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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2026년

상담

by EugeneChoi 2026. 1. 16.

#상담

다시 상담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마음을 많이 돌보지 못했나 봐요, 제가 눈물을 많이 흘렸습니다.

과거의 상처는 역시 깨끗하게 아물지 않나 봅니다.
육체가 썩고 흙으로 돌아갈 때까지 제가 안고 가야 하는 건가 봅니다.

이해, 배려, 존중... 수년 전에 상담을 받으면서, 또 제가 스스로 공부하면서 많이 배웠다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한참 부족합니다. 모자라고, 또 모자랍니다.
어쩌면 이런 것들은,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배우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공부하고 배웠던 것에 대해, '어쩌면 내가 잘못 배웠을 수도 있겠다' 하는 생각도 떠올랐습니다.
저 자신에게 의심이 많이 됐습니다.
그동안의 노력에 대한 상실감이 맘속으로 밀려들어왔습니다.
물론, 노력한 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세상이었던 건 알았지만...
그래도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위로

저는 위로를 받고 싶었나 봅니다. 그리고 그게 저의 결핍입니다.
3~4년 전쯤 그걸 받아들이고 이해했던 적이 있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그걸 잊어버렸나 봅니다.

항상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고 싶었고, 누군가를 살리고 싶어 했습니다.
제가 남들을 위로해 주면서 건네는 말들을 통해 스스로도 치유하고 싶었지만,
아무래도 '나 스스로 확신이 없었기 때문'이라는 이유가 더 가까울 것 같습니다.

'나는 이런 아픈 마음을 갖고도 남들처럼 평범하게 살아갈 수 있다'라는 말에 대한 확신 말입니다.
그래서 제가 남을 돕고, 남을 살려서 그 사람이 보란 듯이 행복하게 살아가면,
그 모습을 보면서 '나도 살아갈 수 있겠구나' 생각이 들 것 같았습니다.

저는 누군가를 살렸습니다. 일본인 친구를 살렸고, 이탈리아 친구를 살렸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보란듯이 잘 살아가고 있습니다.
확신을 얻은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그 확신은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제가 믿어왔던 저만의 '위로 방식'이, 모든 사람들에게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저는 혼란스러웠습니다. 마음이 아팠고, 가슴이 답답했습니다.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습니다.

아직도... 아직도 잘 모르겠습니다.

기댈 나무가 없어서, 마음속에서 나무를 키웠습니다.
하지만 이제 8살이 된 그 나무는, 아직 제가 기댈 수 있을 만큼 튼튼하지 못한가 봅니다.
기대고 무너지고, 다시 일어나서 기대고 또 쓰러지고.
마음에 시퍼런 멍이 잔뜩 끼어버렸습니다.

.... 괜찮지 않지만, 괜찮습니다. 다시 일어날 수 있으니까요.
언제나 그랬듯, 저는 다시 일어나서 그 나무를 일으켜 세울 테니까요.
작은 나무가 고목나무가 되어 저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기댈 수 있을 때까지
열심히 눈물로 키우겠습니다. 열심히 바람을 맞겠습니다.
베이고, 찢어지고, 부서지고, 그리고 또 회복하겠습니다.

그렇게 살아보겠습니다.

 

#겸손

겸손하다고 생각했는데, 많이 오만했습니다.
부드럽다고 생각했는데, 많이 거칠었습니다.
진실하다고 생각했는데, 많이 숨겼었습니다.
너그럽다고 생각했는데, 많이 좁았었습니다.

더욱 겸손해야겠습니다.
더 부드럽고, 더 진실되고, 더 너그러워져야겠습니다.
항상 자신을 돌아보며 성찰하겠습니다.

'이쯤 되면 충분하겠지'생각이 들 때면,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겠습니다.
그래서 더 겸손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상대방 존재 자체로 존중하는 방법을, 새로 배우도록 하겠습니다.

 

#마음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가슴이 너무 답답하고, 망치로 후려 맞은 기분입니다.

안쓰럽고, 안타깝습니다.
이해와 존중을 몰랐던 제가 안쓰럽고 안타깝습니다.

마음에 상처가 가득합니다. 딱지가 이제 앉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조금 쉬어가려고 합니다.
... 좀... 쉬고 싶습니다.
오래도록 쉬고 싶습니다.

어머니가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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