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사년 11월29일 오후3시
하계역 세이브존에서..
두분 선배님을 만나 뵙게 되었다.
의초동문 45회 거목선배님과
의초동문 51회 바이올렛 선배님이시다.
그리고 나 의초동문 62회후배이다.
이런 만남이 있게 될 줄은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참으로 절묘한 인연의 모임이다.
인연의 만남은 한 치 앞도 예상키 어려운
묘한 인생사인가 보다.
기 수가 한참 높으신 대선배님 두분께서
어렵고 힘든 먼 길을 찾아 오셔서
같은 한 초등 동문 후배란 인연으로
만남의 시간을 가져 주시는 두 분 선배님...
대인 관계도 집 밖 출입도 거의 없는 나에겐
귀중한 인연의 시간이다.
따뜻하신 바이올렛 선배님
한없이 푸근한 아버지 같으신 거목 선배님
나에게도 이러하신 선배님들이 계시는구나 싶어
그냥 좋기만 하다.
세이브존 근처에 마땅한 요리집이 없어서
중계본동 은행사거리에 있는
정통 중화요리집 디엔제이로 모셨다.
3층이라서 분위기도 조용하고
유리창 밖으로 보이는 전망도 괜찮아서
식사하시면서 정담 나누며 시간 갖기에는 좋은 곳이다.
의초 한 동문 선후배
그 이유 만으로
아무런 거리낌도 없는
다정한 마음의 선후배 정담이 오갈 수 있는 것이다.
고향 얘기도..
소시적 추억담도..
세월의 벽도 허물어진..
두리뭉실 어우러진 의성 예기들..
마당에 매어 놓은 나귀는 자꾸 가자고 보채는데
저문 해는 뉘엿 뉘엿 기울어 가고
번지수도 없는 주막에서 한 잔 하다 보니 늦었노란 것 처럼..
디엔제이 유리창문으로 어둠이 내리고...
또 헤어져야 하는 아쉬움의 시간은
어김없이 잘도 찾아 온다.
계속 미력한 글을 쓰도록 용기를 주시는 두 분 선배님의 말씀에
엄청난 용기를 얻고
이 인연의 추억됨을 한컷 사진으로
대선배님 카메라 속에 살짝 남겨 놓고
맛나게 먹은 짬뽕 자장면 값 서로 계산하시겠다고
우기시는 두 분 선배님 사이에
나까지 뭐 거들 거 까진 없어 보이기에
두분 선배님께 미루어 놓고
후배는 빠지고 ^-^..
디엔제이 문을 나왔다.
이별의 시간은 못내 아쉬운가 보다.
이렇게 헤어지면 언제 또 만나 뵙게 되려나?
회자정리 이자정회라 했던가?
남은 인연이 있다면
언젠가는 또 만나 뵙게 될 터이지.
두 분선배님께서
어두운 밤길 잘 가셔야 할 텐데..
염려가 앞선다.
이 못난 후배를
먼길로 찾아 주신
바이올렛 선배님과
거목 선배님을
누추하나마 나의 수행 처소로
모시지 못한 결례스러움에 한없이 죄송스럽고
선후배 정겨운 만남의 인연에
계사년 겨울..
달리는 차들의 어둠속 불빛 사이로
떠나가시는 두분 선배님께
깊은 감사 드립니다.
언제나 항상
건강하시고
편안하시기를..
^-^
후배
합장기원 드리겠습니다.
***
2013.12.3
62회 의초 동문 후배
금빛광명
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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