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우리 엄마가 말했어. 위험할 것 같다고.
너를 파리에서 만났고, 이틀 동안 시간을 보냈다고 얘기했어.
그리고 한 달 동안 매일 영상통화를 할 정도로 친해졌다고도.
그런데 우리 엄마는 내가 너랑 같이 여행을 가는 것에 대해 부정적이야.
너랑 정말 여행을 가고 싶지만, 엄마에게도 거짓말을 한다던지 그러고 싶진 않아."
"괜찮아."
마리는 눈물을 흘렸다.
체코 프라하를 가기로 했고 같이 비행기 예약을 하기 위해 통화를 하던 중이었다.
여행을 같이 못한다는 게 아쉬웠지만 한편으로는 그녀의 어머니의 마음도 이해가 갔다.
자신의 딸이 두 번밖에 만나지 않은 남자랑 유럽을 여행한다니. 내가 생각해도 이해가 됐다.
마리는 영상통화를 하면서 우는 모습을 비추진 않았지만
울먹이는 목소리와 함께 훌쩍이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괜찮다고, 괜찮아질 것이라고,
우리가 길게 만나게 된다면, 오히려 그게 너의 어머니에게도 좋게 보여질 것이라고
그렇게 이야기해 주었다.
#프랑스
"파리에서 보자. 우리는 어쨌거나 다시 볼 수 있어."
우리는 프랑스에서 다시 만나기로 했다.
내가 파리로 가겠다고 하니 마리가 이렇게 말했다.
"너 스스로를 희생하지 않아도 돼. 파리는 유럽 여행 계획에 없었잖아"
나는 말했다.
"나는 희생하지 않아. 내가 하는 모든 선택은 내가 결정해서 하는 거야.
내가 파리로 가는 것은 너를 보고 싶어서지, 나를 희생해서가 아니야."
그녀는 내게 미소를 지어 보였다.
나는 말을 이었다.
"내가 파리에 간다면, 며칠 동안 나를 보고 싶어?"
마리는 단 일 초도 고민하지 않고 답했다.
"Every day"
#약속
나 :
나는 누군가와 사랑할 때 최선을 다해. 신뢰가 깨지는 바보 같은 행동 또한 하지 않아.
그리고 혹시라도 우리가 멀리 떨어져 있을 때,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를 좋아하게 돼도 괜찮아.
하지만 만약 그렇게 된다면, 나에게 알려줄래?
마리 :
응. 나도 같은 생각이야. 전 남자친구에게도 내가 그 말을 했었어.
상대방의 마음에 내가 더 이상 없다면 나 또한 시간을 허비하고 싶지 않아.
나 :
같은 마음이네. 고마워 그렇게 말해줘서.
나에게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을 거야.
마리 :
나도 마찬가지야.
#영어
마리 :
네가 한국에서도 영어공부를 계속했으면 좋겠어
나 :
응. 외국인 친구들이 많아서 아마 통화도 많이 하지 않을까 싶어.
그리고 너도 있잖아. 자주 통화하자.
마리 :
매일 통화 안 하면 죽여버릴 거야.
나 :
.....
#MBTI
마리와 알고 지낸 지 한 달이 되었다.
가장 흥미로운 점은 나와 MBTI가 같다는 것이다.
MBTI 따위 크게 믿지도 않고 신뢰하지도 않지만
마리와 내가 같은 MBTI라니, 그것도 INTJ로. 그건 조금 흥미로웠다.
내가 마리에게 말했다.
나 :
여러 여자들을 만나봤지만 미래를 생각할 수 있었던 상대는 아무도 없었어.
하지만 유일하게 너와는 미래가 상상이 되었어.
마리 :
나도 그랬어.
사실 파리에서 널 처음 봤을 때 서로에 삶에 대해 이야기했던 두 번째 날.
난 그때 이미 운명이라고 느꼈는 걸.
운명이라. 정말로 그런 게 있을까.
마리 :
나는 말이 많고 너는 말이 적어. 또 우리는 나이와 MBTI도 거의 비슷하잖아.
나는 카메라로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고, 너도 그래. 특히 너의 사진이 너무 좋아.
우리는 운동을 해. 건강을 위해서 운동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 그래서 건강을 스스로 챙기는 네가 좋아.
나는 건축가 일을 해서 그림을 그려. 너 또한 이따금씩 그림을 그리지. 몇몇 그림은 너가 나보다 잘 그리는 것 같아.
내가 패션에 관심 많은 것 알지? 너는 패션에 관심이 없지만 내가 너의 옷차림을 좋아해. 잘 입잖아.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는 심도 있는 대화를 해. 너와 대화하는 게 너무 좋아. 특히 너의 철학이.
나 :
생각해 보니까 비슷한 게 많네. 신기하다.
균형이 잘 맞는 것 같아.
... 너와 오래 함께하고 싶다는 말을 하는 거야.
마리 :
나도.
#미래 남자친구
"우리가 커플이 될까?"
나는 물었다.
나는 사람은 믿지도 않고 기대조차 하지 않는다.
마리는 나를 많이 좋아해 주고, 그것이 우리의 관계를 발전시켜 주었지만
사람 일은 아무도 모르기에, 나는 아무런 기대를 갖지 않는다.
나를 좋아하는 마리의 마음은 진심인가 보다.
그래서 나도 모르는 새 내 마음도 마리를 향하고 있다.
이렇게 많이 표현해 준 여자는 마리가 처음이다.
한편으로는 '스쳐 지나가는 봄바람이 아닐까' 조금의 걱정스러운 마음도 들지만
그럴 때마다 마리는 내게 확신을 주곤 한다.
"응. 당연하지, 미래의 남자친구야"
그녀는 대답했다.
나는 밝은 미소로 답했다.
잠시 후에 마리는 말했다.
"너와 이야기하면서 기분이 좀 나아졌어. 고마워."
"다행이다."
나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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