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오카 다이어리 (4/7)
날씨가 상당히 춥다.
어제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춥다.
괜히 후리스를 가져와서 무겁고 힘들다고 생각했는데
없었으면 얼어 죽을 뻔했다.
알고 보니 서울은 지금 영하 10도더라.
1. 오호리 공원
날씨가 너무 추워 케이트랑은 니시진의 한 카페에서 보기로 했다.
그래도 나는 혼자라도 오호리 공원으로 가고 싶었다.
낮에 여기가 그렇게 명소라길래.
하지만 최악이었다.
너무 흐리고 바람도 세게 부는 이런 날씨는 너무 별로다.
게다가 한국어도 사방에서 많이 들린다.
옆길로 새는 얘기지만, 얼마 전 텐진의 돈키호테를 갔는데 10명 중 9명이 한국인이었다.
이게 무슨... (너도 그중 한 명이면서)
나는 그냥 구경하러 간 거지 물건을 사러 간 게 아니다마는...
돈키호테가 왜 그렇게 한국 사람들에게 인기인 줄 모르겠다.
드럭스토어? 라는 이야기를 들은 것 같기는 한데
자세한 건 잘 모르겠다.
이 오호리 공원도 비슷했다.
지나가는 사람들의 1/3은 한국인이었다.
주로 커플들이 이곳을 지나갔다.
오호리 코엔의 특징을 서술하시오.
1. 강가에는 오리, 하늘에는 매 같은 맹금류가 보인다.
2. 백조?배가 있다.
3. 끝
나는 동전지갑을 하나 샀었다.
예뻐서 업로드한다.
2. 케이트
케이트와 만나 카페에서 시간을 보냈다.
나는 아까 전 그녀에게 줄 빵을 하나 샀다.
우리는 카페 내에서 영어로 대화했다.
물론 나는 번역기의 도움을 좀 받았다.
그녀는 독서를 좋아한다.
폴란드어로 시를 쓴 게 몇 가지 있다는데, 폴란드로 돌아가면 영어로 번역해서 보내주겠다고 했다.
그리고 케이트는 한국 남자라면 전부 군대를 간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녀는 군대 기간, 기념품, 무엇을 배우는지에 대해 나에게 물어봤다.
[나]
- I was good at shooting when I was a soldier.
- 나 군인이었을 때 총 잘 쐈어.
나는 [일관되게 뚫린 K-2 표적지] 사진이 있기에 보여주었다.
평소에는 25m 뒤에서 쏘지만 사격 평가 때는 250m까지 맞춰야 한다는 걸 말해주자 그녀는 크게 놀랐다.
[케이트]
- It's amazing!
- 놀라워!
우리는 출산율 저하, 전쟁 등등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그리고 나는 케이트 너와 해외여행을 가고 싶다고 말을 했다.
I wanna travel to another country with you.
들려온 그녀의 대답은
yeah~ ... one day!
정확히 문장을 듣지 못했다.
하지만 언젠가 날을 잡아 같이 가자는 뜻이었겠지.
그날이 오면 정말 좋겠다.
그리고 어느덧 시간은 4시가 되어갔다.
출국 비행기 시간은 5시 50분이기에 지금 출발해야 한다.
[나]
- I'd better get going.
- 가야 할 것 같아.
케이트는 나를 니시진역까지 데려다주었다.
그리고 내 열차 티켓 요금을 대신 지불해 줬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포옹했다.
그녀를 안아주면서 나는 말했다.
[나]
- I was really happy to meet you. I hope to see you again.
- 널 만나서 정말 기뻤어. 다시 만났으면 좋겠어.
[케이트]
- Me too.
- 나도.
그렇게 우리는 헤어졌다.
서로의 발걸음은 각자 다른 목적지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는 기숙사, 나는 후쿠오카 공항으로 향했다.
나는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다.
P.S.
- 짧은 1주일이었지만 그 시간의 농도는 아주 짙었습니다.
- 어학연를 떠나볼까 합니다.
- 그동안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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