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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여행/24.Nov.2022 ~ 30.Nov.2022 일본 후쿠오카

(2022년 11월) 후쿠오카 1일차

by Yujin Choi 2023. 5. 14.

7달 전에 갔던 일본여행 글을 옮긴다.

2019년에 다녀온 일본은 휴대폰과 함께였고

2022년에 다녀온 일본은 카메라와 함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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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오카 다이어리 (1/7)

 

일본 여행을 가기로 했다.

목표는 휴식과 일본어 어학연수.

그리고 한 명 이상의 외국인 친구를 만드는 것이다.

1. 출국

일본 후쿠오카 비행기는 15:20분이었다.

니모츠

 

 

짐은 이걸로 충분하다.

요양이 목표가 아니니깐.

12시 도착해서 모바일 탑승권을 발급받았다.

제주항공이었고, 국내에서 출발하는 일본 여행객이라면 모바일 탑승권만으로 출국이 가능하다.

(따로 종이 티켓이 필요하지 않았다)

※ 입/출국 나라에 따라서 규정이 다르기도 하고

입국할 땐 종이 티켓이 필요할 수도 있으니 주의하자

 
 

이제, 출발합니다.

비행기 안에서 찍은 사진들이다.

감상 타임.

하늘을 나는 중.
햇살이 좋아서 찍어보았다.

 

 
여긴 일본 빌딩 숲
그냥 찍어봤습니다. 보시는 모든 분들, 여행 가는 느낌 받으시기를.

 

그리고 곧 도착합니다.

 

 

2. 입국

일본이 도착하니 오후 4시 40분이었다

실제 비행시간은 1시간 조금 넘게 걸렸다

제주도로 가는 시간보다 조금 오래겠지.

도착하니 해는 건물들 사이로 뉘엿뉘엿 저물어간다.

나는 첫 숙소인 게스트하우스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일본에는 자판기가 여전히 많다.

 

3. 산책

주변 풍경을 보면서 산책을 했다.

카메라에 들어오는 모든 자연을 담으면서

내 눈에도 하나하나 소중히 담으면서

네. 보정으로 밝게 한 겁니다.

 

 

구글 지도는 게스트하우스로 걸어가는 30분 남짓한 시간조차도

가을 풍경을 느낄 수 있는 공원을 통해 가도록 안내를 해주었다.

 
 
 
 

예쁜 풍경을 담을 수 있었다.

후쿠오카는 지금 가을이다.

아침에는 14도, 낮에는 20도를 웃돈다.

한국에서 가져간 후리스가 짐이 될 줄은 몰랐다.

4. 후쿠오카의 거리 풍경

후쿠오카 시내는 크게 볼 것이 없었다. (내 기준)

늦게까지 운영하는 하카타 포장마차 거리라든지

텐진과 하카타의 밤 문화라든지

그런 것 빼고는 특별하게 추천할 만한 것이 없다.

우글우글 사람들이 많이 돌아다니는,

그런 여행을 즐기는 사람들이라면 좋아하겠다.

다시 찾아온 사진 감상 타임.

 

유명한 스팟(텐진, 하카타, 나카스)을 제외하고는 모든 거리가 한적하다.

 
 

유명한 일본 내의 편의점, 패밀리마트와 로손.

술과 담배가 적혀있는 간판이 오랜만이다.

도로변에 있는 인도이다.

거의 모든 도로가 쓰레기 한 점 없이 깨끗했다.

우리나라와는 많이 비교된다.

5. 교통 문화

일본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스포츠 바이크 머플러 소리가 귀를 찔렀다.

'아, 일본은 바이크 제조 전문이었지?'

가와사키, 혼다, 스즈키, 야마하 등등

첫날인데도 다양한 바이크를 많이 보았다.

일본 기업이 아닌 할리데이비슨, 베넬리 등도 가끔 보였다.

아래는 내가 직접 듣고 느낀 일본의 교통 문화이다.

1. 스쿠터만 주로 차간주행을 하며, 레저용 바이크는 거의 신호를 지켰다.

2. 경적을 거의 울리지 않는다. 여행 7일 동안 딱 두 번 들었다.

3. 주변에 아무도 없어도 황색 불 정지선에서 정지하며

4. 좌회전(우리나라 우회전)을 할 때도 반드시 멈췄다가 간다.

