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를 닦는 다는 건...
나도 닦으면 부처요 그대들도 닦으면 부처일러니 우리 모두 부처가 되리
도를 닦는다는 건
오뉴월 뙤약볕에 밥 한 숟가락 더 떠 먹은 숫자 따지듯
오랜 세월을 절집에서 법랍 높음으로 일생을 보내고
또는 어느 깊은 산에서 수십년을 보낸 것으로서
도가 닦아지는 것이 아니다
100세의 노승보다
5세의 동자승이 더 도가 높으면
100세의 노승이 비켜 서서 예를 다 해야 하고
5세의 동자승이 지나간 연후에
100세 노승의 허리가 펴 질 수 있는 것이다
그건 억지로 되어지는 것이 아니다
자연히 그리 되어지는 것이다
광명의 빛나는 영혼을 범인들은 차마 바라 볼 수가 없는 것이다
우리가 태양을 바로 쳐다 볼 수 없듯이...
도를 닦는다는 것
농사 짓는 것과 같다
어떤이가 농부에게 묻기를
볍씨 한알에서 얻는 수확량이 얼마나 되냐고 물었더니
족히 한 홉은 될 것이란 대답을 듣고
그날 밤 볍씨 한 가마니를 모래밭에 쏟아 묻어 놓고
다음 날 부터 벼가 쏟아져 나오길 기다리는 사람이 있었다
아무리 기다려도 벼가 나오지 않자 파 보니 다 썩고
몇개만 겨우 싹이 터 삐실삐실하니 크려고 애쓰고 있는 것 처럼
요즘 도 닦는 이들의 어리섞음도 이와 같음이 허다하다
지금 우리 고추 농사 한 것을 보고 이웃 사람들은 말한다
고추 한 나무에서 한가마니는 따겠다고
본인들건 왜 이리 작으냐고요
석천대사님은 비록 고무통이나 화분이나 못쓰는 통들을 주워다가
올라오는 계단옆에 주~욱 늘어놓고
군위 가셨을때 고추농사 전문으로 하는 농부들이 심고 남은
좋은 고추 모종을 가지모종도 함께 사다가 40 개를
개똥과 약초로 거름이 이미 잘된 흙에 심어 놓고
물주기 부터 신경 쓰신 것이다
한꺼번에 물을 많이 주면 뿌리가 물러 썩기 때문에
물은 겨우 죽지 않을 만큼씩만 주면서
뿌리가 튼튼히 내리도록 기다리셨다가
뿌리가 튼튼히 내렸으면 물도 더 많이 주고
개똥 줏어다가 거름주고 중간 중간에 비료도 주고
비바람에도 견딜 수 있도록 튼튼한 버팀목도 세워 주시고
온갖 정성을 다 쏟아서 키운 우리 고추열림과
아무 모종이나 사다가 심어 놓고 그냥 대충 물 몇번 주고서
몇개 달려서 비실거리다가 벌써 병들고 누렇게 되고 마는고추를
바라 보면서 우리 고추와 비교를 하니 엄청 차이가 많이 나는 것이다
도 닦음도 이와 같다
처음에 시작은 같으나 끝의 결실은 정성들인 수행과
그저 세월에 밥숫가락 숫자 따지듯한 겉모양의 수행에는
저 두 고추나무 비교되듯 함과 같은 것이다
부지런한 농부의 발걸음 소리를 듣고도 신나하는 농작물들 처럼
크고 올바른 스승을 만나게 되면
날마다 쑥쑥 자라는 지혜와 덕을 얻게 되는 것이다
하루 아침에 이루려는 것 같은
공들임도 없이 순서도 없이 모두 무시하고 그저 편안하게 쉽게
모양만 그럴듯이 갖추어서 세월을 쌓게 되면
도 닦음은 뒷전인채
자칫 환란에 빠지고 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
시커먼데 휩싸여 빠져 나울 길 조차 잃어버리고
오히려 일반인들보다 더 못한 모습이 되고 마는 것이다
도를 닦게 되면
날마다 신심이 맑아지고 청아해 져야 함이 옳을 일이다
그런데
오랜 세월 도 닦은 이들이
얼굴은 시커멓게 썪어 있고
온몸은 뚱뚱 부어 있고 말은 횡설 수설하고
표정엔 중심이 없고
팔 다리 사지는 제각각 흔들거리고
늙은 몸은 병이 깊이 들어 몰골이 쇄하고
병원과 의사를 의지하나 병은 잘 낫지를 않고
지팡이를 의지해 걸으나 걸음 걸이는 불안하고
눈은 어두워 안경을 의지 해야 되고
실상모습이 그러함에도
자신을 구제키에도 시가 급한데
어찌 남을 구제할 수가 있다고 하리요?
도의 세계는
냉정하다
나 자신이 한단계 한단계 터득해서 오르는 자리인 것이다
오리무중 안개길을 나 자신이 걷어내고 나아가야 하는 길이다
흑산귀굴의 어두움을 벗어 나는 데는
그만한 용기와 정진력과 생사를 뛰어 넘는 힘을 갖추어야 한다
겸손과 미덕과 예의를 갖추고
그 모습에서 진실로 거만 아만 교만함이 사라져야 한다
보는 이들이 인정하는 자비로움이 갖추어 져야 하는 것이다
실로
도 닦음이란
나 자신을 가장 깨끗하고 올바르게 갖추어 나가는 것이다
그런 내가 되어 주위에 다른 이들에게도
가장 깨끗하고 올바르게 되도록 도와 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도를 닦는 다는 것
진실로 즐겁고 행복하다
누구나
언제나
어디서든
할 수 있는
일 인 것이다
나
자신을 위하여
가장
중요한
첫번째
일 인 것이다
2012.7.17
묘법연화사
관음
熙
합장
세상 모든이들이 도를 닦아
나도 이롭고 남도 이롭게 되길
진심으로 발원합니다
'어머니의 창작 > 어머니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집안 대대로... (2012.07.21.) (0) | 2024.12.12 |
---|---|
직업이란 것이... (2012.07.20.) (0) | 2024.12.12 |
세상을 살다보면 (2012.07.16.) (1) | 2024.12.11 |
수명을 연장한다는 것이... (2012.07.15.) (1) | 2024.12.11 |
귀신도 도망 간 이야기 (2012.07.14.) (0) | 2024.12.1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