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오카 다이어리 (3/7)
1. 일본 아이돌
먼저 이 노래를 켜고 글을 읽으면 왠지 일본에 온 것 같은 느낌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이유는 아래에 있음)
일어나니 오전 11시였다.
물 한 잔을 마시고 나서 커피를 내린다.
아~ 너무 좋네.
여기에서 2박이라 짐을 다 챙길 필요가 없다.
여기에서 하루 더 있을 예정이다.
외출 준비를 마친 뒤 옷을 갈아입고 프론트에 전화를 한다.
信号音
(프론트)
- はい、プロントです
- 네, 프론트입니다.
(나)
- はい、401です。今出かけます。
- 네, 401호입니다. 외출할게요.
나가서 니시하마노마치 쪽으로 걷는다.
나는 다운타운으로 향한다. 지인들에게 건네줄 기념품을 사러.
Central Bridge, 10 Edomachi, Nagasaki, 850-0861 일본
간코도리 역 근처에서 여러 백화점을 둘러본다.
근데 러쉬는 팔지도 않고 기념품도 맘에 드는 게 없어 허탕을 쳤다.
길을 걷던 중 나가사키 켄에서 활동하는 여자 아이돌 그룹을 보았다
이름은 스마트 오브젝트. 영어로 인스타에 치면 바로 나온다.
예쁘고 노래도 잘하더라.
내가 손을 흔들어주니 웃으며 똑같이 손으로 화답해 주었다.
날씨도 더운데 햇빛 아래서 춤을 추는 모습이 힘들어 보였지만
그녀들은 그녀들의 열정에 땀을 흘리는 듯했다.
영상도 올리고 싶지만, 저작권 문제가 있기에 올리지 않겠다.
는 아니고 그냥 올려보겠다.
인터넷에 검색해도 나오질 않아서.
내가 홍보해 주면 되는 거잖아!
아래 영상의 주인공은, 나가사키 켄에서 활동하고 있는 스마트 오브젝트입니다~~
왜 라이브가 더 잘하는 것 같지. 노래 실력이 매우 뛰어나진 않은 것 같다.
하지만 일본의 아이돌은, 노래로 인정을 받는 것보다 팬들에게 사랑받는 것이 목표라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
2. 걷고 또 걷기
계속 걸었다.
다리가 아팠지만 3일째라 익숙하다.
아래는 일본 나가사키 석환문항당 근처에서 찍은 사진들이다.
8-32 Hamamachi, Nagasaki, 850-0853 일본
마땅히 사고 싶은 물건은 없었다.
그리고 오늘도 챰뽕을 먹었다.
이번엔 오니기리를 함께 주문했다.
너무 짤 것 같아서.
역시나 짬뽕은 짰고
오니기리가 짠맛과 싱거움의 중간점을 찾아줬다.
맛있게 싹 비우고 나왔다. 가격은 990엔.
(나)
- ご馳走様でした。お釣りは大丈夫です。
- 잘 먹었습니다. 거스름돈은 괜찮습니다.
(스태프)
- え、ありがとうございました!
- 감사합니다!
잔돈 10엔은 그냥 받지 않았다.
3. 다시 교통 문화
일본의 거리를 걷다 이런 표지판을 보게 되었다.
자전거와 125cc 이하의 바이크의 진입 금지 표지판이다.
우리나라와는 너무 차이 났다.
대한민국은 바이크가 느리던 빠르던 상관없이 그냥 진입을 금지하는 도로가 있다.
'자동차 전용도로'와 '고속도로'가 있다.
이유는 "그냥 위험해서"
너무 비교된다.
일본에서는 속도가 느린 125cc 이하의 바이크와 자전거가
자동차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자이기 때문에 진입을 금지하는 걸로 보인다(내 생각)
순간 가속도 부족하고 50cc 등의 바이크는 속도가 나지 않기 때문에 교통의 흐름에도 방해를 주기 때문.
합리적인 교통문화를 가진 일본이다.
아래는 틈틈이 찍은 바이크 사진들이다.
그리고 아래는 내가 탔었던 레블 시리즈의 하나.
엔진 크기를 보니 레블300인 듯하다.
4. 다시 나가사키 수변공원
어제 갔던 나가사키 수변공원으로 다시 갔다.
낮에는 어떤 모습일지 궁금했다.
여기는 틱톡커들의 성지였다.
가로등에 누구나 쉽게 휴대폰을 올려놓을 수 있는 장식물이 있어서
다들 폰을 올려두고 틱톡 음악에 맞춰 춤을 췄다.
이처럼 나무 아래의 조명을 이용하여 영상을 찍기도 했다.
그리고 나는 두 명의 여자아이들이 마주보고 춤을 추는 걸 카메라로 찍었다.
작은 꼬마 아이들이었는데 그냥 귀여워서.
그러다 그 아이들 중 한 명이랑 눈이 마주쳤다.
그 아이도 분명 나를 봤다.
난 카메라를 내리며 엄지 척을 했다
그리고 손을 흔들자 그 아이들도 손을 흔들어줬다.
그리고 나를 계속 흘낏흘낏 쳐다보길래 내가 먼저 다가갔다.