5. 내가 본 모든 차들이 3,4번을 무조건 지켰다.

6. 거의 모든 집에 주차장이 딸려 있다. 다세대 빌라든 단독이든 주차장이 넉넉하다. 왜냐하면 일본에서는 차를 사기 위해서 주차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7. 새로 사귄 일본인 친구에게 면허 취득 비용을 물어보니 35만 엔이라고 했다. 한화 350만 원 수준이다.

8. 다소 큰 바이크 튜닝 머플러 소리에도 사람들은 쳐다도 보지 않았다. 아마 일상인 듯하다.

9. 바이크 주차장이 아주 잘 되어있다. ... 부럽다.

10. 우리나라는 사람들은 확실히 급하다.

아래는 첫날 동안 찍은 바이크다. 찍은 사진 수보다 훨씬 많이 보았다.

 
 
 
 
 
 

 

6. 밤 문화

게하에 짐을 풀고 밖으로 향했다.

 

일단 밥을 먹어야지.

라멘을 먹기로 한다.

가격 820엔의 네기라멘(파 라멘)

텐진과 나카스는 밤 문화가 유명해서 한 번 가보려고 한다.

무엇을 상상했던 그게 맞다.

포장마차 거리와 이자카야 거리를 걸었다.

개인적으로 포장마차는 들어가서 먹고 싶지 않았다.

포장마차의 요리사들은 전부 몸이 문신이 있었고(나도 있지만)

야외에서 재료 손질을 하는 모습을 보니

청결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듯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음. 청결 따위 나도 신경 쓰지 않지만.

더군다나 사람도 엄청 많았다.

무엇을 해볼까.

바를 가볼까 이자카야를 가볼까.

아니면 일본인이게 말을 걸어 친구를 만들까.

생각하는 찰나 얼마 전에 봤던 한 여행객의 포스팅이 생각났다.

나카스의 걸즈바(여자들이랑 건전하게 이야기를 하면서 술을 마시는 바. 진짜 건전함).

나카스를 걸으면 항상 보이는 것이 있다.

피켓을 들고 있는 여성 아르바이트생.

대표적으로 무료 안내소라든지 마사지샵, 걸즈바이다.

무료 안내소는 들어가지 않는 것을 추천한다.

나도 경험해 보진 않았지만 구글이나 네이버에 검색만 하면 쉽게 나오기 때문. 잘 찾아보시길.

초성 힌트만 주자면, ㅅㅁㅁ 주선이다.

마사지샵은 건전인지 퇴폐인지 나도 모른다.

단지 30분에 3,000엔 이라는 것.(3,000엔 = 30,000원)

10분 당 만 원 꼴이라니. 태국의 저렴한 마사지는 30분에 5,000원인데.

그래서 건전하게 걸즈 바를 들어가기로 했다(?).

들어가기 전에 피켓을 들고 있는 여자 알바에게 말을 걸었다.

(나)

- あの、聞きたいことがありますけど、ここ何をするところですか?

- 저기, 묻고 싶은 게 있어요. 여기는 뭘 하는 곳인가요?

(바이토)

- 女の人と話しながらお酒を飲むバーです。

- 여자랑 이야기를 하면서 술을 마시는 곳이에요.

(나)

- 私、全然行ったことがないですから、初めてですけど、大丈夫ですか?

- 저 전혀 가본 적이 없어요. 처음인데 괜찮을까요?

(바이토)

- 全然大丈夫でうよ。

- 그럼요 괜찮아요.

(나)

- 危ないところじゃないですよね。

- 위험한 곳 아니겠죠.

(바이토)

- (笑) 大丈夫です。

- ㅋㅋ괜찮아요.

그렇게 해서 들어가게 되었다.

걸즈바의 분위기는 룸 노래방이었다.

10평쯤 되는 넓지 않은 공간에 술을 마시는 여러 명의 남자들이 있었다.

노래방 TV 아래에서 중년 일본 남성 4분이 돌아가며 노래를 부르고 있었고

일자로 기다란 테이블에는 2명의 남성이 2명의 여자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가격은 시간당 3,000엔(30,000원).

내 술값은 무료고 맥주, 위스키, 칵테일 등 다양했다.

그리고 나와 이야기하는 상대 여성분이 술을 마시면 거기에서 추가 요금이 나온다.

