug,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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