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가 높아지면
마군들의 방해로움이 더욱 왕성해진다.
그런가 보다.
이몸이 부서져 가루가 된다해도
내 꼭 성불도 이루고야 말리라.
석천대사님의
굳고 굳은 결심이시다.
세상의 여늬 수행자들은
상상도 할 수 없는
그야말로 감히 따라 할수 없는
흉내조차 내어보기 힘든
대승보살의 고행
인욕정진의 수행을 하고 계신다.
며칠전에
대사님이 또 다치셨다.
새벽 3시가 넘어서
대사님 드릴 누룽지 숭늉을 끓이는데
이상한 소리가 나서 나가보니
왼쪽 어깨를 어디에 부딪치셨는가 움직이지 못할 정도로 아프시다는데
이어서 또 마당에서 뭉치와 사오정이가 대사님 앞에서 잘 못 오락가락해서
헛짚고 넘어지시면서 온몸을 그대로 날리면서 마당 바윗돌 드러난 곳에
얼굴을 콱 찧고 피투성이가 되시고
옆구리도 견공들 먹이 그릇에 부딪쳐 다치셨다.
먼저 다치셨던 콧등이 흉터없이 다 나은 곳에 또
더 엉망이 되고 더 깊이 상처가 크게 되어 버렸다.
얼마나 아프셨으면 그대로 엎어지신 채로 엉엉 우신다.
ㅇㅇ...인생이 너무 고통스럽고 힘들구나
너무 아프다.너무 아프다.ㅇㅇ..
피가 계속 쏟아지고
견공들은 걱정되어 잔뜩 긴장해 있고
수건으로 얼굴을 감싸고
억지로 부축하고 방까지 모셔와 지혈을 하는데
지혈이 되지가 않는다.
양쪽 눈으로 피가 흘러들지 않게 하느라
잠시도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상처를 소독하고
빨간약을 바르고
가루약도 뿌려놓고
상처가 약한 곳엔 연고도 발라 놓고
아침 8시가 되어서 조금 지혈이 되는 듯 했다.
멍들고 다친 피가 뭉치고 어혈 되는 것 보다
차라리 흘러 나온 것이 더 나았는지
두 눈동자가 보이지 않게 뚱뚱 부으셨는데도 멍 듦이 적다.
피를 많이 흘리셔서 그런가 춥다고 하시고.
어깨가 많이 아픔으로 돌아 눕지도 못하신다.
그래도 법화독경은 하시고
박스시주 받으러 나가신다.
으례히 견공들은 그 뒤를 연신 따르고...
다니시다 보면 바람결에 상처에서 조금씩 나오는 피는 멎어 질 테지...
아는 이들이 보고 모두가 놀란다.
어째 얼굴을 또 그렇게나 부셔놨냐고..
글쎄요..너무 간판이 잘 생겨서 그런가 또 부셔버리네..
어디서 그러셨대요?
화장실에서 나오다가 그랬는가..
그러면 큰일인데..화장실에서 넘어지면 죽는다는데?
안죽었으니까 이러고 나와 다니겄제...
그러면 피가 나야 산다는데?
그냥 넘어져서 피가 안나니까 다시 마당에다
콱 냅다 꼴박아서 피투성이 만들어 살려서 이러구 다니네요.
아! 참 그러네요...ㅎㅎㅎ
한바탕들 웃고서 넘어진 마당까지 와서 살펴들 보고 모두 걱정을 한다.
병원에서 치료를 하시든가 집에서 좀 쉬셔야지
그몸으로 어떻게 리어카를 끌으시느냐고..
병원 갈 돈 있으면 내 곡차 사서 마시겠노라하니 또 다들 웃는다.
자기들같으면 면상 그렇게 되면 부끄러워서라도 못다닐거라고..
아이고..내 신세가 부끄러운거 따지면 어쩔라고
까짓거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고
쓰러지기 아니면 살기라고 하신다.
이몸이 가루가 되는 한이 있어도
내 부처님하고 한 약속은 꼭 지키고 말 것이라고 하신다.
어떠한 경우라도 이 정진을 멈출 수는 없노라고 하신다.
부처님과 같은 행을 하기 위해서...
도가 높아 질수록 마의 드러남이 커지고
그 마의 제거 또한 큰 어려움이 따르는 것이다
그 어려움에는 견디어 내기 힘들고 힘든 고통이 수반됨을 알아서
잘 이겨내야 한다.
보통인들은 그 경지를 알 수도 없고
알려고도 않고
상상조차 힘든경지인 것이다.
***
얼마 전 부터 아공의 눈이 또 엉망이 되었다.
원래 시추종류의 견공들이 눈이 먼저 이상이 잘 온다고 한다.
두눈이 고름이 쏟아져 나오고 냄새 또한 시궁창 썩는 이상이다.
두눈이 고름 범벅이 되고 앞이 보이지 않아서 쉬 마려울 때마다
소리 지르면 안고 들락거려야 하고 먹을때도 입에 넣어 줘야 한다.
꼭 대사님 무릎에 올라 앉아서만 주는걸 받아 먹는다.
나오는 고름은 자꾸 닦아내 줘야 하고
약은 계속 먹이고..
또 한번 더 지난번처럼 기적이 일어났으면..
보이지 않아서 여기저기 막 부딪치는 것을 보니 하두 딱해서
저렇게 오래 살면 뭣하나..싶어서
차라리 안락사가 낫겠다고 ..조그만 소리로 그만 내가 실언을 했다.
