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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창작/어머니의 글

여름 비 소리 들으며... (2013.05.28.)

by EugeneChoi 2024. 12. 23.

 

 

벌써 또 여름인가 보다.
빗소리가 굵어져 온다.
그저께 연탄불 꺼뜨렸다가 오늘 다시 피웠다.
시원해지던 방이 다시 따뜻해져 온다.

늦게 광능내에서 사다 심은 고추 모종이 많이 자라지를 못하고
겨우 뿌리를 내리더니 키도 많이 크지 못한채 꽃을 피우고 있다.
조그마한 모종 그릇에서 크게 자라야 할 세월들을 많이 보냈나 보다.
모든게 제때에 할 일을 해야만 되는 이치를 깨우쳐 준다.
때를 늦추게 되면 저 고추 모종처럼 아무리 애를써도 되지 않는 것이다.
도 닦음도 마찬가지다.
젊어서 때를 늦추게 되면
힘없고 늙은 몸이 후회하고 애써봐야 요원키만 할 뿐
이미 일생은 헛되이 지나고 만 것이다.
이제 겨우 잔뿌리를 내리고 살아 보려고 애를 쓰는 어린 고추대처럼
나 또한 그동안 많은 고통 겪으면서 내 삶의 터전에 뿌리를 건강히 내리고
이제는 비료 거름 여러 영양제와 물 햇빛 바람들을 받아들이는 만큼
쑥쑥 자랄수 있게 될 기본 체력을 갖추었다.
무릎관절도 이제는 아무리 만져도 아프지가 않다.
척추도 아프던 곳이 없어졌다.
뚱뚱 부어 체중이 98키로였던것이 지금은 60키로다.
이제는 좀 많이 먹는다 해도 살은 더 찌지 않는다.
많이 먹어지지도 않고 자연히 소식으로 변화된 것이다.
연골이 닳아 없어져 부딪칠 때마다 고통스럽던 손가락 마디마디와 손목 팔꿈치 어깨 무릎들도
이제는 모두 건강하다.
목갑상선 부음도 없어지고
열 손가락 사이마다 습진으로 쏟아져 나오던 일년의 고통도 꿈결처럼 사라지고
크고 작은 많은 육신 고통 변화를 겪으면서 건강한 모습으로 탈바꿈해온 것이다.

피부도 많이 맑아지고 깨끗해졌다.
몸에 땀이 나지 않아 짜증나고 버석거리던 피부도
이제는 촉촉하게 잡혀지는 말랑한 기분좋은 피부로 매끄럽게 변했다.
좋은 화장품을 겉으로 발라서 피부가 좋아지는 것은
값비싼 화장품을 발라 주지 않으면 다시 엉망이 되는 순간의 화려함이지만 
지금의 내 피부는 내면의 몸속 변화에 의해 피부가 맑아져 오는 것이다.
아무런 화장품도 필요가 없다.
부처님 가피력으로 법화의 공덕으로 석천대사님의 높으신 법력의 보살핌으로
함께 만들어 주신 합작품이 된 것이다.
새 생명을 얻은 새로운 인생길의 튼튼한 도로가 되어 가는 것이다.

그 어떤 것도 실어 나를 수 있는 가장 튼튼한 대로를 만들어야 한다.
고행의 실체...죽을만큼의 고행속에는
수행을 해야만 하는
그 어떤 경우에도 도닦음을 포기하지 않게 하는 깊은 원력이 쌓이게 한다
그리고 그 이유를 분명히 깨닫게 해주는 무한한 힘이 있다.
고행을 함으로써 중생들의 속속들이 사정을 알게 된다.
중생들의 구석구석 아픔도 슬픔도 위급함도 알게 되는 것이다.
중생들이 불쌍쿠나 진실로 염려하는 연민심이 내면에서 우러나게 되고
그 연민심이 중생들을 구제하려는 진실한 자비심으로 굳건히 생겨나게 되어
진실한 자비 올바른 구도자의 실다운 모습이 갖추어지게 되는 것이다.
하여 중생들에게 아무것도 바라는 바가 없이
오직 베풀어 줄 수 있는 무량한 중생들의 대시주자가 될 수 있는 것이다.

고행이 없으면 연민심이 없고
연민심이 없으면 자비심이 없고
자비심이 없으면 겉모양만 갖춘 성직자요 구도자요 수행자되리니
중생들로부터 얻기를 바라며
그들의 고통스런 삶에서 오는 시주물로
당연히 자신들의 안위를 쉬이 챙기려는 가벼운 마음이 되어
생을 바꿀때에는 또 다시 윤회업보의 빚 갚음 속으로 들어가
몸으로 마음으로 죽을 힘을 다해서 댓가 치루느라
서로를 위하여 노력 봉사 하게 되는 고통을 안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공짜란 없는 것이다.
당연히 받아야 하는 시주물도 어렵거늘
닦은 공덕력도 없이 빈 어지럽고 어수선한 모습의 마음들로
남의 것을 부당하게 바라고 취하며 빼았고 속여서 훔치는
세상의 수많은 어리석은 중생들이 너무 많기에
참으로 그들이 가엾고 불쌍한것이다..

닦아야 할 도는 닦을 생각조차 하지 못하고
오로지 하루 하루 먹고 살아가기 위해서 허우적거리는 실상속에
자신들의 욕심채우기로 살아가니
더욱 더 도닦기를 권해야 하는 것이다.
주객이 전도된 무량한 중생들에게
부처님의 진실한 대자비로
실상의 묘한 밝음 깨닫게 하여지이다.
 


2013.5.28   여름비소리 들으며
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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