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엄니! 저 아들 셋 낳았어요
엄니가 그렇게도 원하시고 바라시던
한 탯줄에 삼 형제를 제가 낳았어요
빌고 또 빌으시던 어머니 소원을 제가 이루었어요
엄니 알밤톨같은 손자 셋을
한 번 보시지도 안아보시지도 못하시고
무엇하러 그리도 빨리 떠나셨나요?
엄니, 내 엄니!
보고 싶어요
한 번 다정히 만나 엄니 따스한 정 느끼며 어머니 품에 안겨
애달픈 모정의 한을 풀고 싶어요
엄니, 내 엄니!
만나면 헤어지기 바쁜
시바의 염부제 인생사 윤회의 굴레에서 어서 벗어나
시공을 초월한 편안한 곳에서 엄니를 뵐게요
엄니, 내 엄니!
관세음보살님을 좋아하시는 내 어머니
사랑합니다
- 김숙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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