그 즉시 대사님의 응답이 무섭게 돌아 온다.
저런말 하는 인간부터 안락사 시켜 버려야 한다고..
그 순간
아차 내가 아공을 두고 못할 말을 했구나
미안하다 네가 너무 딱해서 한 말인데
그렇게나 섭했나보구나 미안해..
구업참회진언..옴 살바못자모지사다야사바하.....
아공눈이 속히 회복되기를 지극한 마음으로 발원합니다..
***
어떤이들은 대사님을 보고 이렇게 말을 한다.
그렇게 영험하신분이 왜 그렇게 사시냐고
그 더운 여름에도 땀 뻘뻘 흘리며 고생하고
왜 그토록 힘들게 사느냐고
마음만 먹으면 세상돈이 다 몰려 올 텐데
거 참 희한하다고..
도대체가 알 수가 없노라고 한다.
세상 사람들은
돈이 제일이라고 생각한다.
부귀와 명예가 부러움의 대상이라고 한다.
대사님은
성불도를 이루고
부처님과 같이 되고자 함이다.
세상 사람들처럼 돈을 모으고자 한다면
그건 쉬운 일이고
순식간에 돈은 쌓일 것이다.
가장 쉽게
사람들의 사주관상만 볼라쳐도 줄줄이 설 것이요
명당자리만 골라줘도 줄줄이 서서 기다릴 것이요
명약을 만들어 죽을이들 살려줘도 줄줄이 몰려 올 것이요
천명이 다 한 이들 목숨을 늘려줘도 줄줄이 소문 들으면 찾아 올 것이요
집안의 우환 직장의 우환 회사나 나라의 어려움들 해결법 알려주면 너도 나도 오게 될 것이다.
과거 숙세 인연이 궁금하고 현생의 인연들이 궁금하고 사후의 길이 궁금함을 알려하고
건강이 궁금하고 자녀들의 앞날이 궁금한것등
인간사의 여러방면에서 알고자 함을 일러 주어도
소문에 꼬리를 물고 일어들 날 것이다.
그러나 그건 자칫 잘못하면 욕심이 근간이 되어 버릴 일이다.
인생은 짧고 금방 지나간다.
번거로움을 피해서 청정 무욕으로 도를 구함만 같지 못하기에
구도 이외에는 집착치 않는 것이다.
돈 명예 권력 세상에는 눈돌릴 만한 가치를 느끼지 않기에
담담한 수행의 길에 몰두하는 것이다.
이 세상은
잠시 잠간 쉬었다가 가는 곳이고
잠시 앉았다 가는 곳이고
잠시 누웠다가 가는 곳이고
잠시 바라보았다가 가는 곳이고
아 여기는 이런 곳이구나 하고 잠시 보고 가는 곳이다.
집착해서 머무르고 윤회해서 고통 받으며
또 다시 올 곳이 아니기에 미련이 없는 것이다.
지금도 역시 번다함을 원치 않으신다
12년의 고행이 끝나시면 사찰내에서.머무시는 시간이 많게 될 때
그때는 인연따라 오는 이들을 맞이해 주실 것이다.
대사님이 마음에 결정을 하시면
천지가 응해오고 즉시 변화가 나타남을 보게 된다.
하여 그토록 힘든 고행을 해 나가시는 것이다.
절을 크게 짓고
신도들을 많이 모으고
이러 저러한 행사를 많이 하고
드러남이 웅장하고
겉모양이 그럴듯한 갖춤들에
그러한 일들을 좌지우지 엄벙덤벙 하시는 것이 아니다.
냉철하고 밝은 눈 여래의 지견력으로
중생들의 근기를 살피시어
참으로 진실로 자비로운 길로 인도해 주시고
열심히 정진해서 삼계의 생사길에서 해탈키를 인도해 주시는 것이다.
바라만 보아도 중생들이 환희롭고
법문을 들으면 마음에 기쁨이 넘쳐나고
아! 나도 어서 도를 닦아서 부처님처럼 되어야지 하는 원을 굳건히
세우게 되도록 해 주시는 것이다.
광활한 불국토로
자유자재로운 대자유인이 되도록 바로 인도해 주시는 것이다.
법화대사의 대승 불도를 행하시는 분이시다.
***.
뭉치가
똥구멍이 막혀서 야단이 났다.
온데를 똥냄새를 풍기면서 왔다 갔다 난리다.
아무리 똥을 누려고 애를 써도 나오지가 않아서 애를 먹는다.
내가 혼자서 해결해 주려면 막 물려고 해서 못해준다.
큰 전깃불 켜 놓고
대사님이 머리를 붙잡고 나는 호미를 들고 똥을 파내 보려는데
나뭇잎 만한 꼬리가 똥에 꽉 붙어서 도저히 안된다.
날이 밝으면 물을 데워서 호수를 들이대고 고무장갑 끼고
똥을 문지르고 녹여서 떼어내고 씻어 내는 수 밖에 별 도리가 없다.
그러니 진작 똥구멍이 막혔어요 라고 말을 했어야지..
덩치는 큰 놈이 눈만 껌뻑이고 말을 안해서 몰랐잖아
낼 낮에 대사님 다녀 오시면 해결 해 줄께
조금만 더 기다려
힘들어도 참아.
나무 관세음 보살.
뭉치 덜 힘들게 도와 주세요.
뭉치 너도 관세음보살님께 부탁드려.
똥구멍 뚫을 때 까지
덜 힘들게 해주세요 라고.
2013. 10. 15
관음
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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