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오카 다이어리 (3/7)
1. 이른 아침
아침에 일어나서 열심히 검색을 했다
[나가사키로 가는 방법]
이른 아침부터 사람들은 일을 시작한다.
거리 곳곳에 떨어져 있는 쓰레기들을 줍는 사람들이다.
일본의 거리가 깨끗한 수많은 이유 중 하나일 것이다.
일본에 온다면 자전거 뒤쪽에 이렇게 생긴 의자를 많이 보게 될 것이다.
아이들을 뒤에 태우고 다니는 사람들이 정말 많다.
사실 출국 전에도 계속 검색을 했다.
[후쿠오카에서 나가사키로 가는 방법]
니마이킷푸라고 저렴하게 버스/기차 표를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를 확인한 뒤
옳거니! 비장하게 하카타 스테이션으로 갔지만
니마이킷푸는 사라졌다.
...
사라졌다.
나가사키로 가는 니마이 킷푸는 사라졌다.
그거라면 대략 6,000엔에 왕복이 가능했는데
사라졌다.
그냥 티켓으로 구매해야 한다.
무인기로 가격을 보니 기차로 편도로 한 번 갈 때 5,560엔이다.
???
이럴 거면 그냥 북큐슈 패스 끊었다.
뭐, 만 원 밖에 차이 안 나서 상관없긴 하다만.
기차는 한 번 환승을 해야 한다.
하카타 역에서 다케오온센 역까지 특급 열차로
그리고 다케오온센 역부터 나가사키 역까지 신칸센으로
울며 겨자 먹기로 티켓을 구매했고
오전 10경으로 출근 시간을 피해 다행히 앉아서 갈 수 있었다.
그리고 나는 궁금한 것이 생겨 옆자리의 아기 어머니한테 질문을 했다.
(나)
- すみません。ちょっと聞きたいことがありますけど。
- 실례합니다. 좀 물어볼 게 있는데요.
(오바상)
- はい。
- 네.
(나)
- 北九州パスを買えば博多から長崎まで行けますか?
- 북큐슈 패스를 사면 하카타부터 나가사키까지 갈 수 있나요?
그 이후 자세히 대화 내용이 기억나지 않음.
그리고 오바상께서 내가 나가사키에서 하카타로 돌아가는 JR큐슈 티켓 구매 사이트를 알려주셨다. 그게 더 싸다면서.
오바상은 복도를 사이로 두고 아이와 같이 타셨다.
아이는 5살이 되지 않아 보였고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아주 잘생긴 아기였다.
(나)
- 子供が可愛いですね
- 아이가 귀엽네요.
(오바상)
- あ、ありがとうございます
- 아, 감사합니다.
2. JR큐슈
나는 다시 오바상께서 접속하신 티켓 사이트에 집중했다
그건 그냥 한국에서도 접속 가능한 JR큐슈 구매 사이트였다.
가격은 나가사키부터 하카타까지가 4,200엔이었다.
나는 친절하게 잘 알려주신 오바상께 감사 인사를 했다.
열차는 곧 다케오온센 역에 도착한다.
나는 다시 한번 오바상께 감사하다고 인사를 드린 뒤 플랫폼에서 나가사키로 가는 열차로 갈아탔다.
나가사키로 가는 신칸센에서는 자리가 모자라 서서 갔다.
가방으로 자리를 맡아 놓은 사람도 많았지만 굳이 비켜달라고 하지 않았다.
가방으로 맡아놓은 좌석까지 전부 다 산 건가?
그럴 수도,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나는 다리가 아프지 않고, 이 열차는 나가사키까지 1시간도 채 걸리지 않기 때문이다.
오늘도 여전히 날씨는 덥다.
한국은 곧 영하를 찍을 날씨지만
제주도보다 낮은 위치의 후쿠오카는 아직 낮에도 20도를 웃돈다.
3. 나가사키
나가사키에 도착했다.
나가사키에 도착해서는 챰뽕을 먼저 먹었다.
젊은 남자분이 요리를 하고 나이 든 할아버지께서 카운터와 서빙을 하는 식당이었다.
챰뽕은 생각보다 염분이 많았지만
가격 820엔에 아주 배부르게 잘 먹었다.
챰뽕을 먹고 예약한 호텔 쪽으로 향했다.
26성인 박물관을 가려고 했지만 그냥 내키지 않아서 가지 않았다.
호텔 주변에 역사박물관이 있기도 해서.
인터넷 서핑 중 호텔 숙박을 하면 역사박물관 50% 디스카운트를 해준다는 정보를 얻었고
체크인까지 기다려보기로 한다.
그리고 기다리는 동안 여러 군데를 돌아다녔다.
4. 신사와 동물원
호텔 근처의 거리이다.
