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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창작/어머니의 이야기

인생에 행복이란... (2012.08.16.)

by Yujin Choi 2024. 12. 13.


인생에 행복이란...


어느 정도로 얼마만큼 흡족하고 만족하면 행복이 꽉 찬 거라고
생각 할까요?

위로는 유정천까지만 생각하고
아래로는 무간 아비지옥까지만 생각하기로 함을 관두고

지금 우리 인생에서 각자가 얼마나 행복한지 잠시 여유를 두고
자신의 행복을 잘 살펴 봄도 괜찮을것 같습니다 

한 여인이 있었습니다
이 여인의 삶에 비유해서 행복을 생각 해 봄도 괜찮을것 같아서요...

이 여인은
12년을 남편과 살면서 가정 폭행을 당했습니다
하루도 맞지 않는 날이 거의 없었습니다 
주먹으로 때리고 발길질로 내리차고
대로변에서도 임신한 아내를 구두발로 걷어차고
한쪽 구석에 끌고가 쳐 박아놓고 임신한 배며 옆구리를 마구
인정사정없이 짓이기듯 밟아 뭉개고
힘에 부치는 무거운 등산화를 신고
동대문 지하상가로부터 광장시장 청계천일대 을지로 퇴계로 다시 동대문
이화동 창경궁로 돈암동 미아리 수유리로 쉬지도 앉을수도 없게 하고
물 한 모금도 주지 않고서 걷게 만들고...
수많은 사람들이 가득 탄 버스가 서는 정류장임에도 아랑곳 않고 
아내의 뺨을 후려치며 욕을 하고
지하철 역 안에서도 술취한 이가 아내옆에 오게 되면
재수없는 년이라며 아내를 욕하고 때리는 거였습니다
하루도 욕설을 듣지 않는 날이 없었습니다
이 여인에겐 세상에 태어나 처음 들어 보는 너무도 겁나고 무서운
험악하기 그지없는 말들이었습니다
매일 듣는 말들이지만 들을 때 마다 뱃속 창자가 부르르 떨리는
무서움과 끔찍한 두려움이 쌓아져 감은 떨쳐 버릴 수가 없었습니다
저 미친년 배창자를 꺼내 토막토막 잘라서 난도질을 쳐서 하수구 시궁창에다
쏟아 부어 버릴년 골통을 빠개서 골을 홀홀 들어 마셔 버릴년
온몸을 난도질쳐서 뒷산에다 버리고 파묻어 버릴년......
아 얼마나 전생에 혹독한 원한이 쌓이고 쌓이고 또 쌓였으면
이렇게까지 되는 것일까요? 

