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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창작/어머니의 편지

이 음악이 들려 오면 또 하나 옛 추억이 지나갑니다. (2012.01.21.)

by EugeneChoi 2024. 12. 4.




   이 음악이 들려 오면 또 하나 옛 추억이 지나갑니다.

   설산 설목을 향해 날아가는 까마귀의 꿈 처럼

   설목을 향해 날아가고
   설산을 향해 내려 앉는
   한 마리 까마귀의 
   자유로운 꿈 처럼
   나의 꿈을 안고 맘껏
   세상을 향해 펼치려는
   자비로운 보살의 꿈이어라.

   2012.1.21
   관음

   선배님과 친구분들 뵈니까 너무 좋구요.새해에도 좋고 기쁜일 많으시길 기원하겠습니다.
   세월의 연륜속에 쌓여진 여유로우심과 달관된 세상사에 대한 넉넉하심이 청량한 약수처럼 
   넘쳐나심을 느끼게 됩니다.

   이 음악이 들려 오면 또 하나 옛 추억이 지나갑니다.
   의성여중 언니들 졸업식을 의성극장에서 했는데 송사 낭독을 제가 하게 되었지요.
   3 일전부터 아버지의 지도 받으며 연습한 대로 정중하게 장내 대중을 향해 인사하고
   잠시 여유를 두고 대중을 바라보며
   낭독을 시작하려는데 순간 극장안 밝은 불이 꺼지고 
   이곳 저곳 분위기 있는 조명들이 비추이기 시작 했습니다.
   그리고 이 음악이 낮게 들리면서 모두의 마음속으로 잔잔히 흐르기 시작했습니다. 

   언니들과의 아쉬운 이별의 정이 담긴 송사 낭독내내 흐르는 이 음악으로 인해
   더 감정에 분위기 있는 낭독을 
   할 수 있었지요.
   여기 저기서 훌쩍이는 소리들이 들려 오기  시작했습니다.
   저 자신도 반짝이는 눈물을 감출수가 없었으니까요.
   송사 낭독 중간에 또 한번 대중을 바라보는데 
   저 끝 제일 먼 곳에서 내아버지가 지켜보고 계셨습니다.
   아버지께 배운대로 잘 하고 있는지 걱정이 되셨나 봅니다.
   저는 그 순간부터 아버지로 인해 겉으론 태연한 척 했지만
   맘속으론 더 바짝 긴장하며 분위기 연출 표정 관리에 
   신경쓰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송사낭독이 끝나고 마지막 인사후 
   우는소리 박수소리 함께 들으며 내려 왔습니다.
   아버지와 함께 집에 와서 아버지께 평을 들어야 했습니다.
   어디서는 고개를 더 들어야 하고 어디서는
   더 여유롭게 대중을 바라보아야 하고 
   어떤때는 목소리가 더 부드러워야하고
   때론 높게 때론 낮게 아버지께 말씀 들은대로
   다시 한번 더 복습 낭독을 해야했습니다.
   그리고는 내딸 최고라고.잘했다며 아버지는 칭찬도 해주시고 
   동생들한테 부러움도 많이 사고요.
   내아버지의 딸사랑 법. 
   이 음악을 들으면 어린시절 그 때 그 추억이 떠오르고 지나갑니다.

   -새해 설날 맞아 님들의 길함 축원합니다.-
   **********관음 김숙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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