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어머니의 창작/어머니의 묘한 삶, 묘연사

슈퍼집아저씨 (2012.09.21.)

by Yujin Choi 2024. 12. 16.

 

슈퍼집아저씨

 

 

대사님 눈 다치시고...슈퍼집아저씨 다녀 가셨는데
대사님께 폭행한 사람 언젠가부터 그집 되는 일이 없다고 한다
어머니는 병환으로 누워 계시고
딸은 말못하는 벙어리가 되어있고...

대사님께 폭행한거 잘못했다고 한다
남자가 술먹고 그런 실수 할수도 있는거지
뭘 그러냐고 신경쓰지 말라고 하시면서
대사님은 그 사람도 불쌍타고 하신다

그후
슈퍼집아저씨 갑자기 아파서 병원 다니기 시작
병원에서는 도대체 아픈 이유를 모르겠다고
뱃속에 웬 까스가 이렇게 많이 찼냐고 되묻는 의사.
벌써 열흘째 병원약 먹지만 차도는 없고
사흘전 부터는 굶었다고 아예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고 하며
고생하는 모습이 큰일날것 같아
대사님 보시고는 이리와서 앉아보시오 하시고는
옆구리 배 몇번씩 주물딱 해 주시고
손아귀 몇번 만져 주시면서
내가 진찰했을때는 급체요 이젠 됐소 살았소
그리고는 벌초용 정종댓병한병
북어포 제일 큰거 네마리 오징어 네마리 사서 안고 나오신 것이다
슈퍼집 사장님 슈퍼문 닫으면서 뱃속이 뒤틀리기 시작하더니
집에 가서 설사를 몇차례 엄청엄청 많이 하고는 아픈게 나았다는 것이다
슈퍼집 아저씨는 너무 고마워서 뭐라도 그냥 막 주실려고 하시지만
대사님은 아이고 그만 됐소 아이고 필요 없소 하시고 만다
병원 열흘 다니면서 치료하고 약 먹은것 : 대사님 손 주물딱 몇번 한 것이
더 큰 효력을 발휘한 것이다

지난 해에도 어떤 여자분이 3년을 체기로 여러 병원 다니고
침 맞고 많은 고생하다가 대사님이 앉아보시오 하시고는
등두들기고 팔 주물딱하시고 위꾹꾹 만져서 체기 내려주시니까
바로 다 뚫려서 시원해지고 얼굴안색이 환해져 버리는 것이었다 
말이 쉬워서 주물딱 몇번이지
주물딱하는 그 순간에는 아픈 고통에 숨이 꼴딱 넘어갈듯 한 것이다
슈퍼집 아저씨는 남자분이라 꾹 참고 견디셨기에
극심한 체기를 뚫어 내리고 살 수 있었던 것이다
그래도 한 순간 아픔 꽉- 참고 병 낫는게 좋지
계속 아프다가 죽는 건 싫다

대사님이 슈퍼집 아저씨 살려놓고 나니
데려가려고 지키던 귀신 부아가 나서 해코지 시작
사서 들고 오시던 벌초용 술과 포를 감쪽같이 빼앗아 버리는 것이다
그걸 찾으시느라 오락가락  헤메시다가 찾는걸 포기하시고
오냐 잘 가지고 가서 잘 먹어라 하시고 그냥 오셨다
다음 날 또 술과 포를 새로 사시는데
슈퍼사장님 자꾸 그냥 가져 가시라고 해서
그럼 오천원만 깍읍시다 하고 새로 또 사서 오신 깃이다
사람이든 귀신이든 마음을 잘 닦은 수행이 없으면
자기뜻에 맞지않고 맘에 안들면 꼭 복수를 한다

슈퍼집 아저씨는
대사님이 두 눈이 먹통이 되도록 억울하게 폭행 당하시고도
그냥 아무 말씀없이 계시는 것이 다 본인들을 위해서 그러하셨음이라고
그 고마우신 마음 다 안다고 하신다
다행히 대사님 눈도 이제 많이 보이신다
하늘에서 쏘이는 금빛 레이져 덕분에
아직 몇달이 더 걸릴지는 알수없지만...


2012.9.21
묘법연화사
관음
熙 



오늘도 무사히...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