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번 나를알고
나를 알아감에...
2012.8.25 새벽2시 대사님 눈 다치시던 날
경찰에 신고하고
택시타고 빨리 가려는데 택시도 안오고 부지런히 걷는데
가까이 오던 택시 한대 손님 내려놓고 휙 가버린다
빠른 길로 얼른얼른 걸어서 5분만 더 가면 되는 거리에서
샛길로 더 빠르게 갈 맘에 얼른 들어 선 길
곧장 몇 걸음 더 가면 눈앞에 영신여고가 환히 보여야 하거늘
어째 이상한 집들만 보인다
계속 이골목 저골목 길찾아 헤메이고
마음은 급한데 자꾸 엉뚱한 집만 나온다
그동안 동네가 몰라 볼 만큼 변했네
웬 새로 지은 집들이 이렇게도 많아졌냐
도대체가 골목길을 찾을수가 없냐
안되겠다 되돌아 나가서 다시 가던 길로 가야지
돌아서서 나가려니 오던길이 어딘지 알 수가 없는 것이다
이제는 들어왔던 길마져 잃어 버렸다
다급한 시간은 자꾸 흘러가고...이게 왠 일...
내가 그자리에 빨리가면 안되나...
10분 정도나 헤메는데
저쪽 가까이에 눈에 익은 골목길인듯 함이 보인다
또 틀리면 어쩌나 하면서 가보니 확실하게 아는 골목길인 것이다
돌아가서 보니 영신여고가 앞에 보이는 것이다
바로 옆에서 헤멘 일들이 너무 어이없어 하며 도착했으나
이미 폭행자는 사라지고 경찰마져 간 뒤였다
어려서 들은 이야기
아버지가 장에 갔다 오시는 길에 날이 어두워지고
달이 훤히 떠오른 언덕 갈대밭에서 허깨비에게 홀려
밤새껏 헤매다가새벽녘에 돌아 오셨다는 것
술도 안잡수셨다는데...허깨비에게 홀린 일
또
보문사 대웅전에 도둑이 들어와 촛대 향로를 훔쳐 자루에 넣고
나가려는데 문을 못 찼고 밤새 이리저리 빙빙 돌면서 헤메다가
새벽 도량석 나오신 스님께 들켜 도로 촛대 향로 놓고 간 일...
신장님들이 못나가게 지켜 주신 일이었다
바로 지금 내가 겪은 상황인 것이다
이래서 체험이란게 이토록 중요한 것이다
생각만으론 도저히 그 상황을
이해하는 듯 하나 절대 실제를 알지 못한다
지금 대사님 눈에 하늘에서 계속 반짝거리며 주야로
두줄기 금빛 레이져를 쏘이며 치료하고 있음을
부처님과 천의들이 하는 일들을 나는 믿을 뿐
보지 못하니 모르는 것처럼...
아버지가 허깨비에게 홀리고 대웅전 도둑이 헤메고..
물에서는 물귀신에게 끌려 들어가고
산귀신에게 붙잡히면 산에서 일생을 살다가고
허다하게 많은 이들이
자신도 모르는 외적 요인의 강압적인 힘에 의해
한순간 그만 어리멍청한것으로 변해 버리는 것이다
길을 잃고 헤메인다는 것이 이러함을 또 한번 체험한 것이다
우리 묘법연화사로 들어온 견공들 모두 길을 잃고 헤메인 것이다
여기가 좋은가 저기가 좋은가 어디가 더 좋은가 하며 헤메다가
길못찾아 닦지 못하고 죽으면 또 한생이 헛되는 것이다
내가 일찍 도착했었더라면 아마도 폭행자를 그자리에서
경찰로 보냈거나 적어도 폭행자에게 심한 말을 했거나
대사님 모시고 병원으로라도 가게 했을 것이다
그런 걸 미리 다 간파한 부처님의 뜻이련가
도가 부족한 나를 평정심 잃고 난리칠까봐
바로 옆에서 뱅뱅돌며 시간끌게 하셨던것이다
대사님의 고행길
이 고행의 장이 보통 시험장인가?
