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넬 아랑..아라
계사년..사
11월 11일..1자가 네개..네일
아랑..아가씨
이름은..아라
사네일..줄여서 샤넬
샤넬 아랑..아라다
요크셔 테리어 견종이다.
계사년 11월 11일에 묘법연화사로 들어온 금발의 긴 머리에 빨간 삔을 하나 꽂은 미녀 아가씨 견공 아라다.
키우던 엄마가 남편의 의처증 가정 폭행으로 견디지 못해 이혼을 하고 헤어지면서
아라를 버려두고 떠나갔다.
할머니가 맡아서 대신 키웠는데
더 이상 비위에 맞지 않아 키울 수가 없어 다른 곳으로 입양을 보냈었다.
그 곳에서도 못 키우겠다고 파양을 해 와서 그만 할머니가 끌어 안고 와서
석천대사만 믿고 이곳으로 들이 밀어 놓고 가버렸다.
낯선 곳에 홀로 버려져 어리둥절하니 정신없이 오락가락하는 아라를 붙잡아 안고
방으로 들어와 눈부터 맞추고 쓰다듬어 안정시켰다.
폭행가정에서 두려움과 공포로 많은 심적 스트레스 마음의 상처가 깊은 듯 했다
조금만 큰 소리가 나도 구석이나 하수도 구멍으로 기어 들어가 숨기에 바쁘다
더러운 냄새에 시궁창 오물이 범벅이 되고
억지로 끌어내어 하룻밤에 3번이나 목욕을 시키면서 실랑이를 해야 했다.
밤에 잠은 포기하고 들어 갈 만한 구멍과 구석을 막느라고
철망 같은 걸 찾아 다니느라 애써야 했다 .
동병상련의 슬픔이랄까?
눈을 휘번득 거리면서 안정을 찾지 못하는 아라의 모습이 너무나도 슬프게 느껴졌다.
우리 아공 설공 보름이 이슬이 미타는 참 차분하고
먹을때도 조용히 차례를 기다리며 안정이 되어 있다.
요즘은 군고구마 단감 영양란 삶은것 사과를 우리보다 더 많이 먹는다.
안 주면 빨리 달라고 떼를 쓴다.
아라도 어서 안정이 되어야 할 텐데...
다음날 아라 할머니가 찾아와
아라가 먹던 사료들과 간식거리들을 다 주고 가면서 키워 달라고 부탁을 한다.
아라 족보도 있으니 갖다 주마고 했는데 여태 소식이 없다.
아라 긴털이 헝클어지고 뭉쳐진걸 정리해 주느라 밤12시가 되도록
꼬부리고 있었더니 허리가 무척 아팠다
빨간 예쁜 삔 하나.
긴 금발을 빗기고 있노라면 마치
어린 여자아이를 앞에 두고 있는 느낌이다.
어쩜 아들만 셋 있는 나에게
예쁜 딸이 하나 더 덤으로 행운으로 생긴 듯하다.
그전에 막내 유치원 다닐적에
예쁜 여자아이들을 보면 너무 예뻐서
대사님을 찾아가 여쭈어 본 적이 있었다.
대사님! 딸을 하나 더 갖고 싶어 남편과 의논하려는데 괜찮겠는지요?
대사님 왈..자식을 하나 더 낳으면 지금 있는 세 아들 중 하나가
다쳐서 죽게 되오. 그걸 원하시면 그리하시오..라는 대답말씀을 해 주셨다.
그건 절대 안될 일이었다.
나에겐 아들 셋만이 인연의 몫인데
그 이상는 과욕인지라 더는 넘쳐버리게 됨을 깨우쳐 주신 것이었다.
하긴 아들 셋 태몽들을 보아도 꼭 3형제 될 꿈들이었다.
그래서 딸을 포기했었는데 그 후에도 양녀라도 하나 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었는데
지금 아라가 양녀로 되어 나에게로 온 것 같아 너무 좋다.
애교도 많고 말도 잘 알아 듣고
천상 얌전한 여자애 스타일이다.
특별한 애정이 더 깊어져 간다.