나는 카메라가 있어 사진을 찍어주겠다고 했다.
(나)
- こんにちは、写真撮ってあげましょうか
- 안녕하세요. 사진 찍어드릴까요?
(아이들)
- あ、大丈夫です!
- 아 괜찮습니다!
(나)
- あ、大丈夫ですか、分かりました。
- 아 괜찮아요? 알겠습니다.
나는 자기소개를 해야 할 것 같아서, 먼저 한국인이라고 말을 했다.
(나)
- 私は韓国人です。
- 전 한국인입니다.
(아이들)
- え~~(입틀막, 서로를 쳐다보며 놀란다)
- 에~~
(나)
- (???)え?…(3초 후) 夕食は食べたんですか?
- 에? ... 저녁은 먹었어요?
(아이들)
- いえ、まだです
- 아뇨, 아직이에요.
그 아이들은 엄청 어려 보였다.
(나)
- (笑)、何歳ですか
- 하하, 몇 살이에요?
(아이들)
- 14歳です。
- 14살이에요.
(헐.. 10살 차이다. 도망가자)
몇마디 말을 나눈 뒤 서로 인사를 하고 나는 자리를 떴다.
..20초쯤 지났을까. 난까 이상한 느낌이 들어서 뒤를 돌아보니
그 아이들이 나를 향해 달려오고 있었다(?)
나는 고개를 갸우뚱한 채로 그 아이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나)
- え?何ですか?
- 응? 뭐예요?
그 아이들이 숨을 차고 있어서 정확한 발음을 듣진 못했지만
사진을 찍어도 되냐고 물어본 것이었다.
(나)
- はい、私と一緒にですか。
- 네, 저랑 같이요?
(아이들)
- はい!
- 네 !
(나)
- はい、もちろんです。
- 네, 물론입니다.
사진을 같이 찍고 서로 이름을 알려주었다.
두 명의 이름은 각각 '나미'와 '메이'였다.
잠깐의 이야기를 나누고 우리는 헤어졌다.
그리고 서로 교환한 인스타 아이디로 메시지를 주고받았다.
그리고 그 아이들은 나에게 영상을 하나 찍었다면서 보내줬다.
그 영상은,
가로등에 휴대폰을 올려두고 여느 틱톡 영상처럼 필터를 입힌 뒤
두 명이 함께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는 영상이었다.
난 나를 위해 영상을 촬영한 아이들이 너무 고마웠다.
정말 고맙다고 이야기해 주었다.
그리고 그녀들은 인스타 DM으로 언제까지 일본에 있는지, 앞으로 어디로 가는지를 물어봤다.
아마마 기회가 되면 한 번 더 만나고 싶어하는 마음인 듯했다.
하지만...너무 어리다.
그 아이들이 20살이 넘었다면 만나서 놀았을 것 같지만
너무 어리다..
게다가 그 아이들이 사는 곳은, 내가 머무는 이상한 호텔에서 대중교통으로 무려 1시간이나 떨어져 있었다.
안 된다.
그 아이들은 내일 학교를 가야 한다.. 그것도 중학교를..
자야 하기 때문에 안된다. 키 커야지.
나는 언제든지 연락을 달라고 말했고
그 아이들은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그 아이들이 보내준 영상을 올려본다.
어린 친구들이다.
14살..
5. 마무리
챰뽕을 먹고 난 다음 미술관을 가보기로 한다.
이름은 나가사키 켄 미술관.
430엔을 내고 컬렉션만 보고 나오기로.
나는 미술을 잘 모르기 때문에.
그리고 카레 식당으로 향한다.
카레가 먹고 싶어졌다.
냠냠. 맛있다.
그리고 가는 길에 폴란드 친구 케이트에게 메시지를 보낸다.
[나]
Hiii, how was your day?
안녀엉, 오늘 어땠어?
[케이트]
Hi! 😊 Today is not so good because I’m hangover after club 🙈
안녕! 오늘은 좋지 않아. 왜냐하면 클럽 후의 숙취 때문에.
그녀는 어제 다녀온 클럽 때문에 숙취로 좋지 않았다고 했다.
[나]
Are you free tomorrow evening?
내일 저녁에 시간 돼?
[케이트]
Yes I am 😊
응 그럼.
문장 끝마다 붙이는 이모티콘이 귀여웠다.
나는 그녀를 처음 만났던 날 저녁에 같이 클럽을 가자고 했었다.
외국에서 클럽을 가본 적이 없었기에(한국에서도 딱 한 번뿐이다. 흥미가 없어서 가고 싶지 않음).
그녀도 오케이를 했지만, 음. 나는 마음이 바뀌었다.
그냥 저녁만 먹고 이야기를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싶었다.
[나]
I suddenly don't want to go
나 갑자기 가고 싶지 않아졌어.
[케이트]
Okay
그래
[나]
Let's have dinner together
같이 저녁 먹자.
[케이트]
Yes, let’s go 😊
그래 가자.
그렇게 내일 다시 케이트를 만납니다.
현지 일본 후쿠오카, 숙소 안.
영어 표현을 공부했습니다.
재밌거든요. 그래서 공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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