나는 한 명의 여성분이랑 이야기를 나눴다.

처음 봤을 때 피켓을 들고 있었던 여자분들 중 한 명이었다.

그녀는 어느새 옷을 메이드복으로 갈아입고 왔다.

++++ 여기서부터는 단순히 오고 간 대화 내용 ++++

1. 그녀는 나이가 20살이었고 대학생이라고 한다.

2. 알바를 하는 중이고 새벽 2시에 퇴근.

3. 2주 동안 면허증을 취득하기 위해 연수중이라고 한다.

4. 면허증 취득에 필요한 비용을 물어보니 35만 엔이라고 한다.(350만 원)

5. BTS를 좋아하고 한국 아이돌 보이그룹 엔하이픈을 좋아한다.

6. 그녀는 4년 전 16살 때 한국 아이돌 가수를 보러 서울에 온 적이 있다.

7. 그녀는 걸즈바 일을 시작한 첫날이었다.

8. 내가 일본 밴드 요루시카 좋아한다고 하니 적잖게 놀라더라. 일본 내에서도 충분히 유명한가 보다.

9. 한국어를 조금 한다. 혼자 독학했다고 한다.

10. 3년 전, 교토 사람과 약속을 잡았지만 뒤통수 당한 일을 말해주었다. 그리고 그녀는, 그때 교토에서 연락처 교환을 했던 사람이 내 연락을 씹은 건 "장소와 시간을 정하지 않아서"였다고 말해줬다. (정말 이 이유일까. 아직도 미스테리지만.)

++++ 여기까지가 단순히 오고 간 대화 내용 ++++

마지막으로 인스타 아이디를 교환하자 정해진 1시간이 끝났고 난 바를 나갔다.

그다지 흥미가 생기는 상대는 아니었다.

걸즈바라는 공간도 마찬가지였다.

그녀에게는 일이었고 나는 손님이었으니깐.

다음 주 화요일에 저녁이라도 함께 하자고 인스타 디엠을 보내니 답은 오더라.

来週の火曜日はアルバイトがある(; ;)

(다음 주 화요일은 아르바이트가 있어 ; ;)

음. 그래 패스할게. 어쩔 수 없지.

1시간 동안 레몬 칵테일 두 잔, 위스키 미즈와리(물과 섞음) 한 잔을 마시고 나왔다.

그리고 '돌미토리 라운지에서 캔맥주나 마시다 자야지-'생각하고 인근의 편의점을 들렀는데

들렀는데...

7. 한국의 밤 문화

(이어지며)

게스트하우스 돌미토리에서 잠깐 만났던 한국인 두 분이 있었다.

잠시 편의점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같이 맥주 한 캔을 하기로 했다.

++++ 여기부터 세 남자들의 이야기 ++++

1. 두 분은 모두 남자고 나보다 나이가 1살 많았다.

2. 인천에 살고 두 분 모두 일본어를 할 줄 모른다고 한다.

3. 내일 출국이고 이렇게 만나 반갑다고 했다

4. 한 분은 보컬 트레이너고 잠깐 나에게 노래를 알려주었다. 내가 목이 아니라 배로 부른다고, 노래를 한다면 잘 할 거라고 이야기해 주었다.

5. 우리는 인스타 아이디를 교환하고 게하 라운지로 이동해 다시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 여기까지가 세 남자들의 이야기 ++++

첫날은 이렇게 지나갔다.

내가 일본어로 인사하고 들어가서 주문을 하면 일본인 매니저들은 나에게 빠른 일본어로 이야기한다.

하지만 내 일본어 스킬은 뛰어나지 못하다.

어느 정도 프리토킹은 되는데 사투리가 섞인다든지 슬랭이 섞이거나 말이 빠르면 캐치하기 힘들다.

그래서 내가 "스이마셍"이나 일부러 Sorry를 말하거나, "난 한국인이고 일본어가 능숙하지 못해요. 천천히 말해주세요."를 일본어로 말하면 그제야 영어를 쓰거나 말의 속도를 줄여준다.

P.S.

  • 걸즈 바? 음. 또 가고 싶은 곳은 아니다. 비싸서 별로.
  • 이야기를 하고 싶으면 그냥 말을 걸면 되니까.
  • 한 번의 경험으로 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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