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수오열매
어려서는 새밥열매라고 불렀다
고향마을에 산비탈이나 밭둑에 큰나무 가지타고 올라가 주렁 주렁 열려서
익으면 탁 벌어지고 하얀털씨가 바람에 날린다
그땐 난 가지고 놀줄만 알았지 먹을줄은 몰랐었다
요즘은 거의 매일 2개씩은 따서 껍질채 씹어 먹으면 달근달근하니 맛있다
하수오 열매 맛있다
백하수오 뿌리는 한근에 10만원도 더할것 같은데...
대사님은 열매 한개 따 잡숫고 나는 두개 따서 주신다
대사님은 어려서 많이 따서 잡수셨다는데...
모르면 눈뜬 장님이지뭐
난 맛있는 씀바귀나 고돌빼기 질경이 명아주 우슬이..등등..토끼나 소 한테만
뜯어다 주고 난 먹을 줄 몰랐으니까.
소는 좋은 약초만 잔뜩 뜯어 먹으니 힘도 엄청 세고 건강하고
나는 모르니까 눈앞에 두고도 못 뜯어먹고...
대사님은 수풀만 있으면 금방 좍좍좍 한바구니 가득 뜯은 나물이고 약초다
다른 사람들은 놀랜다 그것도 먹는 것이냐고
삶아서 무쳐 먹으면 향긋하고 참 맛있다
몰라서 못 뜯어 먹어서 그렇지
알고 보면 천지에 널린게 약초고 보약이라고 하신다
염불끝나시고 한30분 사라지셨다가 오시는데 어느새 벌써
하수오열매 두개 따 놓으시고 불암산 자연산 버섯 한봉지 따서 들고 오신다
얼른 소금물에 데쳐서 들기름에 볶아서 먹으니 향기가 짙고 맛있다
자연산은 항암80%실력발휘하고 재배버섯은 20%항암제 실력이라고한다
불암산 버섯도 온갖 버섯이 다 있다
좀 전에 따오신것 데치고 있는데 또 따러 가셨다
아예 농구화 신으시고 큰자루 한가득 따오시겠다며 가셨다
비온뒤라 버섯이 많이 올라와 있겠지
올해는 가지와 버섯을 많이 먹는다
2012.9.18
熙
'어머니의 창작 > 어머니의 묘한 삶, 묘연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슈퍼집아저씨 (2012.09.21.) (0) | 2024.12.16 |
---|---|
버섯 (2012.09.19.) (0) | 2024.12.16 |
지금은 생손앓이 중 (2012.09.10.) (0) | 2024.12.16 |
아지 준 형제의 고행 (2012.08.21.) (0) | 2024.12.13 |
폭우속의 수행자 (2012.08.21.) (0) | 2024.12.13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