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집언니!
오늘은 잠시 언니를 생각하려 합니다.
가끔씩 언니가 생각날 때면 으례 눈시울이 뜨거워 집니다.
언니!
저는 지금도 그때 일을 잊지 않고 있습니다.
언젠가 고향 갔다 돌아오는 길에
담배 밭에서 일하시던 언니께서
인사하고 지나오는 저를 부르시더니
허리춤에서 꼬깃꼬깃 접혀진 2000 원을주시며
이것밖에 없구나 가는 길에 차비에 보태 써라 시던
큰집 언니의 다정 다감하시고 인정 넘치시는 그 모습을
저는 지금도 잊지 않고 있습니다.
그 2000원 오랫동안 쓰지 않고 소중히 간직했었습니다.
잘 펴서 다리미로 다려서 지갑 속에 오래도록 넣고 다녔습니다.
잃어버리기 전까지는요.
언니께선 맏종부로서 항상 그렇게 베풀고 사셨나 봅니다.
어렸을 적 저를 보고 어떤 분이 말씀하시길
대가댁 맏며느리 될 천운을 타고났다고 하셨지요.
언젠가는 그 운명이 다가오고
피할 수 없는 것이 또한 타고난 운명이니
인연 따라 시절 도래하면 거부할 수 없이 초연히 받아들이게 되나 봅니다.
청주한씨댁 문경공파 31세손 장자의 아내 되어 선 6 대 조상님들 봉제사 받들으니
큰집언니 생각이 더욱 깊어집니다.
저도 큰집 언니처럼 많이 베풀고 큰 공덕 쌓아 문중 대소가에 이로움이 되어야 할 텐데... 라구요.
언니!
부처님전 일주향 사루어 올리며 발원합니다
큰집 맏종부로 계셨던 우리 언니
좋은 인연처에 들어 극락왕생 하시옵고
금생 인연으로 묘법 만나 성불도 이루시기를
부처님 가피력에 의지하여
깊고 깊은 마음으로 발원합니다.
2011.11.4.
상강절 말에
큰집언니를 그리워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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