나는 이 거리를 지나 스와 신사로 향한다.
18-15 Kaminishiyamamachi, Nagasaki, 850-0006 일본
아래부터는 스와 신사에서 찍은 사진이다.
보는 것과 같이 결혼식도 진행하는 듯했다.
아주 행복해 보이는 한 쌍의 부부였다.
그 주변의 [나가사키 공원 동물 광장]도 가보았다.
미니 동물원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19-8 Kaminishiyamamachi, Nagasaki, 850-0006 일본
사진은 이만하자.
5. 나가사키 수변 공원
역사박물관 현장학습을 끝내고
나는 나가사키 수변공원으로 걸었다.
그냥 물이 있는 쪽이라서 사진이라도 찍고
그저 물소리를 듣고 싶어서.
근데 여긴 해변이 아니라 항구도시여서
안타깝게도 파도 소리는 들을 수 없었다.
단지 해산물 레스토랑만 즐비해있을 뿐이다.
일본 〒850-0843 Nagasaki, Tokiwamachi, 22−17 나가사키 수변공원
마침 달이 지구에 가려지고 있어서
그걸 카메라로 촬영했다.
보케 놀이
그리고 차이나타운으로 향했다.
중식으로 저녁을 먹을까 하고.
근데 막상 돌아다녀 보니 먹고 싶은 게 하나도 없었다.
그냥 편의점 음식으로 때우기로 하고 호텔로 돌아간다.
6. 예약한 호텔의 비밀
호텔의 비하인드 이야기.
나는 이런 호텔이 있는 줄 몰랐다.
정말이었다. I really had no idea.
욕조가 있는 호텔을 바라고 예약했을 뿐이고
성인 전용이라길래 아이들이 없어서 좋겠다-했는데
세상이 이게 무슨
러브호텔이었다.
...이런 호텔이구나(므흣)
혼자라서 아쉬웠다.(?)
어쩐지. 처음 들어올 때 스태프가 이렇게 물어봤었거든.
(프론트)
- 二人ですよね?
- 2명이시죠?
(나)
- え、一人です
- 에, 혼자예요.
프론트 : ?
나는 호실 내부에 있는 인폴메이션을 읽고
침대 머리맡에 있는 수상한 기구를 만져보고 나서야
아, 성인 호텔이 일반적인 호텔은 아니구나 싶었다.
하지만 별 신경 안 쓴다. 욕조 있고 조용하면 그만이다.
여기 호텔은 주로 일본인들이 온다.
..당연히 그렇겠지 ㅋㅋ
이 호텔은 외출하고 들어올 때마다 1층의 수화기로 프론트에 전화해서 호실 번호를 말해야 한다.
그래야 문을 열어준다.
그렇다. 키가 없는 구조이다.
안에서는 문을 자유롭게 열 수 있지만
나가면 문이 자동으로 잠기고, 잠기면 밖에서 열지 못한다.
그때 1층의 프론트에 전화해서 호실을 이야기하면 컴퓨터로 호실 문을 따주는 것이다.
따주면 처음 열 때까지는 문이 열린 상태로 유지된다.
신기하다.
나는 러브호텔이라는 걸 깨닫고 스태프랑 대화를 했다.
(외출했다 돌아온 후 1층 전화기로 프론트에 전화를 건다)
信号音
신호음.
(프론트)
- はい、フロントです。
- 네, 프론트입니다.
(나)
- 401です(ヨンマルイチ)
- 401호입니다.
(프론트)
- はい、401開けました。
- 네. 401호 열었습니다.
(나)
- ありがとうございます、あ、あの,このホテル、ラブホテルですよね。
-감사합니다. 아, 저기, 이 호텔 러브호텔이네요.
(프론트)
- あ、はい。
-아, 네.
(나)
- 私、全然知らなかったです…
- 아 전혀 몰랐어요. ...
후략.
그냥 이야기하고 싶었나 보다.
혼자서 이곳에 온 이유를 혹시나 궁금해할까 해서 말이다.
나는 이제 욕조를 즐기러 간다.
다행히 그런 호텔이라서인지 입욕제가 있었다.
온수를 틀고 입욕제를 풀어 물을 즐겼다.
즐겼다..
욕조 너무 좋다...
정말 행복했다.
...
...
...
입욕제가 묻은 몸을 씻고 나와 머리를 말리고
누워서 영어 공부를 했다.
그냥 유튜브 영상 보면서 발음 연습, 작문 연습 등.
그리고 내일은 뭘 할지 생각해 본다.
내일은 좀 멀리 떠나볼까.
아니면 이곳에서 휴식을 즐길까.
P.S.
- 욕조는 사랑입니다.
- 행복했습니다..
- 왜 챰뽕이라고 하냐고요?
- 일본 발음으로 그게 맞아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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