그래서 더 많이 안아주고 업어주면
다른 애들한테는 부러울 일이고 심사가 뒤꼴리는 일이 된다.
해서 차별 않음을 챙기자니 나만 더 힘들고 피곤해지기 일쑤다.
머리를 빗겨서 빨간삔 하나 꽂아 놓으면 금방 흔들어서 헝클어 놓는 것이
떨어질듯 달랑달랑 매달린 빨간삔에 꽃 한 송이만 귓가에 꽂아 놓으면
이리뛰고 저리뛰는 모습이 그야말로 완전 미쳐서 넋나간 우스운 견공 꼴의 모습이다.
그래도 아라야! 삔 떨어진다
빨리 와. 하면
고개를 떨구고 주억거리며 머리를 들이민다.
그 빨간 삔 하나를 잃지 않으려고 나도 하루종일 부지런히 꽂아 주면서 챙긴다.
은행 사거리에서 황보혜자님과 만나던 날
애견센타 여러 곳을 다니며 삔이나 고무줄이 있나해서 찾아 보았지만 없었다.
그래서 하루 저녁에 작정을 하고 대사님 박스시주 일 나가신 후에
아라를 업고 8시에 출발해서 롯데마트를 향해서 걸었다.
아라를 업고 나설 때
보름이가 무작정 따라 나와서 쫓아 올라 보내느라 무진 애를 먹었다
누구는 업고가고 누구는 쫓아 보내느냐고 심퉁이 났는가
아무리 쫓아도 꿈쩍도 않고 버틴 것이다.
큰 소리로 돌아 가라고 야단을 치고 하니까 겨우 어쩔수 없이 되돌아 간 것이다.
보름이를 돌려 보내 놓고 부지런히 걸어서 롯데마트 애견센타에 갔다.
처음 가 보았다.
작고 예쁜 하얀 애기 강아지들이 세상에 태어 나와 뛰고 노는 모습들이 너무 귀엽다.
예쁜 삔도 많고 리본고무줄도 참 예쁘다
지난 토요일엔 대사님이 3000원밖에 못 벌었다.
해서 차비 안 쓸려고 걸어서 왔고
아라 삔 고무줄 사는데 7000원 쓰기가 너무 죄송스러운 마음이 가득했다
하지만 미친년 산발한듯 하는 긴 금발을 내가 감당하기 힘드니 어쩌랴
돈 버시는 분은 부지런히 버시고
나는 또 이럴 때는 부지런히 써야지 뭐.
아라 예쁜 삔 몇개에 가느다란 고무줄 한 봉지 가득 들은 것 1000 원에
구슬박힌 빨강 초록 파랑 리본 달린 약간 굵은 고무줄 몇개 사서 들고
등에 업힌 아라에게 물고기 토끼 카멜레온 여러가지 인형들 구경시켜주고
나도 애견하우스 소변받이 애견침대들을 구경해보았다
우리 견공들에게 이렇게도 부드럽고 따스하고 예쁜것들을 호강스럽게 해주지 못하고
멋진 헤어스타일에 모양들도 멋있게 못해주는 것이 한없이 미안하게 느껴졌다.
가엾은 우리 견공들
정말 미안하다.
너무 너무
많이.
...
롯데마트를 나와서
아라를 업은 채 다시 걸어서 은행 사거리로 왔다
엠마트에 대사님이 계시는가 해서 가보니 벌써 박스를 싣고 가셨다
진로 마트에도 안계시고...
등에 업힌 아라 무게에 무릎이 아파 온다
목도 마르지만 힘들게 일하시는 대사님을 생각하면
음료수 하나 마음대로 사서 쉽게 마실 수가 없어서 참고 견디며 걷게 된다.
무릎도 아프고 발바닥도 아프면 같은 거리도 더 멀게 느껴지고 걷기도 힘든다.
아라가 등에 털이 짧고 다리의 긴털이 부실해서
추워서 떨거나 감기가 걸리게 되면 안되겠기에 걸리지를 못하고 업은 것이다.
디엔제이를 지나 동사무소를 지나서 고물상으로 들어가 보니
그곳에도 대사님은 안 계셨다.