내가 어줍잖게 난리 피우고 끼어들어 망가뜨릴 무대가 아닌 것이다
넘들이 보기엔 박스시주 받으시고
재활용 줍고 어수룩한 모습이지만
부처되어가는 대승보살의 용맹인욕정진의 수도장
크고 큰 시험처인 것이다
아무런 잘못도 없이 두들겨 맞고 눈도 다치고 해도
전생업으로 계산하시고
화내지도 않고 용서해 주시고 인자하고 자비롭게
얼마나 잘 대처하는 베품인지를 시험케 한
또 한번의 큰 시험장이었기에 나를 제어 시키신 부처님의 뜻인 것이다
그렇다면 나는 이제 앞으로 이런 어이없고 억울한 일을 당해서
아 어린 중생들이 또 실수를 했구만요
어쩌나 또 이런 실수 계속하게 되면 큰 바보가 되는 거예요
어서 집으로 돌아가요
조심 조심 또 조심해서 -
라고만 하고 일체 분한 마음을 조금도 일으키면 안되는 것이다
그래야 부처님의 시험장에 참석할 수가 있게 된다
대사님 말씀이 부처앞에서는 모두가 평등하니라 고 하셨다
내가족 내자식을 따지다보면 집착이 커지고 평정이 기울어진다
폭행자가 어리석은 행동을 했지만 나이도 있는 사람이
경찰서 오락가락하면 뭐 좋을 일이겠냐고
그사람도 불쌍하니라고 하신다
어제 슈퍼주인이 걱정이 되어 앞집 할아버지와 함께 왔을때 한 말
대사님을 때린 사람이 언제부턴가 갑자기 되는 일이 없다는 것이다
어머니는 병들어 누워있고 딸은 말을 못하고...
대사님 대답
그 사람이 언젠가 나를 보고 심하게 욕을 한 적이 있소
그 후로 아마 되는 일이 없을 것이오
그렇다
내가 본 일들
대시님께 심하게 잘못하는 이들이 많은데 모두 자신들의 욕심 때문이다
자기 소유의 땅도 아니고 모두가 쓰는 거리에 대사님 리어카를 세워두고
박스 가져 오는 사이에 분을 내며 수 차례 멀리 끌어다 쳐박아 놓거나
개가 짖는다며 눈을 시퍼렇게 뜨고 몽둥이 들고와서 집 부수고 가는 이들
법당에서 염불하시다가 물벼락 맞으신 일...
모두가 불쌍한 생명들 안버리고 끝까지 지켜 주시다가 당하시는 일들이다
그렇게 대사님께 모질게 한 이들이 얼마 후 그 큰 요리집이 경매로 넘어가고
큰 마트가 더 큰 마트로 인해 망해서 팔게 되고
집에 불이나고
이혼하고 부부가 헤어지고
차 사고가 나고..결국엔 좋지않게 되는걸 본 것이다
나도 대사님께 어쩌다가 무지하여 불경케 잘못할땐
꼭 벌을 받는다
넘어지거나 부딪치거나 다치거나 아프거나 그럴 땐 깨닫는다
내가 또 잘못했구나 하고..
내가 내 자신을 알아간다는 것
참 어렵다
2012.9.22
관음
熙
내 자신을 알자
'어머니의 창작 > 어머니의 묘한 삶, 묘연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가피 나무를 캐내면서 (2012.10.08.) (0) | 2024.12.17 |
---|---|
대사님 붕- ? (2012.09.22.) (2) | 2024.12.17 |
슈퍼집아저씨 (2012.09.21.) (0) | 2024.12.16 |
버섯 (2012.09.19.) (0) | 2024.12.16 |
하수오열매 (2012.09.18.) (0) | 2024.12.16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