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을 받았다.
잔디밭, 겨울, 어릴 적 추억 등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러다가 아버지에 대해 이야기를 꺼냈다.
웃기만 해도 아빠한테 많이 맞았다고.
주먹으로 머리를 맞아 혹이 나고 잘 때마다 베개에 맞닿는 혹이 너무 아팠다고.
아빠는 때로는 칼, 송곳 등으로 위협도 했었고
그럴 때마다 울었다고.
울음소리는 그냥 울음소리가 아니었다고.
절규, 애원, 살려주세요. 잘못했어요. 미안해. 다신 안 그럴게.
이런 단어들이 떠올랐다고.
상담선생님이 말하셨다.
잘 견뎌왔네요.
나는 대답했다.
견뎠다기보다는... 버틴 걸까요. 아니, 그냥 살아온 거라고 생각해요.
상담 선생님이 이어서 물으셨다. 맞으면서 울고 있는 어린 유진 씨를 보면 어떤 생각이 드세요?
... 아팠을 것 같아요.
잘 견뎌온 거네요.
... 그런가요.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책상 위에 있는 곽티슈를 한 장 꺼내 눈물을 닦았다.
그런 나를 보는 상담 선생님의 눈가에도 붉은 가을이 내렸다.
나는 웃으면서 말했다.
선생님이 그렇게 보시면 제가 울잖아요.
제가 어떻게 봤어요?
... 그냥.
... 오늘 일기에 써야겠어요. 상담선생님이 절 울렸다고.
나, 지금까지 잘 견뎌온 걸까.
Diary/202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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