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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창작/어머니의 묘한 삶, 묘연사

꿈속 잇몸수술 (2013.09.23.)

by EugeneChoi 2024. 12. 26.

 

꿈속 잇몸수술

 

며칠째
잇몸이 계속 아팠다.
다른때는 진통제 한 번 먹으면 괜찮곤 했는데
이번엔 계속 아프다.
너무 아프다.
법화경 읽기도 힘들다.
강아지 고양이 비둘기들 사료 사오시기도 바쁘신 대사님께
내 충치 치료비까지 부담드리기가 너무 죄송스러워서
계속 참아왔는데 이번엔 너무 아프다.
잠을 잘 수도 없다.
아까 진통제 한알 먹었는데 도저히 견디기 힘들어서
다시 두알을 먹고 억지로 잠을 청했다.

그런데
겨우 잠든 꿈속에서
어느 치과 의사가 다가온다.
늙수구레한 할아버지 치과 의사시다.
두명의 보조 의사도 함께 온 듯해 보인다.
그리고는
내 어금니 치아 두개를 치료하고
아픈 잇몸을 노련하고 능숙한 솜씨로 수술을 해 주었다.
너무 아파서 무척 고생했는데 이렇게 고마울 수가...
수술비가 백만원도 넘는다고 했다.
수술비를 빨리 드려야 하는데 어쩌나 하고 허둥허둥거리는데
의사님이 3000 원만 주면 된다고 하셔서
지갑에서 1000 원 짜리를 꺼내들고 바삐 드리면서 꿈을 깨었다.

꿈에서 깨어서도
수술한 잇몸이 시원해서 참 좋은 느낌을 계속 느끼다 보니
아 참! 꿈 속 일이었구나 하고 얼마 후에 깨달았다.
꿈도 신기해서
대사님께 꿈이야기를 들려 드렸더니
이제 안 아프지?... 하신다.
그러고 보니 정말로 신기하게도 아프지가 않다.
너무 아파하니까
하늘에서 천의가 내려와서
계속 법화정진 할 수 있도록
치료하고 도와주는 것이라고 하신다.
대사님 눈 다치셔서 깜깜하셨을때
천의들이 치료해서 다시 밝아지신것처럼.
천우신조란 말을 이럴 때 쓰는 건가 보다.
안아프니까 살것같다.
충치치료야 뭐 다음에 언젠가 하면 될 것이고...
오늘 하루내내 진통제도 잊고
아픔도 없이 잘 지냈다.

이번 추석에 
송편을 혼자서 새벽5시까지 만드느라 힘들었지만
그래도 끝까지 정성을 다해서 잘 만들어서
부처님께 공양올리고 조상님들께 올려서
모두 이쁘게 봐 주셨나 보다.
허니 공든 노력의 위력은
헛됨이 없고
내가 아프고 힘이들때
도움받도록 쓰여지게 되는
그 공력
역시나 대단함을 느낀다.
어떤 천의이신지 진심으로 감사드리고요
덕분에 잘 읽는 법화공덕 천의님께로 회향합니다.
속히 성불도 이루소서.

언젠가 인연이 되어 다시 만나게 되면
지금의 이 고마움 기억할께요.
나무묘법연화경
시아본사 석가모니불.
일체중생 모두에게
부처님의 가피력이 충만키를
깊고 깊은 마음으로
발원합니다.
 

 
2013. 9. 23
시원한 갈바람 추분절에
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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