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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창작/어머니의 묘한 삶, 묘연사

저 하늘에 별들처럼... (2013.06.11.)

by Yujin Choi 2024. 12. 23.

 

 
저 하늘에 별들처럼...
수많은 흔적들.
작년 여름부터 유방 주위로 유난히 많게
 작은 좁쌀 크기의 붉은 점이 나타나면 며칠후엔 염증처럼 곪아서 터지고
딱지가 되어 떨어지고 검은 흔적이 남았다가 사라지고를 수 없이 해 왔다.
상처가 남을까봐 손톱으로 긁지 말라지만
고놈들의 딱지들을 어떻게든지 꼭 손톱으로 갉작갉작거려서
떼어 내야지만 속이 시원해진다.
처음엔 브라자끈 연결부분에 긁혀서 그런가보다 라고 생각했었다.
해서 브라자를 하지 않고 겨울을 지내면서 살펴보았다.
저 하늘에 은하수인양...
수백 수천개가 나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나타났다가 사라지고 오가기를 한 것이다.

지금도 수 많은 붉은 점의 좁쌀같은 염증들은
계속 생겨나고는 흔적없이 사라지고를 부지런히 진행중이다.
그런데 아프다거나 가렵다거나 하지를 않는다.
그냥 유방 위쪽 옆쪽 부분에서 쉴 새 없이 항상 10개~15개의의
새로운 붉은 별들이 떠 있는 것이다.
현재 발등이나 무릎뒤 종아리 허벅지 옆구리 배쪽에 난 것들은
심히 가려워서 긁게 된다.
허지만 그것들 역시나 며칠 지나고 나면
나 언제 거기 있었느냐는 듯이 작은 상처들의 흔적은 사라지고 마는것이다.

20세 전 쯤에 대상포진이 매화꽃 모양만큼
양쪽 젖가슴 가운데에서 엄지 한마디 위쪽에 생겨나 치료한 적이 있어서
균이 남아 있을거란 생각도 할 수 있겠으나
그때는 무척 가려웠고 상처가 주위로 번져지는 것이라 병원 치료를 받았었는데
지금은 가만히 두고 보기만 하는데 저 혼자서 딱지되고  흔적없이 다 사라지고 만다.


이처럼 온 몸의 변화는 셀 수도 없이 많았다.
무당벌레 알 크기만한 것들이 수없이 생겨났다가 사라지고
쌀낱크기 보리쌀크기 녹두알크기 팥알크기 콩만한 것들 밤만한 것들 포도알만한 것들이
여러 해를 두고 수백 수천에 이르도록 생겼다가는 사라지면서
가렵기도 하면서 고통을 주고는 없어져 간 것이다.
그냥 참고 견디면서 법화공부를 하다보면 어느새 없어져버리는 것이다.
인욕의 세월이 약이 되어 주는 것이다.
직접 경험해 보지 않으면 이해하기 어려운 일들이다.

오늘 새벽에도 무척 고통이 심해 잠을 잘 수가 없었다.
양쪽 어깨와 두 팔꿈치 손목 손가락 마디마디마다
너무 쑤시고 아파서 정신이 오락가락...
겨우 잠을 청해서 한숨 자고 나니
씻은 듯이 사라지고 없다.
왜 이렇게 힘든 고통을 겪으면서
나는 이 길을 택해서 가야만 하는걸까...
난 내가 원하는 것이 분명키 때문이다.

고통이 없기를 바라지도 않는디.
쉬이 이루어질것임도 생각지 않는다.
빨리 이루어지리란 기다림도 갖지 않는다.
오직
온갖 잡동사니 썩어 냄새나고 더러움 흘러 넘치는
쓰레기 봉투속 오물 가득함 같음에서
깨끗한 유리속 진금상을 봄과 같이 되기 위해
정진으로 인욕으로
법화의 길을 갈 뿐인 것이다.
 
부처님께 귀의합니다.
지내 온 모든 착하지 못한
6근으로 지은 악업의 일들을 참회합니다.
부처님의 혜명 법수로 씻어 제하사
청정케 하여 주옵소서.
나무불
시아본사
석가모니불.
 
 
2013. 6. 11   음력 오월 초하루
목단꽃 청궁향 맑은 계절
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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