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847 2018.05.10 목요일 (입소 24일차) 입소 24일 차. 각개전투! 훈련의 마지막 날이다. 약진, 포복, 사격을 합쳐 전체 두 바퀴를 돌았어. 18-4기는 수료식이었어. 부럽더라. 새집으로 이사 가는 느낌이겠지? 아, 쓰던 집이겠구나. 되게 홀가분할 것 같아. 아, 책을 읽고 있는데 제목이 '마음 가는 대로'야. 지금 막 반 정도 읽었어. 재밌어. 할머니가 딸에게 쓰는 편지인데, 너무 표현이 예쁘더라. 글을 예쁘게 잘 써. 끝까지 읽어봐야겠어. 지금은 앉아서 잠시 담소를 나누고 있어. 19:00 시야. 자유시간도 괜찮으니, 좀 쉬어야겠어. 오늘은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어. 신기했어. 아, 상담 받겠다고 했어, 소대장님한테. 내일부터 받으래. 이야기해야겠어. 좀 재밌네. 내일도 재밌겠어. 강원도는 날씨 일교차가 많이 심해. 낮엔 정말 더.. 2025. 4. 16. 2018.05.09 수요일 (입소 23일차) ★ 입소 23일 차. 건조하네. 날씨 습윤 건조가 아니라, 내 감정이. 아무 생각도 안 든다. ~.~ 말라비틀어진 대추가 된 기분이야. 바싹 건조해진 빨래가 된 것 같아.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고, 하늘 바라보며 누워있고 싶어. 사람의 삼정은 계절처럼 돌고 도는 법인데, 왜 익숙해지지 않는 걸까? 진료를 받았다. 감기약을 받고 무좀약을 덤으로 받았어. 오른쪽 발가락을 보여줬거든. 보여주자마자 무좀이라더군. 참, 진료 잘 보는 양반이야. 첫눈에 딱 알아보다니. 그치? 염병할. 개뿔. 눈에 보인다. 수박 겉핥기식의 선행 말이야. 의심은 언제나 옳아. 내가 그래봤거든. 바보 같은 자식들. 왜 이렇게 멍청한 애들이 많지? 삐리삐리해, 띨띨해, 정신 못 차려. 이래가지고 나라 어떻게 지킬래? 음. 감정이 .. 2025. 4. 16. 2018.05.08 화요일 (입소 22일차) ★ 입소 22일 차. 기분 안 좋은 건 미세하게나마 괜찮아졌어. 사실 내일 상담을 하기로 했어... 다 이야기하고 싶어. 그런데 걱정이 몇 개 있어. 나는 감정이 사사로이 바뀌어서 '이런 느낌이 오래 지속될까?' 생각도 들고, 단순히 '그 감정을 가지고 상담을 받고 싶어 하는 걸까?' 라는 생각도 들어. 만약 내가 병에 걸렸다면? 모르겠다. 갑자기 아무 생각도 들지 않는다.오늘의 한 줄 평 : 2025. 4. 16. 2018.05.07 월요일 (입소 21일차) ★ 입소 21일 차. 음. 기분이 안 좋다. 자고 싶고 아무것도 안 하고 싶고 흐르는 바람에 몸을 맡기고 싶다. 숨이 끊어져도 아쉽지 않을 것 같다. 나는 왜 이럴까? 왜 성격이 이럴까? 왜 남들처럼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가시가 들어오면 쳐내지 못할까? 독에 중독되어 시들시들하다 죽어버리는 나는, 어떻게 성장할 수 있을까? 장벽은 가시를 방어하지 못한다. 쳐내지도, 피하지도, 그 독을 해독하지도 못한다. 슬프다. 아주 밑으로, 보이지 않는 바닷속 심해로, 깊이를 알 수 없는 낭떠러지로 계속 가라앉는 느낌이다. 하지만 익숙하다. 편안하다. 이게 내 모습인 것 같다. 나는 변할 수 없다. 미래가 걱정된다. '나'가 걱정된다. 가슴이 아프고 아리고 무겁고 까만 도화지처럼 새카맣다. 연필심으로 하얀 도화지에.. 2025. 4. 16. 2018.05.06 일요일 (입소 20일차) ★ 입소 20일 차. 오늘도 책을 많이 읽었다. 나에게 좋은 이야기도 많이 해줬다.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나의 이야기. 오늘도 비가 부슬부슬 내렸다. 빗방울은 작지만 많이 내려서 마치 안개가 끼어있는 듯했어. 밖에 나가 비를 맞고 있으면 젖지 않을 듯하면서도 금세 젖어버렸어. 참새가 날아가는 모습은 수레 끄는 아저씨처럼 무겁고 둔했지. 연애라는 것에 대해 이야기좀 할까? 나는 사랑한다는 감정, 좋아한다는 감정보다는 아껴주고 보호해 주고 함께하고 싶은 마음이 더 커. 