머리를 때리고 쥐어패고 양손으로 힘껏 휘어잡고 마구 흔들고
그래도 분이 풀리지 않으면 다시 와서 또 두손으로 마구 잡아 흔들고
그래도 또 분이 폭발해서 그나마 남은 머리카락 양손가락에 휘어감아
미칠듯이 아파 하늘이 노랗게 보일 정도로 쥐어뜯고 흔들고 내동댕이
쳐버리는 것이었습니다
여인은 산계곡 물가에 앉아 헝클고 쥐어뜯긴 머리카락들을 한 웅큼씩 들어내며
서글픈 섧음을 토해내도 어느 이웃 누구 한사람 아는 이가 없었습니다
모두가 찾으며 부르는 엄마라는 말조차도 이 여인은 부를 수가 없었습니다
그저 뽑혀진 머리숱 웅큼들만 자꾸 쓸어내려 계곡 아래로 던지며
인생의 슬픔을 삼켜낼 뿐이었습니다
주먹으로 머리를 주로 많이 때렸으며
눈 잘 못  뜬다고 걸음 잘 못 걷는다고 밥 빨리못 먹는다고 욕 듣고
높은 사다리 위에서 송곳을 던져 허벅지에 꽂히기도 하고
부억칼로 목이 찔려 상처도 나고
고무장갑 한 개 사다 주고 일년만에 찢어지게 했다고
다른여자들은 3년씩 쓴다는데 이 미친년은 그새 찢었다고 야단치니
고무장갑은 보기도 징그럽고 무서워서 잘 걸어서 모셔놓고
한겨울에도 맨손으로 얼음물에 아기들 똥기저귀 다 빨아서 쥐어짜고
아기들 우유 추운 한겨울에도 마음대로 데우지 못해
차디찬 우유 눈치 봐 가면서 울지 않게 먹여야 하고 
우유병에서 뽁뽁 소리나게 먹인다고 남들 새끼 우유 먹이는거
구경도 못해 봤냐며 욕하고 때리니 배고플 때마다 울기 전에
아기에게 젖꼭지 물려야 하는 일이 끊어낼 수 없는 비수같은 두려움의
연속인 것입니다 하루에도 수 차례 겪어야 하는 정신이 뺑 돌아 버릴 것 같은
혹독함입니다 허니 젖도 나올 수가 없는 것이지요
아기들 보고 웃는다고 욕하고 때리고
눈 잘 뜨지 않는다고 야단이고
너무 오래 참고 앉아 있다 보니 힘들어 순간 나온 하품에
미친년이 재수없는 짓거리 한다고 야단맞고
아기 빵 먹이다가 손에 설탕가루 묻은것 털고 아기옷 만지려는데
저년이 손가락 발작한다며 매몰차게 쏘아 부치는 것입니다
된장찌개에 된장 두 수저 넣으라해서 두 수저 정확하게 넣었건만
이년이 정신없이 세 수저 넣었다며 억지 우김에는 당해낼 재간이 없는 일이고
무좀약이 좋은 것이라며 용기 옆이 좀 찢어져도 사 왔다기에 아내는 한곳에
잘 세워 둔 것이 남편이 봤을 땐 쓰러져 있었으니 어쩌리오?
분명 세워 둔 것이건만 정신없는년 횡설 수설 변명으로 둘러댄다며
또 욕먹고 매감일 수 밖에...
앉을 수도 설 수도 오갈수도 없는 매일매일이 비수 칼날 선 바닥이며
바늘방석 위였습니다
숨을 크게 쉬기조차 어려웠고 하루종일 말 한마디 못 할 때도 많고
조용히 있다가 갑자기 뭐라고 한 마디 해놓고 못 들었다고 욕하고
말이란 상대방이 들을 수 있게 미리 이름을 부르던지 주의를 집중 시킨 후
들을 준비가 되었는지 확인을 한 후에 
자신의 의견을 전달해야 상대방이 잘 알아 듣게 되는 것이지
갑자기 제맘만 같을 줄로 여기며 다른일로 몰두해 있는 상대방에게
혼잣말처럼 중얼거려 놓고서 못들었다고 야단치면 상대방은 분명히
알아듣지 못한 말에 대해서 무슨 대답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빨리 대답할 수 없는 입장에 놓인 이 여인이 머뭇거리다가 다시 되물을 수
밖에요 뭐라고 했는지 잘 못들었다고 무슨 말이었냐고요...
다음순간 날아온 욕들과 주먹...
이년이 꼭 말을 두번씩 되풀이 하게 만든다고요..
맑은 공기 가득한 곳에서 마음대로 창문을 열 수도 없고
붉은 곰팡이가 무섭게 온 방안의 벽을 다 번식해서 냄새 독한 본드로
온 벽에 다 칠 하고서도 열기에 냄새에 취해 옆에서 임신한 아내가 실신을 해도
깨어날때까지 기다릴지언정 창문을 열어 맑은 공기로 환기 시켜 주지 않고
집밖으로는 한 발자국도 마음대로 나가 볼 수도 없고
화장실도 마음대로 갈수가 없고
머리도 마음대로 감을 수 없고 양치도 마음껏 할 수 없었습니다
아기 젖 먹이려고 마음대로 이리저리 돌아 누울 수도 없었습니다
아기들과 마음대로 쳐다보며 웃거나 이야기 할 수 조차 없는 나날들
이 여인은 하루도 편히 깊이 잠을 자 본 적이 없습니다 
창살 보이지 않는 무섭고 험악한 감옥 그런 생활이었습니다
빨래를 해도 널어서 말릴 수가 없었고
음식 요리 마음대로 할 수 없고 아기들 입에 맞게 부드럽고 식감 좋게
해 줄 수가 없었습니다
생마늘을 매 끼니 때 마다 아기들에게 먹이지 못한디고 야단 맞아야 하고
아기들은 매운마늘 억지로 씹으며 안타깝게 엄마보며 무서운 아빠 몰래
눈물 훔쳐야 하고 식용유토 계란 부침 해 주다가 식용유 빼앗기고
사다 둔 새병 두 개 식용유마져 칼로 푹푹 찔러서 하수구에 다 쏟아 붓고는
분이 난 성질로 아내에게 또 한차례 험악한 꼴을 겪게 하는 것입니다
친정 부모 형제와는 연을 모조리 다 끊게 하고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부고를 듣고서도 갈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잘못 걸려 온 전화를 받고 아닙니다 라고 말을 하고 전화를 끊게 되면
저 미친년이 또 어디다가 암호 전화를 했냐며 윽박지르니
전화벨이 울릴 때 마다 심장이 멎는 듯한 두려움에 굳어져야 했습니다 
미장원은 근처도 쳐다 볼 수 없게 하고 머리카락이 길어지면
남편이 직접 단발로 잘라주는 것이었고 옷도 아무거나 사다 주는 대로
입으면 되고 이웃 사람과는 눈도 마주치면 안되고 절대로 아는척도
눈인사조차도 했다간 상대방으로부터 바보 취급당한 여자로 되어
남편에게 눈부라리며 욕하고 때림 당하는 신세가 되고 말지요
머리에 가래침 뱉기를 수 차례...처음엔 말없이 닦았으나...나중엔
그냥 그대로 두고 말았지요  제까짖게 말라 비틀어져 버리겠지...라고
생각하고 말았답니다

