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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창작/어머니의 글

농사의 차이 (2013.05.31.)

by Yujin Choi 2024. 12. 23.





다른집 고추들보다 한달 늦게 심은 우리고추와 옆집 할머니네 고추를
바로 옆에서 바라보니 차이가 많이 난다.
똑같이 대사님의 법화염불을 같이 듣는데 왜 차이가 나는 것일까?
늦게 심었지만 우리고추는 색이 짙푸르고 가지가 왕성하고 장성하게 건강하며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모습이
 마치 부잣집 귀공자의 넉넉하고 튼실함처럼 귀한 위상을 갖추었다.
반면 우리보다 한달 일찍 심어진 옆집고추는 잎이 병이 들어 시들하고
다른 고추대는 많이 없어져버렸다.

할머니 말씀이 왜 우리 고추는 이 모양이냐고 하신다.
어린 고추 모종에 무관심과 비료를 너무 많이 주신것이다.
대사님과 할머니 두 농부의 손길에 많은 차이가 있었음이다.
농사를 짓고자 하는 목표를 향한 관심사에
 얼마나 많은 노력과 정성을 기울였느냐에 대한 차이가 있었음이다.
대사님은 겨우내 개똥도 부지런히 줏어다 넣으시고
약초거름 과일껍질 채소거름 계란껍질 화장실분뇨도 퍼다 넣으시고..
미리 많은 공을 들여 고추심을 터전을 준비해 두신것이다.
그리고 늦게 모종을 심으셨지만 계속 관심을 가지고 바라보시면서
뿌리가 건강히 내리도록 때에 맞는 물주기와  다치지 않게 여러 여건들을
골고루 갖추어서 잘 보살펴 주셨기때문이다.

이렇듯 두 농부의 마음씀의 차이로
두 집 고추대의 존망의 운명은 달라져 버리게 된 것이다.
법화공부도 마찬가지다.
그냥 공부만 한다고 다 되는것이 아니다.
현명한 농부와 같은 법화통달대사 큰 스승의 지도하에 공부함이 중요하다.
농사를 때에 맞게 잘 짓는 현명한 농부처럼
법화공부를 열심히 하면서
때로는 몸에 병을 제거하는 약도 먹어주고
원기가 부족하여 몸이 힘이 들땐 보약도 먹어 주고
고름이 꽉 찰 때는 고름 제거약을 먹어주고
따야 할 때는 따서 썩은 피도 내보내고
침으로 약으로 음식으로
또는 힘들땐 휴식으로
잘 북돋고 보호하고 여러가지 방법으로
공부하는 수행자의 몸과 마음을 지속적인 관심으로 살펴보면서
잘 돌보아 주는 스승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것이다.

이렇게 잘 농사를 짓듯
부지런한 농부의 고추 농사처럼
큰 대사를 스승으로 모신 수도인과
그냥 평범한 스승을 인연한 수도인과의 차이 또한
업장소멸도
해탈도
속히 성불도에 이름도
이와 같을 것이다.
 
 
2013.5.31
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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