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귀여운 미타가 여친 애견을 데리고 왔다
지난달 11월 초에...
어느날
밤이 되어도
미타가 들어 오지를 않아
애를 태우며 기다리다가
다음날 새벽 다섯시에 옷을 두텁게 입고 찾아 나섰다
준이 아지 곰돌이 칠칠이도 따라 나섰다.
미타를 크게 부르며 골목길로 낯선 숲길로 찾아 헤메 다니는데
어디서 부르는 소리를 들었는지 한 골목길에서 조르르 달려 나온다
그런데 저 멀리 미타 뒤에 조그만 강아지가 또 하나 달려 오다가 멈춘다
우리 미타만한 조그만 치와와다.
옳거니! 미타가 여자친구랑 재미있게 놀고 있었구나.
그럼 엄마가 알았으니까 더 놀다가 와.
하고 왔는데 어느새 미타가 여친을 데리고 먼저 집 앞에 와 있다.
아예 집안까지 데리고 들어 온다.
다음날 목욕시켜서 방에 식구로 함께 지내는데
일주일이 지났는데도 여친 치와는 도대체 자기네 집으로 가려고를 않는다.
알아보니 길 건너 아랫집 강아지다.
배우 도금봉씨가 이사 가고 새로 이사 온 집에 유기견으로 들어가
보호 받으며 사는 강아지다
어쩌다 주인이 외출하고 없을때면 한밤중에 혼자서 한없이 운다
얼마나 청승스레 목놓아 우는지
한도 많고 원도 많아 처량하기 이를데가 없어
듣는 이의 가슴이 미어지는듯 한다.
강아지가 그토록 슬프게 우는 소리는 처음 들었다.
하긴 새끼 4 마리를 낳아 가장 예쁠때 모두 분양해 버렸으니
얼마나 보고프고 허전했을까?
그 강아지 짱아다.
견공주인 짱아 엄마랑 의논해서
친구많은 이곳에서 마음대로 살도록 해 주기로 했다
짱아 사료는 짱아 엄마가 계속 사 주겠다고 한다.
짱아 엄마도 참 좋은 사람인가 보다.
그런데 짱아는 방안보다도 밖에서 마음껏 돌아다니며 사는 걸 더 좋아한다.
커다란 견공들 사이에서 쬐꼬만 것이 함께 어울려 먹고 자고 한다.
하루에 연탄 8장을 피워주니 따뜻하다.
지금 짱아는 임신중이다
될 수 있으면 스트레스 받지 않도록 조심해 주려고 한다.
얼마후면 또 짱아 닮은 아기들이 태어나고
아기들 태어나고 나면
아기 그만 낳는 수술 해 주려고 생각하고 있다.
짱아를 위해서.
2013.12.10
관음
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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