더 걸어서 우체국을 지나 그랜드마트로 오니 대사님이 계신다.
아라업고 다니느라 목이 너무 마르다고 하니
대사님께서 우유1000밀리 2통과 아라간식거리도 하나 사주신다.
마트사람들이 강아지를 업고 다닌다고 또 쳐다본다.
우유 반통을 마시고 갈증 해소하고 추워서 대사님보다 먼저 왔다.
길에서 놀던 우리 곰돌이 칠칠이 아지 준이가 멀리서 보고 달려와 매달리며
어디갔다 오느냐고 야단들이다.
등에 업힌 아라도 후닥거리며 반가워서 난리다.
방으로 들어오니 보름이 이슬이 미타 아공 설공이 짱아까지 이제 오느냐고
냄새맡고 짖고 빙빙돌고 기어오르고..다들 숨 넘어 가겠네.
시계를 보니 밤11시 45분이다.
저녁8시부터 밤11시 45분까지 아라를 업고 한번 앉지도 못하고 계속 걸었다.
아라 삔 사오느라고.
얼른 부엌으로 가서 고구마 일곱개 씻어 굽는 오븐에 올려 가스불 켜 놓고
계란 20개 냄비에 담아 물 부어 가스불에 올려놓고
노릇하게 눌은 누룽지 물 부어 끓게 올려놓고
방으로 와서 아라 머리 빗겨서 사온 예쁜 삔을 꽂아 주었다.
초록 리본으로 뒷머리결도 묶고
양쪽귓머리도 고무줄로 묶으니 완전 삐삐머리다.
그래도 좋다고 아라가 신이 나서 다닌다.
쳐다보고 있던 보름이 이슬이도 앞머리를 걷어 올려서
예쁜 삔을 하나씩 꽂아 주었다.
아라 머리 빗겨주고 삔 꽂아 주면 부러워하며 쳐다 보았는데
삔 하나씩 꽂아주니 기분이 좋아졌는지 꼬리를 흔들며 좋아한다.
짱아에 이어 아라도 임신기간이 되어 생리혈을 보이며 다닌다.
새끼 낳지 못하게 하려고 업고 다니며 주의를 하는데
그게 내 맘대로 되지가 않는다.
대소변 보러 밖으로 나간다고 야단을 해서 내보내 놓으면
미타랑 같이 밖에 있던 수술 안한 곰돌이 구봉서 머시마견들이
예쁜삔 꽂은 금발소녀견 샤넬 아랑..아라를 그냥 두지를 않는다.
아름다운 모습에 혹 반해서 정신없이 쫓아 다니고
아라도 챙길려고 부르면 지가 먼저 멀리로 달려가 버린다.
머시마견들이 줄줄이 아라 뒤를 쫓으니
내가 붙잡을 수가 없다.
결국엔 내가 포기를 하고 말았다.
밖에서 실컷 돌아다니며 할짓 다 하고 들어와서
지가 웃으며 다가와 꼬리를 흔들며 잘 다녀 왔노라고 인사하는 아라.
그래도 잘도 찾아 들어 오는것이 예뻐서
뛰며 매달리면 안아 줄 수 밖에 없다.
이제 아라도 임신을 했고
짱아 출산에 이어 아라 출산까지 양쪽에서 응애응애 하게 생겼다.
둘 다 태교는 묘법연화경이다.
대사님의 독경소리로 태중 태아들은 교육을 받게 된다.
이 도량을 찾는 어떤 인연자들인지 모두 법화와의 인연인 것이다.
이 법화 도량의 견공들은 속전 속결로 다음생에는 모두 인도환생케 된다.
우리 샤넬 아랑..예쁜 아라.
나쁜 기억은 모두 잊고 이 엄마랑 같이 재미있게 오래도록 잘 살자.
예쁜 아기 낳아서 안정하고
법화독경 부지런히 듣고
어서 악업의 굴레에서 벗어나야지.
우리 긴 머리 금발아랑
자유롭고 행복하고 건강하여라.
나무묘법연화경
대자대비 관세음보살.
시아본사
석가모니불
2013.12.11
샤넬 아랑..아라를 위하여
관음
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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