행복의 기준이 어디쯤일까요?
이 여인은 생각합니다
산천경계 자유롭게 바라보면서 맑은공기 마음껏 들이 쉴 수 있다면
지상 최고의 행복이라고요
시원한 맑은 물 한잔...그전엔 그냥 먹고 사는 거라고 무심히 마셨는데
12년 동안 갈증날때마다 너무도 마시고 싶었던 시원한 물이
냉온수기에서 나와 마음껏 마실 수 있으면 너무 행복한 일이라고요
창문을 마음대로 열 수 있고
집문밖을 마음대로 드나들수 있고
이웃과 마주치면 미소로 대할수 있고 
빨래 널을 때도 자유롭고 
화장실도 마음대로 가고
양치도 돌아눕기도 머리감기도 음식 만들기도 
자유롭게 할수 있다면 참으로 감사할 일이라구요
아이들에게 엄마의 고운미소 보여줄수 있다면 너무 고마운 일이구요
남편에게 사랑받고 위함받으며 폭력 폭언 없는 가정이라면
너무 행복한 일이지요
방안에서 마음대로 왔다 갔다 하는사람
자기몸을 자기 마음대로 움직여도 되는 사람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지 아마 모를 거예요
얼마나 행복해야 만족할까요?
이 여인에 비한다면 모두가 다 너무도 행복한데 
날마다 행복의 욕심은 더 채우려 하면서
만족으로 멈추질 않네요
이젠 이만하면 되었노라고 부모 형제 아낌없이 돌보아 주고
인생공덕 쌓아간다면 세상이 좀 더 안전해지고 평화로워질텐데요
보이는 물질채움 불만족에 끄달림 버리고
보이지 않는 내면의 마음 안정되게 가꾸는 일에 더 노력한다면
폭력가정도 이혼가정도 독거노인 불행한 노후도 많이 사라지겠지요?

행복이란
인생삶에서 극히 미세하고 자그마한 것들로부터 느끼며
엄청나게 누릴수 있다는거 꼭 아픔과 시련을 겪지 않고서도
모두가 깨달았으면 참 좋겠습니다


2012.8.16  임진 중추절
묘법연화사에서  관음 熙

모두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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