다른 사람들이 연애하고, 애인 있다고 자랑하고 그런다고 해서 '나도 해야지' 하는 마음은 절대 아니야. 길을 걷다가도 예쁜 꽃을 보면 같이 보고 싶고, 길을 걸어도 단 둘이 같이 걷고, 같이 이야기를 나누다가도 침묵 속에 시간을 보내기도 하.. 2025. 4. 16. 2018.05.05 토요일 [입하] (입소 19일차) ★ 입소 19일 차. 오늘은 어린이날이다. 토요일이라 휴식을 많이 취할 수 있었다. 오늘 헌혈일이라 적극 참여했다. 400ml를 헌혈했어. 살짝 걱정했지만 빈혈 증세는 없었어. 점심을 먹고 난 후엔 계속 쉬었어. 아 맞아, 점심 먹고 대기하는데 머리 위로 참새가 두 번 "짹, 짹" 울면서 날아갔어. 마치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의 소식을 전해주는 듯이 말야. 오늘은 새로운 날이었어. 책을 많이 읽었단다. 그러자 신기한 현상이 일어났어. 내 본래의 성격이 회복되는 거야. 사람들은 책을 읽으면 차분해진다고 하지. 하지만 내 생각은 조금 달라. 차분해지는 효과도 물론 있지. 하지만 자신의 성격이 돌아오는 게 더 많은 것 같아. 앞으로도 책을 많이 읽어야겠다.오늘의 한 줄 평 : 책을 많이 읽으면 내 모습이 비춰.. 2025. 4. 16. 2018.05.03 목요일 (입소 17일차) 입소 17일 차. 화생방 훈련을 했다. 오전에는 실전예습을 했다. 방독면을 꺼내서 얼굴에 쓴 뒤 밀착되었는지 확인 후 "가스 가스 가스" 외치면 된다. 많이 연습했습니다. 응? 왜 갑자기 존댓말을 썼지? 어쨌든. 흠흠. 오후에는 화생방을 실전으로 진행했다. 실습장으로 이동하는데 비가 왔다. 날씨가 우중충하더니 역시나 비가 오네. 기온도 많이 낮았다. 비가 오다가 진눈깨비로 바뀔 정도면 말 다 했지 뭐. 응? 갑자기 또 반말로? 에이, 그냥 쓰자. 나는 잘 고정시켜서 걱정은 되지 않았다. 하지만 문제가 생겼다. 방독면을 쓰고 벗는 것을 평가보다 보니, 정화통 결합은 생각지도 못했다. 결국 가스를 엄청 먹고 벽을 막 때리다가 누가 결합시켜 줬다. 그래도 고통스러웠다. 얼굴이 따가운 건 견딜 수 있는데,.. 2025. 4. 16. 2018.05.02 수요일 (입소 16일차) 입소 16일 차. 수류탄 CBT 교육과 체력단련을 했다. 진짜 오늘은 체력단련'만' 했다. 수류탄 교육은 던지는 방법과 수류탄의 종류에 대해 배웠다. 수류탄은 안전장치가 총 3개이고, 이 3개가 다 해제되면 심지에 불이 붙어 3~4초 후에 터지게 되어 있다. 위험하니 집중하고 주의 깊게 실습하자. 그리고 나머지는 오로지 체력단련을 했다. 팔굽혀펴기와 윗몸일으키기, 런지, 팔벌려 발에 닿기, 물장구, 플랭크 운동을 했다. 힘들었다... 또 저녁에도 했다. 소대장님이 체력을 알아보겠다고 하시면서 최대 한계까지 하라고 하셨다. 그래서 팔굽혀펴기 50개와 윗몸일으키기 63개를 했다. 책상에 대고 쓰는 게 아니라 글씨가 많이 엉망이다. 급하게 쓴다. 아 그리고 어제랑 오늘 노는 꿈을 꿨다. 어제는 동네에서.. 2025. 4. 16. 2018.05.01 화요일 (입소 15일차) 입소 15일 차. 화생방 CBT 교육과 구급법, 전투체력 훈련을 진행했다. 화생방은 [화학, 생물학, 방사능]의 앞글자를 딴 약어로, 유해화학가스에 노출되었을 시 방독면을 사용하여 대처하는 능력을 테스트하는 시험이다. 12초 안에 방독면을 쓰고 가스의 흡입을 막아야 한다. 내일모레가 실전이다. 음... 잘해야겠다. 구급법 교육은 지혈법, 심폐소생술을 배웠다. 지혈법은 상처 부위, 크기의 정도 등에 따라 달라진다. 우리가 배운 것은 극소거상압박법이다. 막대를 활용하여 실습을 진행했다. 그리고 그 후는 전투체력 단련을 실시했다. 어제는 순환식 체력단련을 했었는데, 오늘은 근력운동과 뜀걸음을 했다. 오늘은 엄청 수월했다. 계속 연습해야겠다. 아, 맞다. 심폐소생술 연습했었는데 30/2 (가슴압박/인공호흡.. 2025. 4. 16. 이전 1 ··· 6 7 8 9 10 11 12 ··· 9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