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착한 견공..구봉서
인도환생 하여라.
나무아미타불
지난주에
구봉서가 신호 위반하고 달려 오는 1142 버스에
앞바퀴에 뒷바퀴에 두 번 치어 죽었다.
아지 준 이월이 사오정 일순이는 꼭 대사님 리어카에 올라 타고 다니는데
구봉서는 대사님이 힘들것을 생각해서인지
노견의 생각으로 절대 리어카를 타지 않고 대사님 곁에서 보조를 맞추며 걷는다.
대사님이 구봉서를 안아서 리어카에 올려 놓으면 얼른 내려온다.
그랜드마트에 가면 직원들이 사오정! 구봉서! 를 부르면
둘이서 먼저 달려가 안기며 뭐라고 뭐라고 하면서 인사들을 한다.
그래서 둘을 먼저 반기며 꼭 찾는다.
그런 구봉서가 사고로 죽었단 소리에
마트 친했던 아저씨들이 눈물을 흘리며 안타까워 한다.
아랫마을에서 살던 구봉서 전 주인이 아파트로 이사가면서
구봉서는 그냥 대책없이 버리고 갔다.
떠나버린 주인을 찾아 온 동네를 헤매며 지쳐가던 봉서를
대사님이 지켜 보시다가
그만 우리 집으로 가자 하시고는 데려오셨다.
얼마전에 짱아가 봉서를 많이 따랐고
봉서도 훈훈한 정감으로 짱아를 항시 옆에서 잘 보살펴 주었었다
봉서는 갔지만 봉서의 혈육은 유복자로 태어날테지..
1142 버스 기사님이
신호 위반을 하지 않고
조금만 더 주의를 해서 운전을 해 주셨더라면
신호등에 맞게
길 잘 건너가는 구봉서가
그리 험하게 가지는 않았을텐데...
한번 치어 깽! 했었을때 멈추었더라면 살았을 수도 있었는데
차별 없는 귀한 목숨 중히 여겨 주었더라면
계속 뒷바퀴로 또 치고 갈 수는 없었을 텐데...
두번씩이나 퍽1 퍽! 치어서 그 감각 충분히 인지하고도 남았을 터인데
어떻게 그냥 가버릴 수가 있었을까?
10번 종점에서
매일 여섯마리 견공들 데리고 다니시는
묘법연화사 대사님 강아지들임을 다 아시는 기사님들인데
그렇게도 몰인정 할 수가 있었을까?
기사님이 차를 세우고
자신의 부주의로
가족같은 애견을 치어 죽게 했으니
참으로 미안합니다 하고 사과라도 했으면
눈앞에서 착한 구봉서를 사고로 험하게 잃은
대사님의 마음이 덜 아프셨을 텐데...
그리고 그냥 잘 가시라 하시고는
서로 좋게 헤어졌을 터인데..
치고 그냥 내달리는 버스기사를
뒤에서 큰 소리로 불러 세워서
우리개가 치어서 죽지 않았냐고 하니
그때서야 기사님이 내려와 하는 말..
개가 치어서 죽은걸 가지고 뭘 그러냐고 한 것이다.
대사님 왈..그래? 참으로 개만도 못한 인사로구만.
어디 자손 대대로 그 일이나 하고 살아라..고 하시고는
어서 가라고 하시고는 말으셨다
대사님은 절대로 나쁘게 말씀을 잘 하시지를 않으신다
왜냐하면 말씀을 하시게 되면 그대로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앞으로 그 기사님 후손들은
지금의 이 사건으로 인해 비양심적인 악업보가 계속 되어도
이 조상님을 둔 인연 업보니 누구를 원망하리요!
죽은 구봉서를
고물상 뒷산에다 묻어놓고 돌아오시는 대사님의 마음이
너무 좋지 않으셔서 계란집 사장님과 곡차 나누시면서
마음을 달래시는 걸
이승 떠난 구봉서는 아마도 헤아리고 있을까?
봉서야!
이승에서의 몇년간 함께 지내 온 인연이지만
너희들로 인해서 우리 모두 행복했었단다.
비록 서로 모양은 다 달랐지만
마음은 한결같이 서로 다 통했었다.
착하고 점잖은 구봉서!
너에게 더 잘 해주지 못한 것만 가슴에 아픔으로 남는구나.
봉서야!
부디 바로 인도 환생하여 남다른 복락 누리며 살다가
법화공덕에 힘입어 불도 닦아서
성불도에 이르고
한량 없는 각계 중생들에게
자비 베풀기를
이 엄마는 염원한다.
나무아미타불
나무 묘법연화경
시아본사 석가모니불
우리 구봉서
부처님 가피력으로
상품 상생처로 왕생케 되어지이다.
나무 관세음 보살.
2013.12.11
구봉서와의 슬픈 이별에서
관음
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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